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소비 여성들의 문화 이해 노력 필요한 때"
"한류 소비 여성들의 문화 이해 노력 필요한 때"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1.08 0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숙명여대, '한류, 젠더와 초국적 문화공동체’ 국제학술대회 개최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태국 학자들과 의견 교류
7일 숙명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한류, 젠더와 초국적 문화공동체’가 열렸다./ 김란영 기자
7일 숙명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한류, 젠더와 초국적 문화공동체’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김란영 기자

"한류는 일시적인 착시 현상이 아닌 문화 확산 현상이다. 한류 팬은 대부분 여성이고 각종 SNS 플랫폼에서 다른 여성 팬들과 소통하며 함께 한류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한류가 미치는 영향력은 굉장히 커졌지만, 그동안 한류 연구는 산업적 효과에 집중됐다. 젠더 관점에서 한류를 소비하는 여성들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논의가 필요한 때다." 

한류를 젠더적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태국 등 해외 학자들과 국내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이 7일 숙명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한류, 젠더와 초국적 문화공동체’를 주제로 국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동남아시아 한국학 연구 모임인 '코사사(KoSASA)' 회원국 연구자들과 함께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는 K-Pop을 비롯한 K-Contents를 젠더적 관점에서 살펴봤다. 

홍석경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전통적으로 헐리우드에 진출한 동아시아 남성들은 영화 속에서 주로 악당, 스님 등 성적 매력이 없는 제한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반면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최근 한류는 동아시아 남성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한류 팬 대부분이 여성임을 고려했을 때 시선의 주체로서의 여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2·3부는 'K-pop과 젠더표상'과 'K-contents, 욕망과 재현' 세션으로 구성됐다. 총 13개의 발표에서 한류의 핵심 주체인 여성 팬덤, 여성 연예인, 가부장적 문화 등 아시아 국가 간 공통 관심사를 논의했다. 

"'팬덤 3.0' 시대의 여성 팬들은 지갑으로 기른 자신의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멤버)'를 중심으로 가능한 아이돌 그룹을 조합해내는 국민 프로듀서로 활약하는 재미를 느낀다. 이들은 때때로 보이그룹들의 시대착오적인 부적절한 언행에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기도 한다." 

류진희 원광대학교 한국문학 연구교수는 여성 팬들이 아이돌의 기획·생산·유통과정에 개입하면서 영향력이 어느 때 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4부는 종합토론에서 앞선 발표에 대한 질문과 토의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1년여간 준비한 장미영 아시아여성연구원 책임연구교수는 "한류를 젠더 관점으로 연구하는 미주와 유럽 연구자들과도 네트워킹하고 있다. 동남 아시아 지역 연구자가 참여한 이번 국제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젠더 관점에서 한류를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