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헌 "예총, 직접민주주의 체제 도입…예술가 삶 개선 앞장"
이범헌 "예총, 직접민주주의 체제 도입…예술가 삶 개선 앞장"
  • 박철중 기자
  • 승인 2020.02.0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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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협회 이범헌 이사장, 한국예총 회장 선거 출마
회장 독임제 배제…집단지도체제 만들 것
부채 더미 예술인센터, 대한민국 위상과 결부
제28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술인 센터 집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맹호 기자
제28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술인 센터 집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맹호 기자

이범헌(58)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오는 13일 치뤄지는 제28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 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130여만 회원의 한국예총 수장 선거에 나선 이범헌 후보는 충북 옥천 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현재 제24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문화체육관광부 미술주간 자문위원, 서울시교육청 문화예술특보, 중국 서안 건축과기대학 예술학원 객좌교수, 중국 산동성 공자 문화관광대사,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자문위원, 예술의 전당 자문위원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미술 창작자로서, ‘문화향유권’ 주창자로서 끊임없이 자기영역을 개척해 온 그가 "힘 있는 한국예총, 새로운 희망, 신뢰의 경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설립 60년을 맞이하는 한국예총을 '이번에 바꿔야 한다' 주장하며 회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배경과 포부를 들어봤다.

출마 슬로건이 담고 있는 의미 · 취지는 무엇인가?

1961년 창립 이후 10개 협회로 구성된 협의체로 오늘날까지 이어져왔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대표 기구로서 시대적인 변화 속 최 일선에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문화예술 조직의 속성상 운동성 측면에서 약하다보니 오랜 기간 동안 침체되고 정체된 측면이 많다. 이제 다시 창립의 의지만큼 새로운 발전의 계기,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겠다. 그리고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 바꾸고 시작하지 않으면 예술가들의 희망을 주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측면에서 예술가 권익, 복지와 명예를 드높이는 새 계기로 삼기 위해서 ‘힘 있는 한국예총’, 쇄신하고 혁신․발전하자는 뜻에서 ‘새로운 희망’이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앞으로 10년 100년의 한국예총을 만들어야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몸담고 있는 시각예술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영역을 대표하는 한국예총 선거에 나서게 된 배경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으로 3년간 임무를 수행했다. 미술협회에서 새로운 희망 프로젝트 정책을 펴 보면서, 미술만으로 창작예술가의 복지와 정책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거를 느꼈다. 또한 미술만 이루어져서 되는 것이 아닌, 전 분야의 창작예술가의 복지가 함께 이루어져야만이 그 위상이 함께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창작예술가의 위상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각 단체별 협의체가 견고하게 구축돼서 함께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특히, 창작예술가의 지위나 직업적 가치, 작품에 대한 가치, 삶과 연계되는 경제적 구조 등을 고려해 볼 때 한국예총의 전 연합회·지회와 함께 해야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초예술, 순수예술에 대한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한국예총에서 펼쳐야 될 일로 판단했다.

회장 독임제를 배제하고 직접 민주주의처럼 전체 협회 회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하셨다. 그 이유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현재 한국예총의 특성에 대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했다. 정관에서도 명칭도 10개 협의단체가 모인 게 한국예총이다. 현 독임제 제도에서는 10개 단체가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에 참여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좀 더 견고한 합의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서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수평적 협의 조직체가 함께 참여하는 예총구조로 조직혁신을 해야만, 대정부·국회에 대한 현안들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존 회장제의 한계를 느꼈다. 아울러, 회장 혼자서는 각종 현안으로 소속단체에 소홀하게 된다. 그러면 정체된다. 정체는 퇴보다. 없어지는 거와 같다. 한국예총을 희망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10개 협회 이사장단이 회장과 동등한 합의체를 구성하는 것과 ‘한국예총전국대표자회의’(가칭)와 같은 집단지도체제를 갖추는 것이 낫겠다는 조직혁신방안을 생각하게 됐다.

시스템적으로는 이사회와 총회의 틀을 정관적 기준에 맞춰 유지하면서 이사회의 수평적 집단적지도체제가 보완적으로 작용해 직접 참여도하고 이사회에 부의할 안건과 정책에 대해 심의할 수 있게 절차적 기준을 행정조례로 개정을 해서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한국예총의 부채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얼마정도이고 어떻게 해소해 나갈 생각인가?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이다. 대한민국 예술인센터를 건립하면서 생긴 405억원 부채가 있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부채도 상당하다. 금융권으로부터 두 차례 건물 경매 추진도 있었다. 하지만 국비 지원으로 지어진 센터인 만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고 현재 추진되고 있다. 설사 매각이 된다고 해도 부채를 상환하면 남는 게 없다. 협회도 흩어진다. 한국예총의 공공적 가치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크나큰 위기의 시기이다. 그래서 이번선거가 대단히 중요하다. 130만 예술가들의 혼란은 말할 수 없다. 단순히 부채 상환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문화예술 지원정책,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위상과 결부된 가치와 역사적 가치까지 맞물려 있다. 자존과 위상, 명예, 삶과 맞물려 있다.

예술인들의 삶의 질이 변해야한다고 주장하셨다. 예술인의 창작과 국민들의 향유로 예술 생태계의 선순환이 이뤄지기 위해서 한국예총과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한국예총이 최우선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물리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헌법 전문에서도 문화예술의 가치와 전통문화예술의 계승발전에 대한 것을 명확하게 명시하고, 또 제9조에서 국민이 문화를 향유하는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추상적 용어의 틀로만 있고, 실천적이고 실행적인 차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론 문화예술진흥법이 있고 최근에는 문화예술복지법이 생기는 등 점차 정책적 선진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문제는 창작예술가들이 직접 체감하는 체계는 없다는 것이다. 당장에는 자기분야에서 피눈물나는 공부를 마치고 창작활동을 하게되는데 예술가의 직업적 가치가 아무것도 보장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사회보장제도에서는 모두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보니 대한민국 예술가는 전부 무직자가 된다. 교통사고를 당해도 일용직노동자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또, 창작물도 경제적 가치가 아무것도 보장되어 있지 않다. 예술가들의 수입을 연봉처럼 통계로 했더니 월 80만원 수준도 안되는 값이 평균으로 나왔다. 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더 못하다. 99%가 그렇다. 한국예총 회장이 문화예술가들의 권익을 찾기 위한 제도를 개정하고 입법하는데 먼저 나서는 게 절실하다.

정부는 공공적 가치로서 기초예술의 특성을 제대로 인식해야한다. 예술은 국가와 지방자치의 유산이 된다.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의 직업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보장해야 한다.

제28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회장 선거에 출마한 이범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술인 센터 집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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