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재테크 '듣는 음악에서 돈 버는 음원으로'
저작권 재테크 '듣는 음악에서 돈 버는 음원으로'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1.13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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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도 '저작권 공유 플랫폼' 통해 '저작권 연금' 받을 수 있어
매달 저작권료 지급받아... 저작권 투자 시 유의사항과 세금은?

매년 봄이 오면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의 저작권료는 '벚꽃 연금'이라 불릴 정도로 곡을 작사·작곡한 장범준에게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 준다. 장범준처럼 매달 저작권료를 받는 일반인이 늘고 있다. '뮤지코인'과 '베스트(VEZT)' 등 국내 저작권 공유 플랫폼을 통해 일반인도 인기곡 음원의 저작권을 소유할 수 있고 해당 음원의 방송, 온라인 음악 서비스, 각종 공연, 복제, 해외 등에서 발생한 저작권료를 매달 받을 수 있다. 

옥션, 유저 간 거래로 추가 수익 

뮤지코인의 현재 진행 중인 음원 옥션/ 뮤지코인 홈페이지 캡처
뮤지코인의 현재 진행 중인 음원 옥션/ 뮤지코인 홈페이지 캡처

2017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뮤지코인'은 저작권료 옥션과 유저 간 거래 두 가지 방식으로 저작권료를 공유하고 있다. 저작권료 옥션은 저작권자가 지분을 공유할 음원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뮤지코인은 향후 발생할 저작권료의 평생 미래가치를 자체 예측 시스템으로 음원 가치를 산정해 저작권자에게 일시에 지급한다. 이후 수백, 수천 조각으로 나눠 옥션에 공개한다. 이용자들은 경매 방식을 통해 음원을 부분 가질 수 있고 대상 곡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의 정해진 지분을 저작권 보호 기간인 원작자 사후 70년까지 정산받게 된다. 저작권료 옥션은 매주 월·수·금 정오에 시작해 6일 후 오후 9시에 마감된다. 

저작권료 옥션 기간이 끝난 음원은 유저 간 거래를 통해서 사고팔 수 있다. 모든 거래는 현금으로 충전해서 쓰는 캐시로 이뤄진다. 충전한 캐시로 옥션에 참여하고 유저 간 거래를 하며 저작권료도 캐시로 들어온다. 출금 신청을 통해 캐시를 현금으로 되돌려받을 수 있다. 

뮤지코인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260회 저작권료 옥션이 진행됐다. 음원 옥션 시작가를 기준으로 상승한 금액의 50%는 아티스트에게 제공한다. 일정 기간 음원 사이트 TOP100안에 링크 되었던 곡, 방송국이나 노래방 등에서 자주 불리는 곡들로 리스트를 구성해서 옥션을 진행한다. 박근태, 이단옆차기, 신사동호랭이 등 국내 유명 작곡가가 뮤지코인 옥션에 음원을 공유했다. 

2018년 기준 뮤지코인의 옥션 구매가 대비 실 저작권료 평균 수익률은 12.4%, 저작권료 수입을 제외한 유저 간 거래로 달성한 평균 수익률은 16.9%다. 팬덤이 높은 곡들의 최고 입찰가가 대체로 높다. 워너원의 '뷰티풀'은 옥션가 2만 5000원으로 시작해 최고 입찰가는 60만 원을 기록했다. 또한, 아이돌 음원은 2~3만 원 선에 낙찰받아 유저 간 거래로 10만 원 이상에 판매하는 경우가 잦다. 뮤지코인의 저작권료 최고 수익률은 28.7%, 유저 간 거래 최고 수익률은 420%다.

보유한 음원이 리메이크되거나 음원차트 순위가 다시 상승하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면 음원 저작권료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보유한 저작권의 가수나 작곡가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등 부정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음원 저작권료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뮤지코인에서 음원을 아예 처분하는 방법은 유저 간 거래가 유일하다. 2018년 기준  유저 간 거래 완료율은 65%로 음원을 처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음원 저작권 구매 전 유의해야 한다.

뮤지코인 측은 "2019년 10월 말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회원 수는 200% 증가했고, 10월 한 달간의 거래 규모는 옥션 373%, 유저 간 거래 1772% 증가했다. 2019년 사사분기를 기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5000원으로 저작권 투자 가능한 '베스트'

베스트 이용 화면/ 베스트 홈페이지 캡처
베스트 이용 화면/ 베스트 홈페이지 캡처

2018년 9월 미국에서 출발해 지난 7월 국내에 서비스를 시작한 '베스트'는 저작권자의 음원 저작권 일부를 일정 기간 투자자에게 빌려 주고 전해진 기간에만 저작권료를 받는 시스템이다. 특정 저작물에 대하여 고객이 회사에 저작권료 분배 참여를 요청하고, 회사가 이를 승낙함으로써 저작물 사용료 중 일부를 미리 약정한 정산방식에 따라 회사에서 지급받을 수 있는 '저작권료 분배 참여권'을 'ISO®(Initial Song Offerings)' 제품에 포함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ISO®는 5000원부터 구매 가능하고 판매 기간이 만료되거나 품절된 음원은 구입할 수 없다.

고객은 구매한 ISO® 비율에 따라 저작권료를 지급받을 수 있고, 음원 유효기간도 음원에 따라 다르다. 저작권료는 ISO® 판매 완료일로부터 약 3개월 뒤부터 1개월 단위로 정산된다. 베스트 또한 앱에서 현금으로 충전한 포인트로 저작권을 사고 포인트로 저작권료를 받으며 출금을 신청하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현재 베스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ISO는 트레이 송즈(Trey Songz)의 'Say Ahh', 믹 밀(Meek Mill)의 On Me 등이며 마룬5(Maroon5)의 'One More Night', 비욘세(Beyonce)의 'Speechless'가 판매된 적 있다. K-Pop 음원은 아직 판매되지 않았다.   

세금은 얼마를 낼까? 
뮤지코인과 베스트에 따르면 실제 저작물을 창작한 원저작자가 아닌 양도 및 이용계약을 통해 구입한 저작권으로 인해 발생한 소득은 소득세법 제21조에 따라 기타소득에 해당한다. 유저 간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도 마찬가지다. 연간 기타소득이 300만 원 이상이고 곡당 수입이 5만 원 이상일 경우 금액의 22%(기타소득세 및 지방세)가 자동으로 원천징수 된다. 예를 들어 곡 A에서 저작권료 수입이 천 원이 발생하고 곡 B에서 6만 원의 수입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A의 저작권료에 대해서는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여 원천징수 되지 않지만 곡 B의 저작권료에 대해서는 22%가 원천징수 된다. 연간 기타소득이 300만 원 이하이고 곡당 수입이 5만 원을 넘는다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연간 총 기타소득이 3백만 원을 초과하면 전체 금액에 대해 종합소득과세표준에 합산하여 매년 5월 말까지 직접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한국저작권위원회 관계자는 "저작권법상으로 문제가 되지 않으려면 원저작권자와 수익을 분배받기로 한 투자자 간에 저작 재산권 이용 허락 범위에 대한 계약 내용을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 원 자작권자가 저작 재산권 일부 권리를 양도할 때 음원 사용이나 복제에 대한 허락도 할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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