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위 0.1% 입시코디 신가인 에듀8 대표 "학생에 맞는 입시전형, 중학생 때부터 준비해야"
[인터뷰] 상위 0.1% 입시코디 신가인 에듀8 대표 "학생에 맞는 입시전형, 중학생 때부터 준비해야"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2.26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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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현실판, 0.1% 위한 입실 컨설팅 '블루멘토' 운영 경험
"지방 강연으로 입시 컨설팅 대중화 계획"
신가인 에듀8 대표원장/ 본인제공
신가인 에듀8 대표원장/ 본인제공

올해 초 방영된 JTBC 드라마 'SKY캐슬'에는 학생을 원하는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합법과 편법은 물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이 등장한다. 드라마 속 그는 학생부 종합전형(학종) 대비 내신관리, 동아리, 봉사, 심리, 건강, 수면, 연애까지 관리하며 상위 0.1%의 사립대 교수 자녀들을 명문대에 보내왔다. 

신가인(38) 에듀8 대표는 현실판 'SKY 캐슬' 김주영이다. 그는 2005년 '블루멘토'라는 팀을 꾸려 정치인, 대학교수 등 소수의 고위공직자 자제들에게 입시 컨설팅을 시작했다. 지난해 관리형 학원 에듀8을 열어 더욱 많은 학생의 입시를 돕고 있다. 더 나아가 상위 0.1% 학생들에게만 전하던 대학 입시 노하우를 지방 강연을 통해 보다 많은 학생에게 전하고자 하는 신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처음 입시 컨설팅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생이었던 22살 때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보습학원에서 학원 강사 일을 시작했어요. 작은 보습학원이라 처음에는 수학과 과학 과목만 가르치다가 모든 과목을 가르치게 됐죠. 나중에는 전교회장에 나가는 아이의 연설문 대본 준비와 연습, 독서 등 아이들 학습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단순히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학습 습관을 개선하고 대학 입시 후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로드맵을 잡아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진로도 바꿨죠.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후 교육대학원 들어가 영재 및 특수교육 전공을 했어요. 2005년부터 '블루멘토' 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아이들을 관리했고 서울대 의대와 간호학과 수석을 배출하면서 몸값이 높아졌죠." 

―'블루멘토' 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드라마 'SKY캐슬' 김주영 입시 코디처럼 1년에 2명의 아이만 관리하나요.
"1년에 100여 명 정도 관리했어요. 한 아이에게 선생님 10여 명의 전문 선생님이 과목별 세분화한 교육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국어는 문학과 비문학 선생님이 따로 있고 영어는 말하기, 읽기, 쓰기 등으로 나눠 전문 선생님이 투입됐어요.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20~30명의 선생님이 팀을 이뤄 그들만의 세계에서 진행했던 프로그램입니다. 빠른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관리가 들어가요. 본격적인 입시는 고1부터 준비하고 그전까지는 아이가 원하는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준비를 철저하게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굉장히 강압적으로 학생을 관리하던데요. 
"드라마보다는 10배는 더 힘들고 많은 일을 했어요. 부모와 학생의 갈등 해결부터 시작해서 학교를 자퇴하고 도망간 학생을 다시 학교로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또 미국 유학을 간 학생이 말썽을 부려 제가 직접 미국으로 가서 1~2주 같이 지내면서 지도한 적도 있어요. 연애 상담도 해주고요. 짧은 시간 안에 아이의 심리 상태부터 학습관리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서 컨설팅 경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에듀8을 창업한 이유는요.
"10년 이상 관리를 했던 학생들이 모두 대학에 들어갔고, 입시 컨설팅의 대중화를 위해 관리형 학원 에듀8의 문을 열었습니다. 0.1%도 안 되는 소수의 고객만 비싼 가격을 내고 받던 컨설팅이 모든 아이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관리 프로그램에 등록한 아이들 100여 명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관리하고 있어요. 예약을 통해 비정기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상담과 관리 프로그램 운영은 제가 진행해요. 정기적으로 컨설팅을 받는 아이들은 ‘블루멘토’ 때와 비슷하지만 제시간을 오픈했다는 것 자체가 대중화라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부르는 게 값이었다면, 현재는 교육청에서 정한 비용만 받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 컨설팅은 어떤 것부터 시작하나요.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가장 중요한 판단의 기준은 아이가 타고난 적성입니다. 적성은 지적 능력, 기질, 학습 환경에 영향을 받습니다. 본격적인 컨설팅을 시작하기 전 지능 수준을 판단하는 웩슬러 검사, 다중 심리 검사 등 여러 적성 검사를 먼저 해요. 적성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고 학생의 인생 로드맵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의대를 목표로 하는 아이를 면밀하게 분석해 정신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여러 전공 중 아이 성향에 맞는 분야를 전략적으로 연구합니다. 만약 피부과가 적성과 적합하다면 고등학생 수준에서 연구해 볼 수 있는 실험 과제, 실험 설계, 읽어야 하는 의학용어를 제안하고 같이 공부합니다. 또 일일, 주간 스케줄 관리와 과목별 문제집, 공부 효율을 체크해 아이들에게 맞는 적정공부 시간과 공부 양을 제안합니다. 올해 입시 결과를 보면 수시를 지원한 모든 학생이 자기가 생각하는 대학보다 좋은 대학이나 원하는 과에 진학했어요. 하지만 무조건 좋은 학교 입학이 목표가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입시 컨설팅의 최종 목표입니다." 

―모든 입시 컨설팅을 직접 하신다고요. 입시 컨설턴트로서 많은 아이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후배 컨설턴트 양성을 위해 매뉴얼 만들어 보려 했지만 포기했어요. 입시 컨설턴트는 일단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저는 하루에 논문 10편, 일간지 5개 이상 읽어요. 이 사안이 사회 발전을 위해서 어떤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고 마인드맵을 통해 아이가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지 접근해요.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연구를 합니다. ‘네가 내 조카라면 나는 이런 조언을 할 거야’라고 제안하죠. 아이와 함께 전공에 맞는 논문을 함께 읽으며 관련 자료를 스크랩하면서 나눈 대화들이 아이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도움이 됐어요.” 

―컨설팅을 따라가는 아이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요.
"아이들이 이른 시기에 진로를 확정해야 한다는 걸 고통스러워해요. 고등학교도 진로를 탐색해야 하는 시간인데, 대학에서는 우리 과를 들어오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친구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학종은 우리학교와 학과를 들어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는지 보는 제도예요. 성적이 조금 부족해도 전공 적합성이 맞으면 뽑아주겠다 거죠. 아이들은 전공이 맞는지 안 맞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전공 적합성에 맞는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하니 고민을 많이 합니다.

―아이의 적성과 부모가 원하는 방향이 다르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무조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하는 기질이 강한 친구가 있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적응하려는 친구도 있어요. 전자는 부모와의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학부모와 학생 중간에서 컨설턴트가 양측이 양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줍니다. 후자와 같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도 원활하게 자기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아이라고 판단이 되면, 부모님이 강요한 직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최근 정부는 학종과 논술전형을 줄이고 수능 위주 전형을 40%까지 늘리라고 권고했는데요. 변화하는 입시 제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입시 제도는 정권에 따라 매년 바뀌어왔어요. 저처럼 입시에 올인을 하지 않으면 빠르게 변하는 입시 제도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입시제도가 계속 바뀌어도 우리 아이한테 맞는 대학 입시 전형을 파악해서 준비하면 되는데, 정책상 수능을 뽑는 비율이 늘어나니까 수능을 준비하고 싶게 만들죠. 여론을 혼란스럽게 만들면 사교육 시장만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현재 입시 제도가 가진 몇몇 단점을 인정하고 일관적인 교육 정책을 펴는 것이 일반 학부모들이 입시를 준비하는데 더 유리해요. 학부모들은 학원 설명회를 돌면서 정보를 수집하는데, 학원마다 가지고 있는 입시안이나 교육프로그램을 홍보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딱 맞는 전형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컨설팅을 받지 않고도 정보가 부족한 환경에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준비할 방법이 궁금합니다. 
"자료를 보는 눈을 키우면 됩니다. '나에게 적합한 대학 입시 전형'은 분명히 존재해요. 대학교육협의회와 각 대학에서 공개한 입시 자료들이 굉장히 많아요. 대부분 학부모와 학생들이 입시를 코앞에 둔 고2, 고3 때 급하게 찾아보는데 그때는 너무 늦어요. 초등, 중학교 때부터 학종, 정량평가, 정성평가, 실질반영 비율 등 입시 용어를 공부하고, 각 대학 입시 전형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렇게 입시안을 보는 눈을 기르면 학부모가 우리 아이에게 맞는 입시 전형을 찾을 수 있겠죠. 상대적으로 정보 접근성이 떨어져 아이 입시를 일반 사교육이나 학교 프로그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지방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강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입시 용어, 자료를 쉽게 볼 수 있는 방법, 입시 트렌드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마 내년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남 지역 소수 학생만 관리하던 '블루멘토'에서 지방 학생들까지 계속해서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는 이유는요.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서 인가요.  
"20여 년 간 성적보다 적성에 중점을 둔 제 교육적 소신을 믿고 가치를 알아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입시 컨설팅을 해왔어요. 제 교육에 대한 방향성은 맞았지만 결과적으로 교육에 대한 불평등을 초래했어요. 제가 생각했던 바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가진 입시 컨설팅 능력이 별것일 수도 있지만 별 게 아닐 수도 있어요. 대중화를 통해 별것 아니게 만들고 싶어요. 제가 돈을 벌려면 사교육을 더 조장하고 불평등을 더 양극화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해서까지 돈을 벌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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