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의사가 배우에 도전한 이유
청담동 의사가 배우에 도전한 이유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12.11 19: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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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닥터액터’ 통해 배우 도전기 공개
위찬우 유앤미 클리닉 원장 / 유튜브 '닥터액터' 캡쳐
위찬우 유앤미클리닉 원장 / 유튜브 '닥터액터' 캡쳐

“배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있었어요. 하지만 레지던트 활동, 출산, 육아를 거치다 보니 마흔인 지금까지 미뤄졌죠. 나이를 먹으니 주변인들 중에 아픈 사람이 생기더라고요. 심지어 저도 아픈 곳이 생기다 보니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건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배우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위찬우(40) 유앤미클리닉 청담점 원장은 배우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피부과를 담당하는 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닥터액터’를 통해 어릴 적 자신의 꿈인 ‘배우‘에 도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일기 쓰듯이 기록을 남겨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어요. 초반에는 몇몇 사람들이 ‘병원 홍보하려고 거짓말한다‘, ‘연극영화과를 떨어져서 의대에 간 게 말이 되냐‘며 믿지 않더라고요. 정말 거짓말이 아니에요”

그는 고등학생 때 연극반에서 활동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실제로 연기학원을 병행하며 연극영화과 입시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는 왜 의대에 진학하게 된 것일까?

“고등학생 때 활동하던 연극반에선 연극을 올릴 때마다 오디션을 봤어요. 저는 잘하는 편이라 늘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선생님 눈에도 띄었는지 연영과를 보내려고 몇 등인지 물으시더라고요. 등수를 말하니 선생님은 공부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가 되고 싶어서 고3 때 중앙대 연영과에 지원했습니다. 결국엔 떨어지고 재수를 했는데 부모님이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연영과를 떨어졌으니 이제 배우에 대한 꿈은 접으라는 말씀을 하셨죠. 그렇게 의대를 쓰게 되고 합격했어요.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결국엔 되지 못했죠”

부모님의 반대에 결국 의사가 된 위찬우 원장. 이제 부모님은 배우를 도전하는 그를 응원하지만 마냥 좋게 보진 않는다고 한다.

“집에서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데 우연히 어머니가 찾아오셨어요. 배우를 다시 도전한다고 하니 당황하시더라고요. 제작진이 어머니를 인터뷰했는데 여전히 제가 배우를 하는 걸 반대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들으니 속상해서 10대 마냥 눈물이 나더라고요. 남편도 제가 배우를 하는 걸 좋게 보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불안정하고 누가 뽑아줘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겠죠. 이제는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해주지만 안 하면 좋겠다는 속마음이 보이니 속상해요”

멀리 길을 돌아온 만큼 위찬우 원장은 간절한 마음으로 배우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과정 속에서 당황스럽고 힘든 일도 많았다.

“초반엔 당황스러웠어요. 의사는 딱 정해진 틀을 따라오면 되지만 배우는 그렇지 않아요. 열심히 해도 되는 게 아니고 누가 나를 뽑아줘야 할 수 있잖아요. 실제로 오디션을 계속 보고 떨어지는 게 반복됐어요. 의기소침해지고 ‘나는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하지만 다른 배우 분께서 말씀해주시더라고요. 100번 떨어지면 그때야 된다고요. 전 아직 99번째 떨어진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위찬우 원장 / 위찬우 원장 제공
위찬우 원장 / 본인 제공

 

앞으로 그는 당당한 배우로서 활동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꾸준한 연기 연습과 노력으로 배우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를 배우라고 자신 있게 얘기해도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배우를 꿈꾸는 위찬우 원장'이나 '단역배우 위찬우' 정도인 것 같아요. 단역배우나 독립영화에 몇 번 출연한 게 다니까요. 물론 출연작이 많다고 해서 배우가 되는 건 아니지만 배우라고 했을 때 나의 정체성이 창피하지 않아야 하고 다른 사람의 인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이나 다양한 이유로 자신의 본래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그는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지금 꿈을 못 이뤘다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한때 끝이라고 생각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인생을 한 번 살았고 죽기 전에 기회를 받아서 두 번째 인생을 지금 살고 있는 거라면 어떨까요? 소중한 기회를 얻었는데도 낭비하고 후회하는 삶을 또다시 살고 있는 게 아닐까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해도 기회는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꿈에 올인은 못하더라도 도전은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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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2019-12-12 13:18:36
인생 멋지게 살고 계시네요~ ^^
진짜 용기가 대단한 분이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