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편견? 공부와 인증서로 극복했죠”
“여성 CEO 편견? 공부와 인증서로 극복했죠”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12.16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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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차별 이겨내기 위해 딴 학사학위만 3개
황경숙(46) 유비스 주식회사 대표 / 김여주 기자
황경숙 유비스 대표 / 김여주 기자

“여성 대표이기 때문에 벽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벽을 허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어요. 새벽 5시부터 나가서 조찬에 참석하고 부산이든 어디든 회사와 관련된 교육이 있으면 무조건 달려갔죠”

황경숙(46) 유비스 대표는 여성 CEO에 대한 편견을 극복한 방법을 묻자 이같이 밝혔다. 그가 운영하는 유비스는 빌딩제어 컨설팅부터 제품 설계 및 유지 보수까지 토털 설루션을 제공하는 통합 설비 자동화 시스템을 다루고 있다.

“빌딩자동제어시스템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입니다. 설비 자동제어가 주에요. 쉽게 말하면 건물 안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거예요. 건물 관리에 공조라든지 냉난방 환기라든지 내부 설비장치가 있어아요. 이런 것들을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 중앙관제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저희 제품은 직접 디지털 제어기 간의 양방향통신이 가능해서 소형 건축물부터 노후된 건축물, 대형 건축물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황 대표는 과거 반도체 회사, 건설사를 다니다 자동제어 시스템을 배우게 되면서 직접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 7년째 회사를 꾸려오고 있는 그는 업계 구성원이 대부분 남성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여성 CEO로서 고충이 많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여성이 하기에 힘든 측면이 있어요. 업계에 여성 CEO는 극소수일뿐더러 사람들이 여성에게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때문에 곤란할 때가 많죠. ‘여자인데 장비에 대해 잘 알까?’, ‘프로그램이나 업무에 대해 얼마나 알겠어?‘ 이런 것들이죠”

그는 실제로 무례한 일을 당한 적도 많다고 했다. 하지만 이겨낼 힘도 있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현장에서 모욕적인 언사를 들은 적 있어요. 거래처 관계자가 ‘여자는 집구석에서 밥이나 하지 그래?’, ‘여자가 감히 건설업계에 나타나?’와 같은 말을 했죠. 여성 CEO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이 한두 번쯤 있을 거예요. 저도 이런 상처들을 받은 적이 꽤 많고 다 아물긴 했지만 흉터로는 남아있죠”

그는 이런 편견을 타파하기 위해 더 공부하는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가 받은 학사학위는 3개가 넘는다.

“여자이기 때문에 부딪치는 벽을 부수기 위해선 공부를 할 수밖에 없어요. 저는 원래 사회복지학과 출신이에요.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다시 대학을 갔어요. 컴퓨터공학과, 세무학과 학사 학위를 받은 상태고 지금은 소방 방재에 관심이 생겨서 학교를 또 다니고 있습니다”

 

황 대표가 정무경 조달청장으로부터 우수제품지정증서를 수여받고 있다. / 본인제공
황 대표가 정무경 조달청장으로부터 우수 제품 지정 증서를 수여받고 있다. / 본인 제공

그는 여성 기업, 소기업으로서 받는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제품의 인증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조달청 우수 제품 지정, 성능인증 2건, 저작권 등록 9건, 소프트웨어 GS 품질인증(1등급), 품질인증 1건, 직접생산확인증명 6건, 특허 8건, ISO 인증을 꼽을 수 있다.

“저와 제 회사가 인정받으려면 제품에 대한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 제품이 뛰어난 건 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하지만 그걸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회사를 운영하는 7년간 인증을 받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희 제품에 대해 다시 볼 수 있게 됐고 사용을 못 하고 있던 기능도 찾아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앞으로 그는 본격적으로 제품을 알리겠다는 계획과 함께 창업을 하는 수많은 여성 CEO들을 돕고 싶다는 얘기를 꺼냈다. 

“최근 조달 우수 지정까지 받았습니다.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을 위해 노력해왔으니 이제는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영업과 마케팅 쪽에 관심을 갖고 배우려는 중입니다. 또, 7년간 회사를 운영해오며 얻은 노하우가 많은데요. 지금은 친분 있는 사람들에게만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데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경험과 노하우로 다른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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