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지털성범죄 피해 지원 프로젝트 실시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피해 지원 프로젝트 실시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2.0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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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처율 7.4% 불과…무대응 이유 '처벌이 불확실해서' 최다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자 피해자 지원 '올 서울 세이프 프로젝트' 2일부터 시작
서울시가 2일 디지털 성범죄 관련 설문조사 결과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2일 디지털 성범죄 관련 설문조사 결과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서울에 사는 여성의 43%는 '몰카'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해 '온 서울 세이프(On Seoul Safe)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지난달 15∼27일 서울에 사는 여성 367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했다'는 응답자는 43%(1581명)로 조사됐다. 이중 직접 피해자는 14%(530명)였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의 피해 경험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서울시와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서울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 서울시 제공

직접 피해 유형은 '원치 않는 음란물 수신'이 48%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원치 않는 성적 대화 요구'(38%), '특정 신체 부위 사진 전송 요구'(30%), '특정 신체 부위 노출 요구'(26%), '성적 모멸감이 느껴지는 신체 촬영'(20%), '성적 행위가 찍힌 영상 및 사진 무단 유포'(17%) 순이었다.

직간접 피해를 보고 신고 등 대응을 했다는 응답자는 7.4%에 그쳤다.

특히 직접 피해자의 66.6%(353명)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무대응 이유로 '처벌의 불확실성'(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번거로운 대응 절차'(37%), '대응 방법 모름'(35%),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31%)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디지털 성범죄 발생 원인으로 '약한 처벌'(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한편 시민 모니터링단이 지난 10월 말부터 5주간 12개 사이트를 모니터링한 결과 디지털 성범죄 2506건을 신고했다. 유형은 '불법 촬영물 유통·공유'가 1256건(34%)으로 가장 많았다. '길거리' 같은 일상 단어를 검색해도 일반인 불법 촬영물이 쉽게 발견됐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디지털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서울시는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시교육청,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한국대학성평등상담소협의회 등 4개 단체와 함께 '온 서울 세이프(On Seoul Safe)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우선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온 서울 세이프'를 이날 연다. 이 플랫폼에서는 온라인 익명 상담부터 고소장 작성, 경찰 진술 동행, 소송 지원, 심리상담 연계까지 피해구제 전 과정을 일대일로 지원한다. 모든 과정은 젠더 폭력 분야 10년 이상 경력의 '지지동반자' 3명이 전담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시교육청과 함께 전문 강사 40명을 양성해 초·중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예방교육을 시작한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지하는 'IDOO(아이두) 공익캠페인'도 시작한다. 홍보대사로는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잘 알려진 배우 김혜윤을 위촉했다.

박원순 시장은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받는 시민에게 항상 함께한다는 믿음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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