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 35%가 은행서 투자..."은행 주가 부정적 영향"
'라임사태' 35%가 은행서 투자..."은행 주가 부정적 영향"
  • 김란영 기자
  • 승인 2020.01.07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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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피해자들 '불완전판매' 성토
키움증권 "국내 자산관리 시장 크게 위축, 은행 수익에 영향"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투자해 돈이 묶인 피해자 다수가 은행·증권사의 불완전판매를 성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은행과 증권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현재 펀드 판매사들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 잔액 5조7000억 원 중 은행 판매분은 약 2조 원으로 34.5%를 차지했다. 

전체 사모펀드의 은행 판매 비중이 7%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라임 사모펀드는 은행에서 판매된 비율이 전체 평균의 5배에 달할 정도로 판매처가 은행에 집중됐다.

법무법인 광화가 라임 사태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준비하기 위해 개설한 인터넷 카페 '라임자산운용환매중단피해자모임'에서 다수의 피해자는 펀드를 판매한 은행·증권사 직원들이 펀드의 투자 자산이나 운용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없이 '안전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라임 펀드를 주로 판매한 우리은행, 하나은행,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을 원망하는 투자자들의 글이 많다.

한 투자자는 "판매 과정에서 위험 가능성을 전혀 설명 듣지 못했고 (판매 직원이) 편입자산이 모두 우량채권이라며 5%대 (수익률의) 안전한 상품이라고 했다"며 이렇게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줄은 몰랐다고 호소했다.

다른 투자자도 "은행 직원이 '나라가 망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정해진 날짜에 회수된다고 얘기하고 상품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며 현재 해당 은행에서 아무런 대응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속만 태우고 있다고 했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은행의 불완전판매를 호소하고 있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어 다시 한번 은행의 사모펀드 판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7일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적지 않은 수준이라며 이번 사태가 은행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임 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는 총 1조56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손실률은 최대 70%대로, 손실 규모는 1조 원을 넘을 수 있다. 펀드 판매 과정에서 단순한 불완전 판매를 넘어 불법적인 요소도 적지 않아 판매사의 손실 부담률이 DLF 사태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임자산운용의 연쇄적 환매가 여타 사모펀드 운용사로 확산될 경우 개방형 비중이 높고 만기가 단기인 다른 사모펀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 사모펀드 업계의 개방형 펀드 비중이 51%로 높은 점은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는 사모펀드 업계의 최대 운용사와 대형 금융회사가 연루된 사건으로 금융회사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LF 사태에 이어 라임 사태까지 연이어 터짐에 따라 국내 자산관리(PB) 시장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산관리 수익이 은행 세전 이익의 11%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향후 은행 수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투자자들의 금감원 분쟁조정 신청은 삼일회계법인이 환매가 중단된 1조5000억 원 규모의 펀드에 대해 실사 결과를 내놔야 진행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사 이후 손실 금액이 정해져야 이후 분쟁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 손실금액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분쟁조정을 통해 DLF 때처럼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투자자문사로 시작해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7월 운용자산 6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로 성장했으나 같은해 8월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및 부실자산 매각 등 각종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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