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구내식당에서, 먼저 먹고 남은 잔반(殘飯)을…
[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구내식당에서, 먼저 먹고 남은 잔반(殘飯)을…
  •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승인 2019.11.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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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가 에티켓의 출발-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전무님! 벌써 다 드셨어요?” 라고 질문하는 앞에 앉은 여직원은 채 절반도 못 먹었다. 그러면서 “전무님! 먼저 가세요”라고 한다. 부담스러운 듯하다.  
그런데, 구내식당이다 보니 더 낭패스러운 상황이 생긴다. 다 먹은 식판을 들고 나가며 잔반 처리를 해야 한다. 매일 보는 일인데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소지가 크다.

필자가 가진 악습 중에 평생 고치기 힘든 버릇이 ‘밥 빨리 먹는 것’이다. 군에서 배우고 익혀졌으며 회사생활을 통해서 평생 반복해 온 습관이다. 대형 구내식당조차 점심시간에 3~4회전이 되다 보니 빨리 비켜주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러다보니 그 악습이 더 심해져 같이 밥먹는 부하직원들에게 민망할 경우가 많아진다.

인사부 직원 출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의 입장이다 보니 사각지대에 있는 에티켓들이 제법 많다. 전세계 어디의 자료나 책을 보아도 내용이 없는 경우들…

모든 에티켓 판단의 기준은? 
‘핵심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配慮)다.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학교나 가정에서 배우질 못하고 나온다. 그래서 신입사원 교육의 단골 메뉴다. 그런데도 셋업이 안된 것들이 많다. 앞에서 언급한 구내식당에서 식사 다음의 행동은 물론이고, 엘리베이터,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자동회전문, 공동세면대의 에티켓 등이다.

구내식당 식사를 마친 후에
조금이라도 먼저 먹은 사람의 행동이 중요하다. ‘잔반처리’라는 명목으로 남은 반(飯)과 찬(餐)을 한 그릇에 털어 넣기 전에 조심해야 한다. 늦은 속도로 맛있게 먹고 있는 앞에서 순식간에 잔반처리를 하지 말자. 순식간에 버리는 음식, 죽통으로 바뀌는 것이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돼지밥통이 되는 것이다.
모아서 처리하는 것이 배려다. 식사 가격을 낮추기 위한 식당운영자의 부탁에 대한 협조이기도 하다.  
그러나, 잠시 눈을 돌려 4명 한 식탁에서 다른 사람이 다 먹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다 드셨지요? 다 먹었지요? 일어섭시다”라고 말하고 자리를 뜨기 직전에 처리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먼저 먹고 혼자 일어난다면 양해를 구하고 식판을 들고나와 다른 공간에서 정리를 하면 좋지 않겠는가? 그게 작은 배려다.

엘리베이터에서
많이 범하는 실수가 이 공간이다. 동료들끼리 대화를 나눈다든가 손에 무엇을 들고 혹은 먹으며 탄다. 그러나, 얼마나 좁은 공간인가? 불편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제일 먼저 앞뒤좌우의 다른 사람과의 공간 거리를 감안해야 한다.
둘째, 무조건 말도 하지 말고, 전화 통화도 하지 말아야 한다. 소음이 되고, 침이 튀어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할 것이다. 내가 주고 받는 말로 회사정보가 새어 나가기도 한다. 본인의 말투나 쓰는 용어 하나로 나의 됨됨이 즉, 격(格)을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뭘 먹어서는 절대 안된다. 참거나 중지해야 한다. 냄새로, 먹는 모습으로 상대방에게 괴로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참는 게 작은 배려다.

지하철에서는
기본적인 에티켓은 많이 알려져 있다. 워낙 대중화되어 있어서. 그런데 뭘 먹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과자종류를 먹는 경우가 문제다. 심지어는 플랫폼에 있는 자판기에서도 버젓이 팔고 있다.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냄새를 느끼는 종류에 따라 불편한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내가 먹고 있는 과자는 ‘냄새가 없다’, ‘영향이 없다’로 속단하면 안된다. 요즘은 외국인들도 많이 타니 좀더 세심해야 한다. 그게 작은 배려다

자동 회전문에서
이 경우는 주로 직급 상하간, 나이 노소간, 남녀간에 일어나는 판단의 문제다. 문을 열고 드나드는 경우에 누가 문을 먼저 열고 잡고 있어야 하는가? 
대개의 경우 하급자가, 어린 사람이,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기준으로 행동하면 된다. 회전문도 같은 기준으로 행동하면 된다. 
그러나, 자동문인 경우가 있다. 순서가 반대이다. 하급자, 어린 사람, 남성이 지켜보며 챙겨야 한다. 그게 작은 배려이다.

공동 세면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물을 쓰는 공간이다. 먼저 쓴 사람의 흔적이 다음 사람에게 불편함이나 불쾌감을 준다. 세면대나 주변을 쓰고 난 페이퍼타월 등으로 닦고 나와야 한다. 에어드라이가 있는 경우는 대략 난감이다.

인사부 업무 중에는 회사의 질서, 기강유지라는 항목이 있다. 화사 생활의 기본을 정하고 지키게 규정화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문화가 되며 에티켓, 매너라는 이름으로 회사생활의 질서를 잡는다. 회사의 대외적 이미지에도 직접 영향을 준다.
근본적으로 에티켓은 크고 작은 조직생활이나 공간에서 불편함이나 부딪힘이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발전되어 온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전보다 훨씬 중요해 졌다.  
보다 더 세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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