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색다른 구독형 여행 콘텐츠, 곧 선보일 것" 송민지 피그마리온 대표
[인터뷰] “색다른 구독형 여행 콘텐츠, 곧 선보일 것" 송민지 피그마리온 대표
  • 김란영 기자
  • 승인 2020.02.07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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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가게, 음식점을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큐레이션 해주는 플랫폼
세계 도시 테마 프로그램 체험하는 여행콘텐츠라운지 '늘' 오픈
송민지 이지앤북스 대표/ 이맹호 시자
송민지 이지앤북스 대표/ 이맹호 기자

“여행 콘텐츠는 책은 물론 공간, 온라인 플랫폼에 담을 수 있습니다.” 

‘Tripful(트립풀)’은 도시마다 다른 감성을 바탕으로 여행자의 취향을 반영한 여행을 제안해주는 여행 도서다. 모든 정보를 한 권에 담은 두꺼운 가이드북과 작가의 주관이 반영된 여행 에세이로 양분됐던 국내 여행 도서 시장에 2017년 등장했다. 후쿠오카를 담은 첫 번째 트립풀은 14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트립풀을 만든 여행 출판 브랜드 이지앤북스를 이끄는 송민지(46) 피그마리온 대표는 ‘여행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는 곧 여행 출판사’라고 여기는 인식을 깨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행콘텐츠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지앤북스가 작년 5월 서울 영등포구에 문을 연 여행콘텐츠라운지 ‘늘’에서 송 대표를 만났다.

―'여행콘텐츠라운지'라는 용어가 생소합니다. 어떤 공간인가요?
“일반 북카페와는 달라요. ‘늘’은 특정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일상에서 체험, 전시, 워크숍 등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는 도시 테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공간입니다. 이지앤북스가 처음으로 만들었어요. 2월에는 태국의 수도 ‘방콕’을 테마로 태국 고급 뷰티 브랜드인 탄(THANN), 사바이아롬(Sabai-arom)와 협업해 팝업스토어가 열립니다. 그 외에도 기초 마사지를 배워 보는 ‘THANN 뷰티 클래스’, 방콕에서 활동하고 있는 요가 강사를 섭외해 진행하는 요가 수업, 쿠킹 클래스 등 방콕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곳을 찾은 분들이 잠시만이라도 여행 중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여행콘텐츠라운지 '늘'에 꾸려진 태국 브랜드 탄(THANN)과 사바이아롬(Sabai-arom)의 팝업스토어/ 이지앤북스 제공
여행콘텐츠라운지 '늘'에 꾸려진 태국 브랜드 탄(THANN)과 사바이아롬(Sabai-arom)의 팝업스토어/ 이지앤북스 제공

―여행 가이드북 ‘이지시리즈’와 ‘트립풀’를 만드는 여행 출판사 이지앤북스에서 이런 공간을 꾸린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지앤북스는 팔리는 여행콘텐츠를 만들어 본 여행콘텐츠그룹입니다. 그동안 여행콘텐츠를 책에만 담았다면 올해부터는 공간,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그릇에 담아볼 계획이에요. 책을 만들면서 쌓은 노하우를 적용해 ‘여행 콘텐츠=여행 출판사’라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온라인 플랫폼에는 여행 콘텐츠를 어떻게 담을 계획인가요.
“6월 론칭을 목표로 구독형 여행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어요. 도시마다 다른 여행 취향을 반영한 트립풀처럼 앱 사용자가 선택하는 장소, 가게, 음식점을 기반으로 좋아할 만한 다른 여행 방식을 큐레이션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종이책으로는 링크로 콘텐츠를 넘나들 수 없고, 빠르게 바뀌는 여행지 트렌드를 바로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죠.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주관 R&D 국책과제로 선정돼 1억5000만 원을 지원받았어요. 보통 R&D 지원 사업은 기술력을 중요하게 생각해 IT 업체가 주도하고 콘텐츠 기업은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심사위원들도 낯설어하더라고요. ‘왜 여행 콘텐츠가 기술이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묻고 싶어지네요. 왜 여행 콘텐츠가 기술인가요?
“이지앤북스가 책에 담았던 여행콘텐츠를 기반으로 플랫폼의 알고리즘을 짜기 때문이에요.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드는 게 여행 콘텐츠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는 없지만, 그 도시를 좋아하는 특정 층들이 있어요. 느린 삶을 지향하는 태국의 치앙마이를 원하는 사람과 열정적인 남미를 여행하는 사람의 취향은 달라요. 이지앤북스는 각 도시마다 페르소나를 설정해 취향에 맞는 곳은 어딘지 상세하게 알려 줄 수 있는 유료 콘텐츠를 만들어본 경험이 기술입니다. 항공사나 숙소 예약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무료 여행콘텐츠와도 다른 차별점입니다.”

송민지 피그마리온 대표가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이맹호 기자
송민지 피그마리온 대표가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이맹호 기자

―현재 트립풀은 총 17개의 도시를 소개했는데요. 다음에 소개할 도시는 어디인가요?
“우리나라 ‘제주’입니다. 지난해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과 트립풀 중국어 번역본 수출 계약을 맺었어요. 지난달 트립풀 교툐편이 대만에 출간됐고요. 플랫폼 비즈니스도 글로벌로 확장할 계획인데 아직 국내 도시는 소개한 적 없어서 제주도 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작년은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지역 여행서 매출이 90% 줄었어요. 앞으로 일본보다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여행콘텐츠라운지, 구독형 여행 플랫폼 등 새로운 서비스를 이지앤북스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나요?
"지난해는 공간과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여러 서비스를 시작하는 단계라 기대가 많이 돼요. 여행콘텐츠그룹으로서 여행 콘텐츠를 기술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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