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 인터뷰] 남영희 전 행정관 “유리천장 깨부수겠다”
[2020 총선 인터뷰] 남영희 전 행정관 “유리천장 깨부수겠다”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12.13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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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지역구 인천 미추홀 출사표
항공 승무원 출신 靑 행정관까지

여성경제신문은 2020년 총선을 준비하는 여야 여성 후보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포부를 들어볼 수 있는 인터뷰를 연재한다. 이를 통해, 여성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발로 뛸 후보는 누구인지, 나아가 우리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할 일꾼은 누구인지 살펴볼 예정이다. 편집자 주 

남영희 전 행정관 / 본인 제공
남영희 전 행정관 / 본인 제공

“직장을 다닐 때 ‘네가 뭘 할 수 있냐’며 갑질을 행사하는 사람을 만난 적 있습니다. 종종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이겨냈죠. 다른 여성들도 좌절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목소리를 높이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그들이 뭉친다면 벽은 쉽게 허물어질 겁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을) 지역구에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한 남영희 전 행정관은 유리천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다 경력단절이라는 고비를 거쳐 청와대 행정관으로까지 활동한 인물이다.

“승무원 이력을 독특하게 여기는 분들이 많아요. 원래는 고등학생 때 6월 항쟁에 참여할 정도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상황 상 항공운항과에 진학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승무원으로 근무하게 됐죠. 그래도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은 늘 있었습니다. 비행기도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에 따라 각기 다른 서비스가 제공되거든요. 차별, 격차 이런 문제들이 사회에 도사리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2000년대 초반, 노사모와 개혁국민정당에 들어가게 되면서 정치로 이어진 거죠”

 

문재인 대통령과 남영희 전 행정관 / 본인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남영희 전 행정관 / 본인 제공

그는 그 이후부터 민주연구원 정책연구실 객원연구위원,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대선 부산선대위 유세단장, 제19대 대선 국민주권선대위 부대변인, 제20대 총선 민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후보 등 활발한 정치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오랜 정치 생활 중 노무현 대통령을 도운 점과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어서 어린 딸을 업고 온갖 풀뿌리 시민운동들을 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어릴 적부터 기득권의 특권과 구태에 대한 반감이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지닌 그와 함께했어요.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엔 여러 활동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 탄생에도 기여하고 청와대에서까지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여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온 점도 기억에 남네요”

오랜 정치생활을 이어 온 남영희. 한 때 그는 경력단절 등 여성으로서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직장에서 선배와 눈이 맞아 결혼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아이를 낳았고 양육을 하면서 경력단절이 됐죠. 사회적으로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하고 가사노동은 여자가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니까요. 전 아이들만 키우기에는 답답했습니다. 가사 전담을 하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지만 어려웠죠. 그뿐만 아닙니다. 사회에서는 승진에서의 성차별 등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요. OECD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이 괜히 높은 게 아니겠죠”

그는 자신이 '여성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성 위주의 사회 구조를 이겨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실제로 제 또래나 윗세대를 보면 저처럼 활동하는 여성은 정말 드뭅니다. 저는 한 여성이자 엄마로서 비뚤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싶어요. 여성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어요. 저 같은 여성도 진입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사회 기득권은 대부분이 남성이고 그들만의 사회는 여성의 구조와는 너무 달라요. 남성 조직문화 사이에선 같은 남성을 끌어주고 밀어주는 학연, 인맥, 혈연 등이 공고하고 그런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죠. 오히려 그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 존재일 수도 있고요. 나중의 이야기지만 저는 여성 출마자들이 함께하는 팟캐스트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함께 뭉쳐보고 싶어요”

 

남영희 전 행정관 / 본인 제공
남영희 전 행정관 / 본인 제공

승무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유리천장을 부숴온 남영희. 이번엔 또 다른 유리천장을 깨부수러 인천 미추홀 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가 이번에 당선된다면 인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 된다. 일부 사람들은 본래 고향인 부산이 아닌 인천 미추홀 을에 지원한 이유를 궁금해하고 있다.

“제게 인천 미추홀구는 제2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30년 전에 인천으로 상경해 작은 자취방에서 지내고 용현동 일대의 학교를 다니며 꿈을 키워나갔죠. 얼마 전 남구라는 이름이 미추홀구라는 이름으로 변경됐습니다. 인천의 옛 이름이 소환된 건 새 바람을 통해 예전 명성을 되찾고 싶은 시민들의 열망으로 느껴져요. 제2의 고향인 동네를 새롭게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그가 미추홀구 지역에 출마하게 된다면 상대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일 가능성이 높다. 남영희는 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의 강점은 ‘새로운 물결’이라고 밝혔다.

“국민들은 새로운 물결을 원하고 있습니다. 20대 국회는 너무도 실망스러웠고 국민들은 분명히 회초리를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미 삼선 이상의 성적표가 나와 있는 상태이기도 하고요. 저는 여기에 새롭게 도전합니다. 새로운 일꾼으로서 구민들께 새 비전을 자신 있게 보여드릴 겁니다”

그는 앞으로의 단기적, 장기적 목표를 제시했다. 짧게는 구민들을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듣고 미추홀구의 도시 재생을 거쳐 정치개혁까지 이어지는 내용이다.

“단기적으로는 총선까지 남은 4개월 동안 승리를 거두기 위한 일들을 해야겠지요. 미추홀이 오래된 구도심 지역이다 보니 오래된 자영업자분도 많고 노인분들도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노후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요. 총선 승리까지 가는 여정에서 구민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도시 재생 부분에 관심이 있습니다. 70년대, 80년대 건물이 남아있는 구역을 재개발하기보다는 재생, 재활해 보석같이 만들고 싶습니다. 교통 문제도 불편한 점이 많아요. 인하대의 경우 인천공항이 코앞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 40분이 넘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개선해 시민 모두 편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플랜을 짜고 싶습니다. 추후에는 정치개혁, 여성의 정치 참여,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싶어요. 기득권의 특혜를 격파하는 일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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