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 '차분한 가족장' 진행
구자경 LG 명예회장 별세... '차분한 가족장' 진행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2.15 14: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5세부터 25년간 LG그룹 이끌어…지난해 장남 먼저 떠나보내
허창수 회장 등 '구·허 양가'만 조문…비공개 가족장
서울 시내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LG그룹 제공
서울 시내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빈소./LG그룹 제공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장례식은 차분한 추모 분위기에서 치러지고 있다. 

15일 서울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겠다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전날부터 외부인들의 조문과 조화를 공식적으로 받지 않았고, 외부 인사들이 보낸 조화들은 모두 돌려보냈다.

상주인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LT그룹 회장,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손자 구광모 LG 회장 등 소수 직계 가족들만 빈소를 지켰고, 범LG가와 동업 관계였던 허씨 집안 인사들만 조문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오전 고 구자경 명예회장에 대해 "이 땅에 산업화의 기틀을 만들었던 선도적인 기업가였다"고 기리는 추도사를 발표하고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LG 임직원 일동,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의 조화만 빈소에 놓였다.

외부에서 보낸 조화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것만 놓였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고인은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며 가족장임을 고려해 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995년 퇴임 당시의 구자경 LG 명예회장/ 연합뉴스
1995년 퇴임 당시의 구자경 LG 명예회장/ 연합뉴스

1925년생인 구 명예회장은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장남으로 45세 때인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한 고인은 부산 사범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50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70년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그룹은 럭키와 금성사, 호남정유 등 8개사에 연간 매출이 270억 원이었다.

취임 이후 한국경제의 고도성장기 때 범한해상화재보험과 국제증권, 부산투자금융, 한국중공업 군포공장, 한국광업제련 등을 인수했고 럭키석유화학(1978년), 금성반도체(1979년), 금성일렉트론(1989년) 등을 설립하는 등 외형을 불렸다.

구 명예회장은 70세이던 1995년 '21세기를 위해서는 젊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그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장남 고(故)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을 넘겨줬다.

고인이 경영에서 물러날 당시 LG는 30여 개 계열사에 매출액 38조 원의 재계 3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고인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교육 활동과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해 왔다.

또한, 충남 천안에 있는 천안연암대학 인근 농장에 머물면서 된장과 청국장, 만두 등 전통음식의 맛을 재현하는 데 힘을 쏟았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지난해 타계한 구본무 LG 회장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