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구입하러 서울 시내 약국 찾았더니...
마스크 구입하러 서울 시내 약국 찾았더니...
  • 김란영 기자
  • 승인 2020.02.03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예 품절이거나, 1인당 1~2개로 제한...중국인 사재기·긴 잠복기가 원인
사재기, 매점·매석 행위 적발된 업자, 2년 이하 징역, 5000만 원 이하의 벌금
서울 종로구 일대 대형 약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마스크가 품절되자 아예 문 앞에 '마스크 없음'을 써 붙인 채 영업하고 있다./ 이맹호 기자
서울 종로구 일대 대형 약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마스크가 품절되자 아예 문 앞에 '마스크 없음'을 써 붙인 채 영업하고 있다./ 이맹호 기자

'마스크 없습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을 예방하고자 마스크를 찾아 여러 약국을 배회해보지만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와 비교해 보건용 마스크 시장은 커졌는데, 마스크가 부족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뭘까. 

3일 보건용 마스크를 사기 위해 서울 용산구 약국을 찾았지만 "방금 다 떨어져서 일회용 마스크만 남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명동, 종로 일대에는 아예 마스크가 품절됐다고 써 붙인 약국도 있었다. 보건용 마스크 재고가 소량 남아 있는 대형 약국에서는 한 명당 1~2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소형 약국 관계자는 "마스크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형약국에 먼저 납품된다. 우리 같은 작은 약국은 거래처에 추가 공급을 요구해도 2~3주는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등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는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늘자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하고 가격을 올려받는 판매자가 늘며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사태로 마스크 판매가 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마스크 관련 상담 건수가 782건에 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2018년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체 생산 실적은 1145억 원으로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2015년(157억 원)과 비교해 7배 이상 늘었다. 현재 보건용 마스크 생산 제조업체는 123개로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건용 마스크를 한 채 명동 거리를 거닐고 있다./ 이맹호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보건용 마스크를 한 채 명동 거리를 거닐고 있다./ 이맹호 기자

업계 관계자들은 보건용 마스크 시장 규모가 커졌음에도 '마스크 대란' 사태가 나타난 원인을 '중국인 사재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긴 잠복기'에 있다고 꼽았다.

신종코로나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내에서 마스크 수요 대응이 불가능해지자, 국내에 머무는 중국인들이 '싹쓸이' 쇼핑으로 물량을 확보해서 중국으로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긴 잠복기도 마스크 품귀 현상에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용산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메르스 유행 때만 해도 마스크가 동나지는 않았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복기가 긴 탓에 증상을 느끼지 못한 감염자들이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다. '나도 모르게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하루 1000만 개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할 방침이다. 사재기, 매점·매석 행위로 적발된 업자에 대해서는 2년 이하 징역,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