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4일 26시간 근무, 광고영상제작 툴 서비스하는 인디씨에프의 박정화 대표
[인터뷰] 주4일 26시간 근무, 광고영상제작 툴 서비스하는 인디씨에프의 박정화 대표
  • 김란영 기자
  • 승인 2020.01.0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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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광고영상 제작하는 '콘텐터' 개발
130개국에서 하루 100건 씩 총 6만편의 광고영상 제작돼 ... 가수 김원준도 토크 홍보영상 만들어
콘텐터로 만든 세계 각국의 영상 광고/ 콘텐터 SNS 캡처
콘텐터로 만든 세계 각국의 영상 광고/ 콘텐터 SNS 캡처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에 위치한 '발렌타인 극단(Valentine Theatre School)'은 새 회원을 모집할 때마다 '콘텐터'로 영상광고를 직접 만들어 SNS에 홍보한다. 콘텐터는 누구나 직접 영상 광고를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가수 김원준도 본인의 토크 콘서트 홍보 영상을 이 앱으로 만들어 SNS에 공유했다. 현재는 ios(아이폰) 기반에서만 앱다운이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버전은 올해 중 선보일 예정이다.

콘텐터는 '광고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문을 연 광고제작사 인디씨에프가 개발했다. 인디씨에프는 누구나 차별 없이 성장하는 광고를 만들고 집행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기업이다. 7년간 광고 업계에 몸담았던 박정화 대표는 2012년 8월 15일 '광고독립선언'을 선언하고 '광고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인디씨에프를 창업했다.

박정화 인디씨에프 대표/ 본인제공
박정화 인디씨에프 대표/ 본인제공

―인디씨에프를 소개해주세요.
"인디씨에프는 큰 회사는 광고를 통해 계속 크고 작은 회사는 비싸서 광고를 못 해 계속 작은 상태에 머무는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광고평등'이 소셜 미션인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회적 기업, 비영리 단체, 소규모 기업을 위해서 건강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 광고를 만드는 광고 제작사이기도 하죠. 2017년부터는 사업 영역을 IT로 넓혀 '콘텐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콘텐터를 해외에서 런칭하면서 익힌 마케팅 전략을 다른 기업에 컨설팅도 해주는 일도 하고 있어요."

― 창업 배경이 궁금합니다.
광고 만드는 일이 재미있었고 계속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마음에 구멍을 내서 소비로 채우게 하려는 광고, 권력자의 일반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도구, 야근을 열정적인 직장인의 상징으로 만드는 안일함을 전하는 광고가 싫었어요. '내가 만든 광고가 세상에 어떤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에 스스로 내린 대답은 '대기업(광고주) 회장님이 더 부자가 되겠구나'였어요. 제가 광고를 정말 잘 만들게 된다면 그 능력으로 작은 기업이나 비영리 단체를 성장시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광고평등을 소셜 미션으로 둔 인디씨에프를 창업했습니다. 광고평등은 누구에게나 광고를 만들 기회와 전문성이 있다면 실현할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해요 "

―'콘텐터'를 이용해 제작되는 광고는 얼마나 되나요. 
"1년에 광고를 많이 만들어봐야 20~30편이었어요. 영상 광고가 필요한 작은 기업은 많은데, 만들 수 있는 광고는 너무 적었죠. '만들어 주지 말고 직접 만들게 하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해 콘텐터를 개발하게 됐어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의 투자를 시작으로 여러 곳에서 지원을 받아 2017년 2월 런칭했습니다. 콘텐터는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가 영상 클립, 배경음악, 카피라이팅, 자막효과들을 미리 제작해 놓은 템플릿 기능을 활용해서 쉽게 홍보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앱이에요. 인도네시아 정치인, 미국 카센터, 남미 네일숍 등 130개국의 소상공인들이 콘텐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100여 건 이상, 총 6만 편 이상의 영상광고가 콘텐터를 이용해 만들어졌어요."


2017년 10월에 앱스토어 '새롭게 추천하는 앱', '보여주고 싶은 멋진 영상을 만드는 앱'에 동시에 선정되면서 국내 유저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콘텐터의 기능 대부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도 한 몫했다. 

―새로운 수익 창출 방법이 고민되시겠네요.
"콘텐터 로고를 지우거나 바로 SNS에 영상을 공유하는 등 일부 유료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구독형 수익 모델을 유지하고 있어요. 22개국에 콘텐터 프로 구독자가 있으며 전체 매출의 약 40%가 해외에서 발생합니다. 재구독률 85%를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한 금액에 비해서 수익은 크지 않은 상황이에요. 콘텐트는 현재  iOS 기반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요. 올해 안에 콘텐터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해 사용자 영역을 넓힐 계획이에요. 또 현재 한 가지 비율로만 영상을 만들 수 있는데, 다양한 비율의 동영상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기획 중입니다. 사업 규모를 좀 더 키울 계획입니다."

―인디씨에프는 수요일 제외한 주4일, 그것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만 일하죠. 광고업계는 워라밸과 동떨어져 있다고 익히 알고 있는데요. 인디씨에프가 워라밸을 지킬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광고 대행사에서 7년간 일하는 동안 극단적인 스케줄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았어요. 한 달에 퇴근을 2번 할 때도 있었고 시간이 없어 새벽 4시에도 문 여는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자른 적도 있어요. 그렇게 힘들게 일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광고 제작만 했던 사업 초기에는 주 3일만 일했어요. IT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서 물리적인 업무량이 늘어나 주 4일로 근무일을 늘렸어요. 직원이 6명인 작은 회사지만 일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굉장히 노력해요. 협업과 관련한 내부적인 방법론은 계속 바꾸며 효율적인 의사결정의 패턴, 도구를 찾았어요. 하지만 저는 체력이 되는 한 계속 일을 하죠."

―대표님에게 일 그리고 인디씨에프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인디씨에프는 저의 자존감과 뒤섞여 있는 사람 같은 존재예요.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대상이기도 하고, 성취를 함께 공유하기도 하죠. 일을 자식이라고 생각하며 하고 있어요."

―인디씨에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광고평등을 실현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작은 네일샵을 운영하는 대표가 인디씨에프 솔루션으로 광고를 만들고, 많은 손님을 끌어들여 매출을 올리는 거죠. 작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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