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유치원 연중행사로 자리 잡은 '핼러윈 데이'
어린이집 유치원 연중행사로 자리 잡은 '핼러윈 데이'
  • 문인영 기자
  • 승인 2019.10.30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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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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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핼러윈 데이'가 하루 남았다. 이 시즌이면 쇼핑몰, 대형 마트에서 호박, 유령, 거미줄 등 핼러윈 데이에 관련된 장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통, 게임, 문화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핼러윈 데이 관련 상품을 줄줄이 출시해 소비자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유학생, 외국의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던 한국 핼러윈 데이 문화가 언제부턴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연중행사로 자리 잡았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며칠 전부터 핼러윈 데이 이야기로 게시판이 뜨겁다. 임신, 출산, 육아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이 커뮤니티에서는 핼러윈 데이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6살 아이를 둔 한 엄마는 “아이한테 핼러윈 데이를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나. 인터넷에서 보고 그대로 설명해줬더니 ‘영혼은 무엇이냐?’ 질문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쉽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라고 게시글을 올렸다. 현재 30대나 40대의 학부모들은 핼러윈 축제 세대가 아니라서 자세히 설명해주기 힘들다는 의견이다.

5살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는 “아이 핼러윈 의상과 초콜릿, 사탕 등 반 아이들 간식까지 준비해오라고 하는데 너무 비싸고, 부담스럽다”며 “당일 어린이집에 안 보낼까 생각중”이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것을 보니 좋다”, “어린이집에서 세계 문화, 음식, 옷 등 다양하게 배우는데, 그런 의미로 생각하면 재미의 한 요소인 것 같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도 눈에 띈다.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핼러윈 데이를 즐기는 시민들 /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핼러윈 데이는 매년 10월 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다. 이날은 남녀노소가 다양한 분장을 하고 축제를 지낸다. 아이들은 집집마다 다니며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라는 의미의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외치고 사탕이나 초콜릿을 받는다. 이는 중세에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풍습이 변형된 것이다.

켈트족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음식을 마련해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렸다. 이로써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다. 이때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한 사람들은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보이도록 기괴하게 분장하는 풍습이 핼러윈 분장의 기원으로 알려졌다.

유치원 교사로 15년째 근무 중인 김민영 씨(40)는 "3~년 전부터 핼러윈 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유치원은 호박, 거미줄 등 핼러윈 소품으로 꾸민다”며 “좋아하는 학부모도 있고 피곤해하는 학부모도 있다. 요즘은 많은 유치원에서 핼러윈 파티를 하고 있는데 우리 유치원만 빠지는 게 힘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특별한 의미 없이 상업적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국 대중들이 즐기게 된 지 얼마 안 된 외국의 축제인 만큼, 건전하게 자리 잡아 10대 20대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건강한 문화 축제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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