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가영 RMHC 부회장 "아픈 아이와 가족 위한 집 필요해요"
[인터뷰] 고가영 RMHC 부회장 "아픈 아이와 가족 위한 집 필요해요"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1.2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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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5회 '올리비아 바자 그랜드' 열려
국내 2호 'RMHC 하우스'는 수도권에
22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 중인 고가영 한국로널드맥도날드하우스재단 부회장/ 김연주 기자
22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 중인 고가영 한국로널드맥도날드하우스재단 부회장/ 김여주 기자 amoraa@naver.com

"아픈 아이의 부모도 환자입니다. 중증 질환으로 집과 멀리 떨어진 병원을 오가며 장기간 치료받는 아이를 옆에서 항상 보살피는 부모도 함께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재단(RMHC, Ronald Mcdonald House Charities)은 아픈 아이와 가족을 위한 치유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한국 RMHC 재단에 합류해 'RMHC 하우스' 건립, '올리비아 바자회', 갈라디너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고가영(40) 부회장을 만났다

RMHC 재단은 소아암 환자와 가족을 어떻게 돕고 있나요?
RMHC 재단은 백혈병, 소아암 등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치료받는 동안 제2의 집처럼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픈 아이들은 입원 치료와 통원 치료를 병행하는데요. 병원 밖을 나가면 병세가 심해져 돌아오는 아이들이 많아요. 집과 병원이 멀면 응급 상황에 대처하기 녹록지 않습니다. 입원 치료 중에도 다른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24시간 온전히 아이를 위해 생활하는 소아함 환자 부모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함께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RMHC 재단은 아픈 아이와 부모의 치료공간인 'RMHC 하우스'를 마련해 실질적으로 환자와 가족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RMHC 재단은 전 세계 68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비영리법인으로 한국 법인은 2007년 설립됐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68개의 RMHC 하우스가 운영되고 있어요.

RMHC에 합류한 이유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때 가장 친하던 단짝친구가 소아암 환자였고 결국 어른이 되지 못했어요. 친구가 입원한 병원에서 병과 힘들게 싸우는 또래 아이들을 보고 나중에 아픈 사람들을 도와줘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미술 전시 기획과 기업인 이미지 컨설팅 일을 하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아픈 아이를 돕는 재단을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30대 후반이 되니 20대 초반부터 알고 지낸 제프리 존스 (Jeffrey Jones) RMHC 회장이 재단 합류 요청을 해주셨어요. RMHC 재단은 병원과 아이에게 금전적으로 기부하는 형태가 아닌 눈으로 직접 기부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하우스를 지어주는 일을 하고 있어 더 매력적이었죠. 

곧 바자회가 열리죠?
제 영어 이름을 딴 ‘Olivia BAZAAR(올리비아 바자)’가 벌써 5회째를 맞았어요.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2층 오키드룸에서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립니다. '엄마랑 아기랑'을 주제로 기획했어요. 여성복, 쥬얼리, 뷰티 등 엄마를 위한 브랜드는 물론 아동복, 완구 등 아이를 위한 브랜드도 참여해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카카오프렌즈, 시슬리 화장품, 발뮤다에서도 물품을 기부해주셔서 좋은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참여 브랜드의 참가비와 입장료는 모두 RMHC 하우스를 만드는 데 기부됩니다. 

처음 바자회를 준비하던 때를 돌아보면요?
2년 전 바자회를 기획하고 참여 브랜드를 모을 때가 기억나네요. 백화점과 길거리 매장을 하염없이 돌아 다니면서 매장 관리자에게 본사 담당자와 연결을 부탁했죠. 이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번 바자회를 준비하면서 지난 바자회 참여 브랜드 단톡방을 1년 만에 활성화했어요. 70%의 브랜드가 또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상품 판매보다 좋은 일에 동참해주셔서 바자회를 준비하는 일이 보람차고 정말 감사해요.

국내 1호 'RMHC 하우스'/ 한국맥도날드 제공
국내 1호 'RMHC 하우스'/ 한국맥도날드 제공

국내 1호  RMHC 하우스를 소개해주세요.
지난 9월 경남 양산에 위치한 부산대학교병원 바로 옆에 소아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공간인 국내 1호 'RMHC 하우스'가 문을 열었습니다. 지상 2층, 연면적 약 1521㎡(460평) 규모로 건립됐고 총 10개의 객실과  놀이방 2개, 공동 주방 2개, 공동 세탁실, 도서관 휴게실, 자원 봉자자실을 갖췄습니다. 아픈 아이들의 상태를 항상 지켜보는 관찰자가 있고, 함께 아픈 가족들을 위한 정신과 상담, 치과 치료 등을 받을 수 있어요. 현재 양산 부산대학교 병원 주치의 선생님들이 공간이 필요한 환자를 추리는 중입니다. 운영 준비가 끝나는 대로 환아와 가족들이 입실하게 될 예정입니다.

RMHC 하우스를 건립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많은 분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병원 인근에 하우스를 건립하다보니 부지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1호 하우스는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 부지를 지원해주셨어요. 약 30억 원이 넘는 건축비용 중 맥도날드가 시공비 후원을 해줘 큰 도움이됐죠. 창호, 바닥재, 주방가구 등은 기업에서 후원받았습니다.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큰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재단 인지도가 높지 않고 양산이 지방인지라 선뜻 함께해주시려는 분들이 많지 않아 후원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2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 중인 고가영 한국로널드맥도날드하우스재단 부회장/ 김여주 기자 amoraa@naver.com
22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 중인 고가영 한국로널드맥도날드하우스재단 부회장/ 김여주 기자 amoraa@naver.com

카카오페이, 편의점, #RMHC기부챌린지 등 쉽고 재미있는 기부 문화는 어떻게 만들게 되셨나요? 
기부 방법을 몰라서 못 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어요. 지난 7월에는 제 아들 생일을 맞아 #RMHC기부챌린지를 기획했어요. 제가 먼저 시작했는데요, 아이와 손을 잡은 사진과 RMHC 재단에 만 원을 기부한 후 SNS에 업로드하고 다음 기부를 이어갈 3명을 지목하는 챌린지였습니다. 100여 명이 참여해주셨고 지금도 기부가 이어지고 있어요. 카카오페이를 통해서도 RMHC에 기부할 수 있는데요. 전 카카오 대표였던 남편의 도움이 컸어요. 하우스 건립 때 제휴 관계를 맺은 편의점 GS25에서도 '디지털 코인박스'를 통해 쉽게 기부할 수 있습니다. 

2019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20년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25일에 열리는 바자회가 끝나면 내년 '갈라디너'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에요. 갈라디너는 기업과 개인에게 기부받은 물품을 경매 형식으로 판매해 얻은 수익을 기부하는 행사입니다. 새로운 기부 방식을 경험할 수 있죠. 
RMHC 1호 하우스 운영 준비와 함께 2호 하우스 건립 기획도 준비 중입니다. 2호 하우스는 수도권 지역에 만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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