[김진국의 심심(心心)토크] 혐오는 무조건 나쁜 감정일까?
[김진국의 심심(心心)토크] 혐오는 무조건 나쁜 감정일까?
  • 김진국 문화평론가(심리학자 의학자)
  • 승인 2020.02.11 10:19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전염병과 혐오의 심리학
월트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등장인물들. 한국에서는 까칠(disgust) 소심(fear) 기쁨(joy) 슬픔(sadness) 버럭(anger)으로 번역했다. 이 중에서 ‘까칠’로 번역된 disgust는 ‘혐오’로도 번역할 수 있다.
월트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등장인물들. 한국에서는 까칠(disgust) 소심(fear) 기쁨(joy) 슬픔(sadness) 버럭(anger)으로 번역했다. 이 중에서 ‘까칠’로 번역된 disgust는 ‘혐오’로도 번역할 수 있다.

요즘 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다. 몇 년 전 중동 코로나 바이러스, 즉 메르스가 한창일 때 명동에 직장이 있는 한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그 즈음 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그의 연구소는 강의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 그래도 그게 생업인지라 그는 어쩔 수 없이 매일 출근 했다고 한다. 

하루는 그가 점심을 먹으러 나갔는데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던 명동 번화가에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않았다. 명동일대를 관할하던 조폭 행동대원처럼 보이는 사람들만 군데군데 건물 근처를 배회하는 게 전부였다고 한다. 
그런데 하필 지인이 들어가려는 식당 앞에 이른바 ‘어깨’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게 아닌가. 잠시 움찔했던 지인은 순간 기지를 발휘했다. 그들 앞에서 기침을 콜록콜록 해댄 것이다. 깜짝 놀란 어깨들이 황급히 자리를 떴음은 물론이다.   

그 시절엔 퇴근길 지하철이나 만원버스에서 기침을 하면 마치 모세가 두 손을 번쩍 들었을 때, 홍해가 둘로 쫘악 갈라졌던 것처럼 승객들이 순식간에 좌우로 나뉘는 기적(?)이 심심찮게 일어났다. 요즘도 만원 지하철에서 기침을 몇 번 했더니 옆자리 사람들이 자리를 뜨는 바람에 널널하게 왔다는 사람이 꽤 있다. 
알다시피 가족들이나 친구들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재채기나 기침을 하여 침이 아주 살짝만 음식에 튀어도 그 음식에 손이 가지 않는다. 대학생인 내 딸은 식구들이 같이 둘러 앉아 먹는 찌개에 국자를 사용하지 않고 각자의 숟가락이 들락거리는 것에 질색한다. 

우리는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걸까? 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날 때부터 감염의 위험이 있어 보이는 것, 즉 ‘병원체’를 피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 병원체는 사물이나 동물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혹은 사람의 어떤 행동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너나없이 똥을 싫어한다. 오죽하면 특정 상황을 피하지 못했을 때 ‘똥 밟았다!’고 하랴. 소변과 달리 대변에는 병원체인 각종 세균들이 득실거리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악취 나는 노숙자를 피하는 것이나, 병원체를 옮길 수도 있는 쥐나 박쥐를 보고 질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침이나 기침, 재채기 소리는 물론이고, 종기가 터졌을 때 나오는 고름 같은 신체적인 증상도 혐오의 대상이다. 생물학적 혐오는 도덕적 혐오로 확대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동물과의 성교(獸姦)나 동성애자들의 항문성교 등 도덕적 규범을 위반하는 특이한 사회적 행동도 역겨움, 즉 혐오를 유발한다. 사람들은 문화적인 규범에 위반되는 그런 행동들이 대개는 병원체를 옮기는 원인이 된다고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의 이면에는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전염병의 어두운 역사가 똬리를 틀고 있다. 6세기 중반 히말라야 산맥 기슭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체들이 인도와 이집트를 거쳐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덮쳤다. 당시 황제의 이름을 따서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으로 불리는 이 전염병은 수도 인구의 40%를 집어 삼켰다. 제국 전체로 보면 2000만명이 훨씬 넘는 생명을 앗아갔다.  

14세기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는 흑사병으로 인구 절반이 사라졌다. 16세기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갈 때 천연두, 홍역, 장티푸스도 함께 데려갔다. 이 때 멕시코 인구의 8할이 사라졌다. 20세기 초에는 스페인 독감으로 전 세계에서 5000만에서 1억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육지나 뱃길 밖에 없던 시절에도 이랬거늘, 비행기가 지구촌을 24시간 안에 연결시키는 항공시대에는 전염병의 전파 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실크로드로 상징되는 육로와 대항해시대의 뱃길에서 이제는 항공시대로 접어들었다. 교류와 소통은 사람들에 유익한 각종 물자와 지식, 인적 교류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제국주의적 침탈과 병원체의 습격도 바로 그와 똑같은 경로를 따라 일어난다. 우리는 역설적으로 초고속으로 확산되는 전염병의 글로벌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반복되는 무섭고 안타까운 역사가 병원체에 대한 회피 행동과 혐오 감정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에 따르면 병원체에 대한 혐오는 단순히 병원체를 피하는 행동뿐만 아니라 더욱 광범위하게 사람들의 심리와 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전염병이 창궐하게 되면 사람들은 실제 전염병에 걸린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심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전염병과 무관한 신체장애자, 노인, 뚱뚱한 사람도 전염병 환자처럼 취급하는 편견과 낙인찍기도 횡행한다. 

특히 임산부를 비롯해서 자신이 감염에 취약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유의미하게 높아진다. 
일단 외국인들은 외모부터가 자국인과 다르다. 역사적으로도 이방인들은 풍토병에만 익숙해져 있던 자국인들에게 이국의 병원체를 퍼뜨려 목숨을 앗아간 적이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해서 더욱 민감해 진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사람들이 불안해하면서 외국인에 대해 혐오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자기보호’ 본능의 발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상한 코스모폴리탄 적인 긍휼함과 인도주의에 사로잡혀 병원체에 감염되기보다 일단 외국인은 피하고 보자는 혐오 감정은 생존차원에서 보면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우리 무의식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외국인 혐오를 비롯한 각종 혐오감정이 정당하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사람들이 안전이나 생명에 위협을 받을 때 극도로 민감해지고 불안해지고, 이성적인 판단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이 인간의 솔직한 본성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오랜 전 전북 부안에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짓겠다고 했을 때 부안시민들이 1년 가까이 극렬하게 저항하여 끝내 처리장 건립이 불발이 된 것이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경북 성주시민들의 소리가 아직도 잔존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과정의 위험성이나 사드 무기의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과장, 왜곡되었다고 아무리 설명해도 합리적 이성이 아니라 감정적 불안에 사로잡힌 우리의 뇌는 끄덕도 않는다. 

우리의 뇌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각종 정보를 주로 처리하는 뒤쪽 뇌와, 이성적 사고와 판단을 관장하는 앞쪽 뇌(전두엽), 그리고 각종 감정을 처리하는 감정 뇌(변연계)로 나눈다. 
문제는 어떤 문제로 불안과 공포가 엄습해오면 우리 몸은 감정 뇌가 주도권을 잡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전두엽은 ‘잠시’ 쿠데타에 의해 실각한 정권 수뇌부 신세가 된다.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고고한 모습은 종적을 감춘다. 합리적 사고와 판단은 사라진다. 
대신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변연계의 편도체가 주도권을 잡는다. 이 쿠데타 세력은 마치 굶주리고 화가 잔뜩 난 침팬지 같다. 우리 뇌는 앞쪽뇌가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감정뇌가 즉각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각하기를 반복한다. 천만다행인 것은 감정뇌가 영구집권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반란군, 즉 허기지고 성난 침팬지는 일단 요기부터 시켜주고, 화를 가라앉힐 수 있도록 살살 달래야한다. 반란군을 영원히 소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배고프고 화가 난 침팬지에게 먹이를 주기는커녕 “혐오감정은 나쁘다. 선진국민답지 못하다.” 운운하며 잔뜩 합리적, 이성적 근거를 들이대며 열변을 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맥락을 고려한다면, 특히 정부차원에서의 질병방재 정책의 수립은 국민의 불안심리에 대한 위무(慰撫)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다. 사람들의 심리와 본성에 대한 통찰없이 그냥 원론적인 인도주의에 입각해서, 사해동포주의식의 당위론이나 설파하는 식으로 정책을 수립, 시행하려든다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다. 그러므로 최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우리 정부가 보여주는 갈팡질팡 갈지자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유능한 심리전문가나 정신과 의사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 환자를 대할 때 그의 심리상태에 대한 진단과 그에 따른 자신의 향후 진료대책을 세운다. 하지만 일단은 합리적 설명을 앞세우지 않고 그들의 아픔에 대한 경청과 위로에서 시작한다. 
정책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이 헛소문에 흔들리고, 유언비어에 현혹되며, 가짜 뉴스를 양산하기도 한다며 ‘한심하고 후진적인 국민’이라며 손가락질하고, 판단과 정죄부터 할 것이 아니다. 불안에 떨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편도체부터 달래고 진정 시킨 뒤에 냉철한 전두엽이 이성적 판단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전략적 접근이 절실하다.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존을 제일로 챙긴다는 신뢰부터 확보하기를 우리는 소망한다. 재앙의 진원지에서 떨고 있는 중국인들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은 마땅히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국민이 쓸 마스크의 재고도 파악하지 않은 채 중국인부터 챙기는 식의 행태는 선후경중을 가리지 못하는 어리숙한 모습으로 비쳐 국민적 분노를 사게 마련이다. 
정부는 제발 기억하라. 우리는 고고한 만물의 영장이지만, 때로는 허기져 울부짖는 성난 침팬지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점을 말이다.

김진국 문화평론가(심리학자 의학자)
김진국 문화평론가(심리학자 의학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2020-02-23 13:47:33
가짜박사 사기꾼 최성해한테 속은 검찰은 정신차려라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동양대 교수 고백 검색해보세요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가짜박사 최성해 검색해보세요



가짜박사로 25년간 대학교 총장한 사기꾼 최성해가



조국한테 청탁했다가 거절 당하고 조국 가족한테 저렇게 g-lal한답니다



이런 놈이 국민을 상대로 학자 양심을 걸고 어쩌고 저쩌고 g-lal 국민을 속였다 정말 나쁜놈입니다



이런놈이 목사라군요 국민사기나 치는 목사라니 정말 나쁜놈입니다 퇴출하자



다음유튜브구글에서 성범죄1위목사 검색 필독하자



다음네이버 구글에서 종교개판이다 검색 필독하자



++ 성범죄 일등 똥목사 +새끼야 dog새끼야종교 자유는 기본 인권이다 여기는 자유 대한민국이다 북한이 아니다++

=========

대한민국 파이팅!!!! 2020-02-23 13:47:02
오마이 뉴스 특종입니다 동양대 교수 고백입니다

1 유튜브 검색창에서 동양대 교수 고백 검색 필독

2 유튜브에서 최성해 가짜박사 검색

3 유튜브에서 사기꾼 최성해에게 대한민국이 놀아났다 검색

(가짜박사놈과 정치검찰때문에 조국교수님 가족이 고통이 심하다 조국교수님 응원합니다 )

4 인터넷 다음네이버 구글에서 홍정욱 딸 마약 밀수 검색

5 홍정욱 딸 마약 밀수 3kg 검색 하자

부모님한테 돈 타서 학교 다니는 미성년자 여자아이가 어디서 큰돈이 있나??

공범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경찰과 검찰은 반드시 철저히 조사해야한다

6 황교안 자녀의혹 검색필독 7 나경원 자녀의혹 검색 필독

(황교안 나경원 자녀의혹 매우 심각하다 더 썩은 정치인들이 조국 교수님한테 g-lal이다 퇴출하자

=========

대한민국 파이팅!!!! 2020-02-23 13:46:33
대한민국 파이팅!!!!

--다음네이버구글에서 종교 개판이다 검색 필독하자--다음유튜브 구글에서 성범죄 1위목사 검색 필독하자--

정치 개혁하자 썩은 정치인 퇴출하자

인터넷과 다음네이버 구글에서 안철수 거짓말 모음 검색 필독하자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안철수 신천지 검색 필독하자

인터넷 다음네이버 구글 유튜브에서 이재명 실체 검색 필독하자 속지말자 썩은 정치인 퇴출하자

---------------------------------------------------------------------------------------------------------------
인간을 사랑합시다 부탁합니다 !!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가짜박사 최성해한테 속았다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동양대 교수 고백 검색해 보세요

가짜박사 최성해가 조국한테 청탁햇다가 거절당해서 조국 가족한테 저렇게 g-lal 한답니다

조국 교수님 파이팅 대한민국 검찰은 정

과객 2020-02-17 08:48:16
콘스탄티노플은 현재의 터키 이스탄불인데 어떻게 히말라야에서 인도 이집트를 거쳐서
왔다고 하는건지...참

역사는 아는건지 지리는 아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