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치료, 위험할 수도 있다?
난임치료, 위험할 수도 있다?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10.31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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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배란제 주사, 난소암 발병 비율 23배까지 높여
종합적이고 정확한 정보 제공 필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8명 중 1명은 아이가 생기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난임 지원 확대는 늘고 있지만 여성의 건강권이 간과되고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 연합뉴스

”난임으로 시험관을 진행한 적 있다. 당시에 정부 지원금을 받으려고 나팔관 조영술까지 하게 됐는데 다신 하기 싫을 만큼 엄청 아팠다. 하혈이 심해 2시간마다 갈아주는 오버나이트 사이로 피가 새서 속옷과 바지까지 피로 물들 정도였다” 

난임 지원 확대는 늘고 있지만 정작 치료를 받는 여성의 건강권이 간과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난임치료 시술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1년 이상 임신하지 못한 부부들이 자녀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의학적 시술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여성 8명 중 1명은 아이가 생기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5~49세 기혼 여성 1만 324명 중 12.1%가 난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최근 혼인신고된 법률혼 부부에게만 난임치료 시술이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던 모자보건법을 개정, 확대해 사실혼 부부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난임시술, 여성 건강 부작용에 대한 정보 부족

문제는 이런 난임시술에서 여성이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체외수정 시술 과정은 배란촉진(과배란제 투여), 생식세포 채취 및 처리, 수정 및 배양, 자궁 이식 및 착상(착상유도제 투여), 임신 확인 단계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들은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고통을 경험하기도 한다.

김경례 전남대 강사는 "과배란제는 난소암 발병 비율을 23배까지 높이고 사망사례까지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수의 배아를 이식하다 보니 다태아 출산율이 높으며 시술 과정에서 투여되는 주사제와 약제는 여성의 몸에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난임시술을 받은 A씨는 부작용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그는 “시험관 시술 실패 후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오니 간수치가 올라가고 부종도 생기고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며 “시험관 하기 전에는 아무 이상 없었는데 간수치가 초기, 중기, 말기가 있다면 현재 말기에 해당할 정도로 두 달 사이에 수치가 올랐다”고 토로했다.

B씨는 “첫 시험관 시술이 실패하고 다시 준비 중인데 왜 이리 체력이 부족하고 아픈지 모르겠다”며 “배란통은 물론이고 생리 전 증후군도 심해지는 등 몸이 전체적으로 쇠약해졌다”고 밝혔다.

김경례 강사는 “난임시술은 복수, 복통, 두통, 요통, 매스꺼움, 부정출혈, 자궁근종 등 다양하게 부작용이 일어나고 심지어는 각종 합병증으로 입원치료를 받기도 한다”며 “이런 상황에 일부 난임 여성들은 시술을 받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기도 하고 빠른 임신, 출산의 성공을 위해 쉼 없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시술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 신혼부부가 아이를 안고 걷고 있는 모습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한 신혼부부가 아이를 안고 걷고 있는 모습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10명 중 1~2명만 출산 성공

이런 고생에도 난임시술의 성공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난임시술 현황’ 자료에 따르면 30대 난임 여성 10명 중 단 2명만이 시술에서 성공을 거뒀다. 40대 여성은 10명 중 1명꼴이다. 난임시술자는 평균 7회 정도의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난임치료센터에서는 이 사실을 숨기고 ‘출산 성공률’이 아닌 ‘임신 성공률’을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난임시술 과정에서의 임신은 유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얻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일부 난임치료센터의 홍보는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노새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활동가는 “부부가 시술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야기하게 될 신체적, 정신적 부작용이나 위험의 가능성에 대한 균형 잡힌 정보 및 상담이 사전에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 지 봐야한다”며 “종합적이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나 기술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국가는 지원 정책이라는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선택지로 여성들을 떠밀고 있는 건 아닌지 진지한 질문과 숙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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