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제 나이는 더 이상 뽑질 않는다고 합니다”
[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제 나이는 더 이상 뽑질 않는다고 합니다”
  •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승인 2020.02.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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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취업에 도전하는 경력사원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형님! 저 같은 사람을 구하는 회사가 없습니다. 우선 나이가 안 맞고, 직무 분야가 안 맞습니다. 어디 일자리 없습니까?”

작년 이맘 때에 사무실을 찾아온 후배가 있었다. 나이가 벌써 45세가 되었다고 한다. 6개월 전에 희망퇴직을 했다는 것이다. 2~3개월 쉬고나서 다시 일자리를 찾아 다니는데 여의칠 않았다고 하며 필자를 찾아 온 것이다.

재취업을 알선하는 잡포털(Job portal)도 보고 헤드헌터한테 부탁을 하면 나이 45세는 현장에서 찾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근거로 그렇게 내 자리가 없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몇 개의 구인 공고문을 보여주는데 모두가 40세였다. 

필자는 약 20여년 전에 일찍이 두 가지의 경험을 했다. 
하나는 다니던 중소기업을 떠나보려고 재취업에 도전했던 경험이다. 나이 4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3~4차례 임원급으로 지원했던 경험이다. 일단 서류는 무조건 합격했었고, 면접에서도 두 번 정도 합격은 했다. 근무조건이 너무 안 맞아 포기를 하고 처음에 들어간 중소기업에서 5년을 다니고 직장생활을 마감했다.

또다른 경험은 중소기업의 전문경영자로 5년여를 근무하면서, 팀장급이나 임원급의 사람을 구하는 데에는 대외적으로 공고문을 내는 것 이상의 것이 고려된다는 점이다. 즉, 공고문에 드러내는 업무경력 외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는 희망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지원자의 서류를 받아 면접을 볼 때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경우가 있다. 

하나만 알고 둘을 찾아보지 않는 도전자들…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경우는 대기업과 달리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질 않다. 그러다 보면 대기업 출신들은 자신이 일했던 회사의 세분화된 업무경력만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많다. 그런데 중견·중소기업들은 복합적인 역량을 갖춘 사람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조금만 확장된 업무 능력을 물어보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가끔씩은 공고문 액면만으로 맞지 않다고 하며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예를 들어본다. 회사에서 영업팀장을 뽑는다는 공고문을 냈다. B2C영업 즉, 소비자영업을 주로하는 회사에서 공석이 된 팀장을 뽑는 거라고 치자. 그러면 B2B영업 경력자가 지원하면 무조건 불리할까?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회사의 최고경영진은 새롭게 B2B영업을 시도하고 있기에 B2C를 기본으로 하지만 B2B경험이 있다면 당연히 관심을 가지는 경우도 많다. 즉, 그 반대의 경우도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B2B영업 경력만으로도 합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B2B영업 경력이 많아 역량이 출중해 보이고, B2C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마침 그 조직의 바로 밑에 있는 담당과장과 호흡을 맞추면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 것 같다고 판단이 되면 '한 번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한다. 전 직장의 경력을 보니 부하직원들을 잘 다루는 리더십이 있다고 추정이 되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된다.

하필이면 다른 지원자를 만나보니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질 못하고 B2C영업에 딱 맞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눈길을 피하게 된다. 

경력직 구인 공고문에 숨어있는 필요 역량을 찾아라!
참고로, 채용공고문의 액면으로는 그런 내용밖에 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영업비밀 차원일 수도 있고 인사담당 실무자가 사장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런 경력이 없으면 아예 포기하고 관심밖에 두는 경우가 대부분의 경력직 구직자의 태도이다. 이런 부분은 필자가 일했던 회사에서 임원급, 팀장급 면접을 볼 때 늘 나타나는 고민이었다.

이런 관점은 나이에서도 적용이 된다. 공고문에 써두거나 문의 전화가 오면 45세라고 답은 하지만, 50세의 나이에도 일단 서류가 들어오면 경력에 더하여 리더십, 그리고 강점을 우선 본다. 그런 다음에 나이를 보게 된다.  

결론적으로, 재취업을 하고 싶다면 구인구직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헤드헌터를 통해 경력직 채용공고문에 접하게 되면 숨어 있는 요구역량을 찾아봐야 한다. 지레 겁먹고 ‘나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발빼지 말았으면 좋겠다. 주변을 통해 최대한 탐문해 보라. 그 조직에 숨어있는 고민과 적합한 사람을 찾으면 선택을 한다. 결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회사 CEO의 스타일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겠지만 60~70%만 맞아도 채용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머지는 뽑아서 같이 일하며 호흡하면서 맞춰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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