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극단적 선택, 연예계만의 문제 아니다”
“젊은이들의 극단적 선택, 연예계만의 문제 아니다”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11.28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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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사망원인 통계, 10∼30대 자살 1위
지난 24일 가수 구하라 자택에서 사망...설리 비보 전해진지 40여 일 만
구하라(왼쪽)와 설리 / 인스타그램 캡쳐
구하라(왼쪽)와 설리 / 인스타그램 캡쳐

최근 아이돌 스타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어린 나이 때부터 겪게되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무분별한 비난이 이런 불행을 낳고 있다고 한 전문가는 지적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이 연예인뿐만이 아니라 일반 젊은이들에게도 나타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전했다.   

부와 명성, 그리고 '마음의 병'

지난 24일 가수 구하라가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설리의 비보가 전해진지 40여 일 만이다. 앞서, 구하라는 지난 5월에도 극단적인 시도를 한 바 있다. 전 남자친구와의 법정 공방, 리벤지 포르노, 성형 논란 등이 그같은 시도의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측됐다.

가수 겸 배우 설리도 지난 10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어린 나이부터 입에 담을 수 없는 성희롱성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며 고통받아 왔다. 설리는 자신이 출연하는 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아 왔다고 고백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걸그룹 트와이스의 미나는 극도의 심리적 긴장 상태와 불안감을 겪어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모모랜드의 연우도 공황장애로 인해 잠시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집중했다. 이런 상황은 연예인들이 노력 끝에 부와 명성을 얻었음에도 불특정 다수의 무분별한 평가와 과도한 인기 경쟁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화의 김동완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도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이 넘쳐난다”며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지를 고민한다”고 비판했다.

곽금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인기나 관심에 예민하다 보니 우울증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에 누렸던 인기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자괴감이나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한경쟁 속 밀레니얼 세대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아이돌뿐만이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의 전체적인 모습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이 젊은이들을 극단적인 상황까지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살은 10∼30대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10~30대 사망자 가운데 10대의 35.7%, 20대 47.2%, 30대 39.4%가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10대와 30대 사망자 3명 중 1명, 20대는 약 2명 중 1명이 자살했다는 뜻이다.

곽 교수는 “자살 국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일반인도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 발전을 이뤄왔고 일상생활에서도 상대방과의 비교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보니 스스로가 잘 안되고 있다는 우울감, 자괴감도 커진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정신장애가 한번 나타나게 되면 낙인 효과가 돼 쉬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캠페인을 벌이고 초기에 우울증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상담소, 약치료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모욕죄의 처벌 수위를 대폭 올리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처벌 수위를 강화해 법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기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이었던 처벌 기준을 5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바꾸는 개정안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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