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얀마! 내 잔에 술 비었다!”
[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얀마! 내 잔에 술 비었다!”
  •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승인 2019.12.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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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고객만족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야! 박창욱!  너 학교나 회사에서 강의한다면서! 무슨 과목 가르치냐?”
“어? 뭘 그런 걸 물어보냐? 그냥 술이나 먹어라”
“궁금해서 그런다”

작년 연말 고향 친구들과 함께한 송년회 술자리에서 갑자기 받은 질문이다. 작은 제조업을 하는 3~4명과 잔을 주고 받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중에 날아왔다. 조금 불편했지만 되물었다.

"왜 그러는데?"
"너는 우리 고향에서 제일 똑똑했잖아. 그래서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회사에서 잘 나가던 놈이 조금 불쌍해서 그런다. 강의 다닌다고 만나기도 어렵고, 전국을 직접 운전하며 돌아 다닌다기에 힘도 들 것이고 해서 마음이 쓰여 그런다"

이쯤 되면 방법이 없어 답을 했다. “기업 대상으로는 리더십, 성과관리, 창의성, 변화관리, 인문학, 고객만족 같은 것 강의한다. 그리고, 대학교에 가면 취업과 관련된 면접, 입사서류, 인재상 등등 강의한다. 됐냐?”

그러자, “그러면, 리더십, 고객만족이란 것이 뭐냐?”

이젠 나도 짜증이 난다. “야. 술이나 먹어라. 술 맛 떨어지게 뭘 자꾸 물어보냐?”

고향 친구이니 애교(?)섞인 욕도 곁들여졌다.

그랬더니만, “얀마! 내 잔에 술 비었다. 뭘 가르친다고? 뭐 리더십이라고? 고객만족?”

“아차!”

완전히 한 방 먹었다는 생각이었다. 띵할 지경이었다.

“아! 미안하다…”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다고 고백도 하고 싶었다.

친구는 술잔을 따르는 내 모습을 보고 빙긋이 웃었다. 작은 제조업을 하면서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으며 온 몸으로 거래처 상대하고, 직원들 챙기고, 때로는 관공서, 세무서, 은행들과 씨름하며 몸으로 겪은 내공이 한 방에 나온 것이었다.

친구랑 술자리를 할 때 가장 큰 일이 서로 대화 상대되어 주는 것과, 잔이 비면 술 건네주는 것. 얼마나 쉽고 간단한 것인가?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주는 것만 받아먹고 살았다는 생각에 멍해 진 것이다.

제대로 배웠다. 나보다 공부 못한 친구에게…

우리가 배웠던 수많은 개념들, 베스트셀러 책들에서 배운 것, 
모두가 생각 따로, 말 따로, 행동 따로 인생을 살아왔다. 그러니 후배들에게 동료에게 인정받지 못한다. 상사에게도 미움을 받아 일찍 직장에서 밀려나기도 한다.

경청, 칭찬, 배려, 실행… 헤아릴 수 없이 많는 단어들… 실행으로 내 몸에 익혀야 한다. 무조건 몸에 배어야 한다. 인간관계와 ‘리더십’의 핵심이다.
말로만 하고 생각으로만 하다가 큰소리만 치니 어른을 보고 ‘꼰대’라고 부르는 것이다. 내 부하가, 내 식구들이, 내 후배들이…그러다가 멀어지면 외로워지고 ‘독거노인’이 되는 것이다.

리더십의 핵심이 되는 행동들은 평생을 관통하며 인간관계를 윤택하게 해 주는 것들이다. 그런데, 말로는 쉽지만 행동으로 그리고 습관으로 이어지는 것은 정말 힘들다. 모두가 힘들어 한다. 조금이라도 어릴때 준비해야 하며 습관이 되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 하려면 더 힘들어진다.

당장 내 앞에 앉은 사람에게 눈 맞추고 끄덕거리자. 그리고, 술잔 건넬 일이 많은 연말이다. 틈나는 대로 연습하고 또 연습하자. 
필자가 다녔던 회사는 유독 현장을 중시했다. 배운 이론으로 접목하기가 어려운 분야들을 개척해 가는 분위기였다. 세월이 흐른 후에야 우리의 케이스가 이론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더 빨라지는 세상! 내 앞에 진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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