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만드는 기술로 짝퉁 잡는다"
"지폐 만드는 기술로 짝퉁 잡는다"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11.28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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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 조폐공사 사장 "가짜 상품이나 브랜드로부터 국내 업체 보호할 수 있을 것"
한국조폐공사는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9 위변조 방지 보안 기술 설명회'를 열었다. / 김여주 기자

"화폐 제조의 핵심은 위변조 방지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화폐뿐만 아니라 사회 여러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28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9 위변조 방지 보안 기술 설명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국조폐공사는 중소기업과 더불어 성장하기 위해 화폐 제조과정에서 개발한 위변조 방지 보안 기술을 매년 공개하고 있다.

 

'의류용 보안 라벨' 기술을 체험하고 있는 사람들 / 김여주 기자

'짝퉁은 가라' 의류용 보안 라벨 기술

이날 행사에서 단연 돋보인 건 '의류용 보안 라벨' 기술이다. 라벨로 사용되는 섬유 원재료에 조폐공사가 자체 개발한 특수 보안 물질을 적용했다. 눈으로 보기엔 기존 라벨과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감지기를 이용해 진품을 가려낼 수 있다.

이 기술은 불법 '라벨갈이'를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라벨갈이는 해외에서 생산한 저가 의류 등을 반입한 뒤 국내산 라벨을 붙여 국내 제품인 양 판매하는 불법행위(원산지 표시 위반)를 의미한다. 그간 국내 업체들은 이러한 문제로 속앓이를 해왔다.

주성현 조폐공사 기술연구원 위조방지연구팀 선임연구원은 "가짜 라벨을 단 섬유제품이라면 감지기를 갖다 댈 경우 소리가 울리지 않는다"며 "특수 보안 물질을 섞어 만든 섬유로 진품을 가려내고 라벨갈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포장재용 지류 제품들 / 김여주 기자

식품 포장재도 지폐용 면섬유로 

일회용품도 화폐 제조 기술을 통해 친환경으로 거듭난 모습을 보여줬다. 조폐공사의 용지 제조기술과 친환경 코팅제가 결합된 '친환경 포장재용 지류 제품'이다.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에서도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 제품은 고강도의 면섬유로 제작돼 고품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매립지에 매몰된 후 2개월 이내에 95%가량이 분해될 정도로 높은 생분해성까지 지녔다.

'스마트폰 연동 비가시 보안 솔루션'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숨겨진 이미지를 스마트폰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이다. 화폐를 만들 때 사용되는 적외선 잉크와 전용 광학 시스템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주 연구원은 "포장재용 지류제품은 우리가 사용하는 일회용 포장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연동 비가시 보안 솔루션도 신분증, 유가증권 등 각종 보안인쇄 제품이나 제품 유통 추적 분야로의 확장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위의 3가지 기술을 비롯해 ▲개별 디지털 인쇄기기에서 바로 숨겨진 문양 등을 인쇄해 정품임을 입증할 수 있는 개별 발급형 스마트씨(Smart See) ▲스마트폰이나 자석을 대면 색깔이 변하는 '자석반응 색변환 기술' ▲재난 상황에서 안전하게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긴급재난 통신망 해킹방지 보안기술'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통합관리 솔루션 등이 소개됐다.

조용만 사장은 "오늘 공개된 기술은 가짜 상품이나 브랜드로부터 국내 업체들을 보호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는 한편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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