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그맨 교통안전 박사 서승만 "설화극 전국투어 하고싶어"
[인터뷰] 개그맨 교통안전 박사 서승만 "설화극 전국투어 하고싶어"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2.12 05: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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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운전자 사고 감소 대책 연구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
어린이 교통안전 뮤지컬 '노노이야기' 제작으로 안전 문제 관심
5만2000명 구독자 보유한 '서승만tv' 채널 운영
서승만 씨가 10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본인 제공
서승만 씨가 10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 하고 있다./ 본인 제공

'웃으면 복이 와요'로 친숙한 개그맨 서승만(55)은 최근 고령 운전자 사고 감소 대책을 연구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행정학 박사가 됐다.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이자 유튜브 채널 '서승만tv'를 운영 중인 '유튜버', 공연·영화 연출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개그맨 외에도 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계시네요.
"여러 가지를 찔끔씩 한다고 해서 별명이 '찔끔이'예요. 좋게 말하면 추진력이 좋고 다르게 보면 즉흥적이에요. 궁금한 게 있으면 못 참는 성격이다 보니하는 일이 많아요. 국민 안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워낙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 제 안전은 불안전합니다."

-안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2005년부터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 뮤지컬 '노노(NONO)이야기'를 만든 게 시작이었어요. 당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 1위였습니다. 처음에는 돈을 벌려고 기획한 공연이었지만, 뮤지컬은 초대권 받아 공짜로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무료로 전국을 다니면서 공연했어요. 100여 개 지역의 200만 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제 공연을 봤습니다. 우리나라의 2009년 OECD 국가 중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이 9위로 떨어진 데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에 회장이기도 하세요. 
"노노이야기 뮤지컬을 공연하면서 안전 관련 다양한 비영리 단체를 만났어요. 제 연출 경력과 코미디 작가 경력을 살려 직접 안전 관련 단체를 운영해보면 잘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인들과 협회를 만들었고 안전 관련 영상, 안전 토크콘서트,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 8월 국민대 대학원에서 고령 운전자 사고 감소 대책을 연구한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셨어요. 왜 박사 학위에 도전하신 건가요?  
"안전 관련 일을 하다 보니 행정 관료나 정치인을 만나서 정책을 제안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아이디어를 말해도 '괜찮네요'라고 말하고는 끝이더라고요. 개그맨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한 개그맨 후배인 노정렬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박사학위에 도전하게 됐죠."

-노정렬 씨가 뭐라고 하던가요?

(노정렬) "형이 개그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습니다. 박사학위를 받으면 사람들이 무시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승만) "박사학위 쉬우냐?"

"제가 행정고시 출신이잖아요. 별로 안 어려워요. 형 정도 두뇌면 금방 합니다."

-박사학위는 얼마 만에 받았나요?
"4년 정도 걸렸어요. 남들은 10~15번이면 논문 심사를 통과한다는데 저는 28번 만에 통과했어요. 노정렬에게 완전 속은 거죠. 지도 교수님이 "일반인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인데 논문 대충 써서 통과하고 싶어?"라고 하시더라고요.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그 말에 힘을 얻어 열심히 논문을 준비했죠. 하루에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의자에 앉아있다 보니 4번과 5번 척추에 협착증이 발병해서 한동안 너무 고생했어요. 비전공자였기에 통계 등 선수과목을 이수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박사 논문 '고령 운전자 보수 교육이 사고 감소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가 궁금합니다.
"최근 노인이 가해자인 교통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대부분 큰 인명피해를 동반하는 대형사고입니다. 보수 교육은 사업용 운전자들이 1년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이에요. 만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를 위한 보수교육이 따로 있어요. 연구 결과 고령 운전자 보수 교육은 효과가 없어요. 시스템은 잘 되어있는데, 현장에서 제대로 실행되고 있지 않죠. 굉장히 형식적인 제도예요. 4~500명이 한 강의실에서 세시간 남짓 역할연기, 사고 영상 분석 등 다양한 교육을 받지만, 능동적인 사고 대처 능력을 기르기엔 부족하죠. 전문적인 강사가 부족해 고령 운전자가 강사를 무시하는 문제도 있고요."

"정부는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를 자진으로 반납하면 10만 원어치 교통카드를 충전해주는 등 실효성이 떨어지는 정책을 실행하고 있어요. 운전을 할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되는지 검사하는 운전적성정밀검사와 보수교육을 융합해 보수교육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어요."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고령 운전자 안전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다 보니 이전보다 제 얘기에 귀 기울여 주시더라고요. 앞으로 학회에서 고령화 운전자 관련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소논문으로 써서 발표하고, 안전 관련 강의, 협회 캠페인, 안전 관련 영상도 제작해 유튜브와 SNS에 공유할 예정입니다. 조금이나마 국민 안전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최근 고령 운전자 사고 감소 대책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서승만 행정학 박사/ 본인 제공
최근 고령 운전자 사고 감소 대책을 연구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서승만 행정학 박사/ 본인 제공

-5만2000명 구독자를 보유한 '서승만tv' 채널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9년 전부터 '상상나눔' 채널에 안전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올렸지만 사람들이 많이 안 보더라고요. 재미있는 채널을 만들어보자 해서 '서승만tv' 채널이 탄생했습니다. 주로 방송했을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풀거나, 게스트를 초대해 이야기 나눠요."

"일주일에 4개 정도 콘텐츠를 만들고 그중 3개 정도를 올려요. 또 일주일에 2~3번 정도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유튜브 실시간 방송을 합니다. 자주 보시는 분들 아이디를 다 외워서 농담도 해요. 구독자분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 라디오 진행할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있어요."

-유튜브를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요?
"기껏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조회 수가 낮으면 맥이 빠지죠. 방송사고, 싸움 얘기 등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콘텐츠는 조회 수가 높은데, 여전히 안전관리 영상은 조회 수는 낮아요. 안전관리 콘텐츠를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 중이고 앞으로 꾸준히 올릴 계획입니다. 제가 또 춤을 잘 추거든요. 내년부터는 활동적인 콘텐츠, 구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요. 제 채널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안전관리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도 많아질 거라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지면서, 코미디언들이 설 무대가 사라지고 있어요. 그래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코미디언이 많아진 걸까요?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가 없는 이유도 있고, 다들 유튜브를 하는 추세라 유튜버가 된 친구들도 많습니다. 확실히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해 코미디 프로그램이 침체된 상황이죠. 코미디 프로는 일주일 내내 동료, PD, 작가들과 회의를 통해 짜인 개그를 바탕으로 코너가 완성돼요. 반면, 예능은 하루 10시간 이상씩 찍어서 그중 재미있는 것만 편집해서 만들죠. 코미디 프로그램의 자리를 예능 프로그램이 대신하고 있는 건 편집자의 승리지 출연자가 승리한 건 아니라고 봐요." 

"방송국을 음식점으로 따지면 뷔페에요. 뉴스, 교양, 드라마, 예능, 코미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코미디 프로그램이 줄어든 이유로 '여혐개그'라고 하죠. 여성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여성 코미디언을 때리는 개그가 만연해서 여기에 싫증을 느낀 여성 관객들이 떠났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문화를 시대를 반영합니다. 저도 그런 개그를 하곤 했어요. 여성분들께 사과드립니다. 과거에는 여성 외모로 장난쳐도 재미있어하고 당하는 개그우먼이 기분 나쁘지 않으면 성공한 개그였어요. 개그우먼들도 외모나 몸매로 개그를 하곤 했었죠. 문화가 바뀌고 있어요. 이제 그런 개그를 하면 안 되죠. 본질적인 문제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짜인 대본대로 연기하다 보니 구태의연하고 정적이라고 느껴 흥미를 잃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

-개그맨, 행정학 박사, 유튜버, 문화 연출가 서승만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이어갈지 궁금합니다. 
"융합시대잖아요. 뮤지컬 '노노이야기'를 연출했듯 안전 전문가로서 정책에 반영되어야 할 아이디어들을 공연과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고 싶어요. 지난 10월 충북 단양군에서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를 연출해 공연했어요. 잘 알려지지 않은 실존 설화들을 극으로 만들어 전국 투어를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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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노 2019-12-13 14:33:53
멋지십니다...
감사한일이죠
화이팅!

라민씨 2019-12-13 12:51:18
좋은일하는 개그맨아저씨닷~~

오지혜 2019-12-13 12:07:11
멋지세요^^ 항상좋은일로 소식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