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경위서와 꿈꾸는 강의장의 모순
[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경위서와 꿈꾸는 강의장의 모순
  •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승인 2019.12.28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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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라는 직업에서 좌초! 그리고, 꿈꾸는 변화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중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내용 중에 나온 문장이다.

‘아버지께서 기분이 좋으셔서 “하하하!”하고 너털 웃음을 웃으셨다’

그래서 “웃음을 표현하는 것을 찾아보자”고 하며 나열하여 본다.

학생들이 앞다퉈서 손을 든다. “하하, 호호, 후후, 흐흐, 크크, 흑흑, 허허, 키득키득...”

“어떤 경우에 이런 표현을 사용하지요?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중학교 교정에서 독특한 내용으로 수업을 했다. 38년 전의 일이다.

중학교 국어 교사의 직업

필자는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여자중학교 선생님을 했었다. 과목은 국어와 한문. 2개월 근무하고 군에 입대를 했다. 장교 복무 39개월 후에 전역하며 진로를 바꿨다. 결과적으로 2개월만 선생님을 한 셈이다.

중학교 2학년 4개반을 맡아 매주 3시간씩 ‘국어’수업을 했다. 위의 내용은 그 수업시간 내용의 일부이다. 재미있게 해주고 싶었다. 잘 따르고 좋아했다.

그런데, 1개월여가 지난 4월 중순에 중간고사를 시험을 취르며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필자가 가르친 반의 평균점수가 다른 반 평균점수보다 무려 10점이상이나 모자랐다. 충격이었다. 학교가 난리가 났다.

이유를 찾아보았다. 한 학년 15개반이다 보니 필자를 포함한 4명이 나눠서 가르쳤고 시험문제는 공동출제였었다. 다른 선생님들은 문법, 비유법, 발음법칙 등에 중점을 두고 가르쳤다. 당연히 필자도 표준 지침에 의거 가르쳤다. 그런데, 남다른 것을 추가하다 보니 다른 반은 배우지 않았고 시험문제도 배제되었다. 그 차이만큼 점수가 떨어진 것이다.

학교에 성적불량 이유를 소명(召命)하고 경위서를 제출했다. 한점 부끄러움은 없었지만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은 때늦은 일이었다. 그 달 말에 휴직계를 내고 5월1일부로 군에 입대했다.

여하튼 학생들은 좋았는지 3개월 훈련기간 동안 300여통의 위문편지를 받았다. 동기생들에게 최고의 부러움을 샀었다.

그러나, 교사직을 관두게 된 사건이었다. 최초의 직업을 버린 일이었다.

직업을 갖는다는 것과 가치 창조

내가 선택한 직업에서, 소속한 조직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어김없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판단에 남다르게 사는 데 주력을 했다. 중학교 교실에서 일어난 최초 직업전선의 일은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많은 고민을 안게 되었다.

기존에 해 오던 방식을 뛰어 넘으며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것!

당장은 좋아하고 효과는 있지만 또다른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그리고 당사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이라면?

정답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좀더 신중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군전역을 하며 학교 복직을 포기하고 ‘대우’라는 이름의 회사를 선택했었다. 결과적으로는 가르치는 직업을 걷어찬 것이었다. 덕분에 지금은 국립대 사범대학 출신으로 교사복무 의무기간 4년을 못 채워 교사자격증도 없는 희한한 위치에 서 있다.

다시 돌아 같은 종류의 고민을…

기업에서 인사관리 업무로 20년을 지낸 시점에 다시 강단에 서기 시작했다. 대학교의 실용과목이었다.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교과목이나 특별강의였다. 그러고는 15년의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교육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좀더 쉽고, 좀더 재미있고, 좀더 동기가되도록 하는 것이다. 첨단 세상으로 바뀌는 중에도 학생들은 강의를 혐오대상으로 보는 듯하다. 시작과 동시에 눈을 감는다.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해왔다.

한 때 몇몇 대학교 교과목에서는 빛을 발했다. 성과도 많았다. 좀더 보급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보람되었다.

이제는 그 노력들을 해외취업과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 교육에 이어가고 있다. 그런 교수법도 책도 한 권 만들어 보급하고 싶다.

대한민국 청년들의 가능성 때문이다.

신바람나게 만들어 주면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한민족 DNA가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존재감을 가지고, 글로벌 영역에서 자기개발하고 주도적으로 살아가도록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 고민으로 기해년 1년을 마감한다.

교사 관둔 것에 대한 후회?

후회는 없다. 그러나, 중학생은 교사의 영향력이 영향력을 가장 크게 끼치는 나이인 것 같다. 그 자리를 내어 놓은 것은 못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직업세계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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