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금융혁신…"안전한 거 맞나요?“
쏟아지는 금융혁신…"안전한 거 맞나요?“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11.15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용석 최고책임자 “개인정보 유출, 높은 과징금으로 책임지게 해야“
최근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픈뱅킹과 같은 핀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오픈뱅킹과 같은 금융 기술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오픈뱅킹, 마이데이터와 같은 디지털 기술과 금융의 융합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등 소비자 보호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핀테크가 뭐길래?

최근 금융권은 핀테크(금융기술서비스)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30일 시범 서비스로 시중은행에 도입된 오픈뱅킹을 들 수 있다. 오픈뱅킹이란 모바일 금융 앱 하나로 모든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A금융사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다면 오픈뱅킹을 통해 B, C, D사의 계좌까지 관리할 수 있다. 오픈뱅킹은 시범 서비스가 도입된 지 일주일 만에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는 이같은 뜨거운 열기에 다음 달 18일로 예정된 오픈뱅킹 전면 시행에 주목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터넷 기업들도 참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인터넷 간편결제 업체들은 오픈뱅킹 인프라를 적용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참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등 준비 과정에 한창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이 모두 오픈 뱅킹을 도입하게 될 경우 전에 없던 혁신 금융 서비스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오는 21일 정무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논의되는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앞두고 마이데이터 산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는 중이다. 마이데이터 산업이란 금융소비자가 주체가 돼 금융기관과 통신사, 병원에 있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받아 제3의 업체에 전달해 새로운 서비스를 받는 사업이다. 

그동안 금융계는 법적 제약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상품 종류별 평균 혜택과 비용, 금융상품 통합비교 공시 등 정보를 소개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산업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소비자는 본인의 금융거래 내용을 PB센터 등에 전달해 개인의 소비행태, 위험성향에 맞춘 세세한 정보 제공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카드사 정보 유출 피해자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2014년 카드사 정보 유출 피해자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소비자 “유용하긴 한데… 안전하나요?”

이러한 금융혁신에 일부 소비자들은 2014년 카드사 정보 유출 사례를 들며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핀테크로 자유롭게 개인의 정보가 넘나드는 만큼 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핀테크를 사용하기 불안하다는 A씨는 “금융 혁신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점과 위험에 대해 금융사는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며 “개인 소비자의 입장으로 보면 변조 앱으로 신상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고 악성코드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서 무섭다”고 말했다.

윤민서 한국소비자원 박사는 “기존에는 ‘금융기관 VS 소비자’라는 1대 1의 관계였지만 현재는 다양한 당사자가 숨어있어 누가 책임을 1차적으로 부담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소비자피해가 발생한 경우 거래 참여자 모두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금융권 스스로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해 사전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보안체계의 기준을 최상급으로 강화할 수도 있고 기업의 책임을 강화해 기업이 스스로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리도록 유인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용석 비바리퍼블리카 정보보호최고책임자는 “국내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기업의 책임은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이다”며 “법률을 개정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높은 과징금으로 확실한 책임을 묻는다면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를 형사적으로 처벌하는 것보다 더 명확한 메시지와 자극을 기업에게 줄 것이다”고 해결책을 제안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