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허문 '마에스트라' 김은선...美 SFO 음악감독 발탁
금녀의 벽 허문 '마에스트라' 김은선...美 SFO 음악감독 발탁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2.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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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성으로서 처음 세계 주요 오페라단 음악감독 맡아
"'여성 지휘자'도 그냥 '지휘자'로 불리는 일의 시작"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의 첫 여성 지휘자 김은선 씨/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제공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의 첫 여성 지휘자 김은선 씨 /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제공

지휘자 김은선(39)이 2021년 8월 1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의 음악감독으로 5일(현지 시간)임명됐다. 1923년 창립한 SFO의 네 번째 음악감독이자 첫 여성 음악감독이다. 

SFO는 규모나 영향력 등에서 뉴욕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 이어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오페라단이다. 한국인이 세계 주요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맡는 것은 지휘자 정명훈 씨에 이어 두 번째이자 한국인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김 씨는 2021년 8월부터 5년간 SFO에서 음악감독직을 수행한다.

연세대 작곡과를 거쳐 2003년 동 대학원 지휘과로 진학,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대에 재학 중이던 2008년 5월 스페인에서 열린 '헤수스 로페즈 코보스 국제오페라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김 씨는 "언젠가 '여성 지휘자'도 그냥 '지휘자'로 불리는 그날이 오겠죠. 저는 아마 그런 일의 시작이 될 겁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SFO는 김 씨가 앞으로 관현악단과 코러스, 음악 스태프를 이끌면서 실벅 총감독, 그레고리 헹켈 예술관리 감독 등과 협업해 레퍼토리 선정, 캐스팅 등의 작업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창의적 리더십의 핵심 일원으로서 이 오페라단의 두 번째 100년의 예술적 방향성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음악감독 지명자로서 앞으로 다가올 시즌의 공연을 계획하고 오케스트라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다.

또한, 2020∼2021년 시즌의 개막 주말에 있을 새 작품인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 공연을 지휘하고, 음악감독으로서 5년간 매 시즌 최대 4편의 공연을 지휘하게 된다. 콘서트 지휘 외에도 SFO가 발굴한 신인 예술가인 애들러 펠로스와 협력하고, 오페라단 경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실벅 SFO 총감독은 "김은선은 샌프란시스코오페라에 독특한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그는 탁월한 예술적 여정을 추구하면서 관객과 예술가, 기술자, 관리자 등 우리 모두를 연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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