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디트 성공 비결?…“우리 취향 드러냈죠”
디에디트 성공 비결?…“우리 취향 드러냈죠”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12.23 1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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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출신 구독 17만 인기 유투버…"하고 싶은 이야기 하자"
"놀이터 같은 곳에서 회사로 발돋움"
이혜민, 하경화 디에디트 창립자 / 디에디트 제공

“디에디트는 취향을 다루는 곳입니다. 기존 언론사와는 다르죠. 기자로 일할 땐 캐릭터를 드러내는 것은 물론 개인의 취향을 이야기하는 것마저 금기였습니다. 저희는 좀 더 친근한 미디어가 되고 싶었습니다. 마치 SNS 속 지인의 이야기를 훔쳐보는 것처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각각의 에디터가 어떤 성향인지, 어떤 제품과 브랜드를 좋아하는지를 여과없이 드러내며 콘텐츠를 만들고 캐릭터를 쌓아왔습니다”

디에디트 이혜민 대표(33), 하경화 에디터(35)는 디에디트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들이 운영하는 디에디트는 ‘사는 재미가 없으면 사는 재미라도’라는 재치 있는 슬로건답게 다양한 제품들을 리뷰하고 소개하는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디에디트는 저희 둘이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나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자’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디에디트가 만들어진지 얼마 안됐을 땐 저희 둘의 놀이터 같은 곳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에디터들과 직원을 영입해 하나의 브랜드이자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디에디트는 구독자 17만 여명을 거느린 인기 유튜버다. 그럼에도 꾸준히 웹 매거진을 병행해 운영해오고 있는데 이에 궁금증을 갖는 독자들이 많다. 디에디트가 유튜브와 웹 매거진을 병행하는 이유는 뭘까.

“저희 둘 다 기자 출신인 만큼 글로 어떤 것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훨씬 익숙한 사람들이에요. 사실 그동안 영상에만 역량을 집중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사실 저희는 항상 디에디트의 중심을 ‘글’로 이야기하는 웹사이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에디트도 웹사이트로 처음 시작했고요. 웹사이트가 저희에겐 고향이자 친정 같은 느낌이랄까요. 여전히 글로 표현하는 게 가장 편안하고, 즐겁고, 디에디트다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에디터들의 캐릭터를 더 친근하게 보여주기 위해 영상이라는 형식에도 도전하게 된 거고요. 실제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영상 제작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집중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상과 글 어느 하나만 잡고 싶진 않아요. 영상과 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의 방식과 매력이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3년간 디에디트를 운영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양쪽 포맷을 찾는 독자들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기도 했고요. 두 가지를 모두 유지한다는 저희의 철학은 여전하고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즐겨 보는 사람도, 글을 즐겨 읽는 사람도 디에디트를 항상 찾을 수 있도록 양쪽 포맷을 앞으로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디에디트의 특징은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들은 독자들에게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한 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굉장히 소소한 일이지만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디에디트 콘텐츠에서 추천했던 물건이나, 서비스를 독자분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너무 좋다', '삶의 질이 올라갔다'며 행복감을 표할 때입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특성상 독자와의 거리가 굉장히 가까운 편입니다. 댓글로 표현하기도 하고, 디에디트를 태그 걸어서 SNS에 게시글을 올리거나, 메시지를 보내고, 메일을 보내고 다양한 방법으로 독자들의 반응을 만나게 됩니다. 저희는 엄청나게 대단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들은 아니에요. 다만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꾸준히 소비하는 물건 중 하나를 좀 더 근사하고 질 좋은 것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더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저희 콘텐츠를 읽은 독자분들이 '디에디트가 추천한 칫솔로 아침의 상쾌함이 완전 달라졌다'고 말해주실 때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큰 보람을 느낍니다“

반면, 독자와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다.

“디에디트는 에디터 개인의 캐릭터와 취향을 강조하는 미디어다보니 독자분들은 에디터 한 명 한 명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소통하게 됩니다. 심리적 거리가 가깝다보면 그만큼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서도 타격이 큰 것 같습니다. 가끔은 디에디트의 콘텐츠를 향한 부정적인 반응이 에디터 개인에 대한 비난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혜민, 하경화 디에디트 창립자 / 디에디트 제공

에디터 H&M이라는 이름의 재치있고 독특한 캐릭터로 사랑받은 그들, 두 설립자는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기존 캐릭터'라고 답했다.

“지금 극복해야 할 문제는 에디터 H&M으로 대표되는 저희 두 사람의 캐릭터를 넘어서, 더 많은 캐릭터와 에디터를 포용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에디터를 영입하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영역도 넓혀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캐릭터가 ‘디에디트’라는 틀 안에서 조화롭게 보일 수 있도록 틀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앞으로도 그들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뉴스레터, 오프라인 콘텐츠 등을 도입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독자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넓혀가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텍스트 형태의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는 플랫폼이 점점 힘을 잃고 있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독자를 찾아가고자 뉴스레터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 유튜브 채널에 올라간 영상과 디에디트 웹사이트에 올라간 기사를 함께 엮어서 보기 쉽게 배달하는 개념이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오프라인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넘어오는 소통의 흐름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빠르게 지나가버리고 사라져버리는 온라인과 달리 진짜 만지고 보고 느끼는 오프라인은 그 가치가 훨씬 더 깊고 넓다고 믿어요. 온라인의 한정된 경험을 오프라인으로 다시 옮기고 또다시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좋은 선순환은 물론 동시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브랜드와 독자의 접점이 되는 새로운 수익모델로서도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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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 2019-12-23 22:18:25
오오! 뉴스레터 서비스 기대댐니다!
앞으로의 디에디트의 이야기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