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성장률 2%...10년만에 최저 기록
작년 경제성장률 2%...10년만에 최저 기록
  • 김란영 기자
  • 승인 2020.01.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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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반도체 부진에 수출·설비투자 연초 전망보다 악화
4분기에는 1.2% 성장…민간부문 반짝 반등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1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쳐 0.8% 성장을 기록한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2%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성장률(한국은행 추산 2.5∼2.6%)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돈 적은 제2차 석유파동이 터진 1980년(-1.7%), 외환위기 때인 1998년(-5.5%), 2009년(0.8%) 등 3차례에 불과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무역환경이 좋지 못했고,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가 전망보다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1월 한은이 제시했던 전망치는 2.6%였는데 이날 발표된 속보치는 -8.1%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도 속보치에서 1.5%를 나타내 작년 1월의 상품수출 전망치인 3.1% 대비 좋지 않았다.

연초만 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5월 이후 격화하고,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못했던 탓이다.

미중 간 갈등은 세계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산한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을 전망이다.

내수도 좋지 않았다. 건설투자(-3.2%→-3.3%)는 연초 전망대로 조정 국면을 이어갔고, 민간소비(2.6%→1.9%)는 연초 전망보다 더 부진했다.

정부소비는 2018년 5.6% 성장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6.5%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낸 설명자료에서 "정부는 예산의 이월이나 불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추가경정예산 규모 이상에 해당하는 5조8천억원의 재정집행 제고를 통해 경기보완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 민간 부문 성장기여도가 2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이는 등 민간 부문이 부진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보인다.

4분기 성장률이 선방한 데는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개선되면서 수출 둔화를 만회한 영향이 컸다. 분기 성장률 1.2%는 2017년 3분기(1.5%)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4분기 중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0.7%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6.3%, 설비투자는 1.5% 각각 증가했다. 수출은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작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던 민간투자의 성장기여도가 0.5%포인트를 나타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은 향후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가 수출에 앞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설비투자 회복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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