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나 박사, 서울대 경제학부 첫 한국인 여성교수 임명
박예나 박사, 서울대 경제학부 첫 한국인 여성교수 임명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0.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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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제학부 설립 73년 만에 한국인 여성 교수
美 로체스터대 경제학 조교수...거시경제학 전공
'일반경제' 전형 지원.. 내년 3월부터 서울대서 강의
박예나 로체스터대 교수/ 로체스터대 홈페이지 캡처
박예나 로체스터대 교수/ 로체스터대 홈페이지 캡처

박예나(37)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가 서울대 경제학부가 학과 설립 73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여성 교수로 임용됐다. 

박 교수는 2005년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2007년까지 한국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근무했다. 2014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로체스터대학교에서 경제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에 따르면 박 교수는 내년 3월부터 서울대에서 거시경제학 분야를 강의할 예정이다. 

이번 박 교수가 지원한 채용 전형은 '일반경쟁'이다. 지난해 서울대 경제학부는 지원자를 여성으로 제한해 채용공고를 내고 여성 교수를 선발하려 했다. 그러나 최종 선발된 지원자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자리를 고사하면서 여성 교수 채용이 한 차례 무산되기도 했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부장은 "박 교수는 지원자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아 선발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개교한 이후 경제학부 여성 교수는 2009년 조교수로 채용된 중국인 손시팡 교수가 유일했다. 손 교수가 2014년 서울대를 떠나면서 경제학부 교수 38명 중 여성 교수는 단 한 명도 없는 상태였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여성 교수 비율은 2018년 기준 사립이 25.8%인 반면에 국공립은 16.5%에 그쳤다.

교육부는 지난 6월 국·공립대학의 여성 교수 비율을 현재 16%에서 2022년 18%, 장기적으로는 사립대학 수준인 2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성 평등 임용 정책을 발표했다.

국·공립대의 여성 교원 비율이 사립대보다 현저히 낮은 채로 장기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립대에서는 여성 교수 비율이 2001년 16.1%에서 17년 간 9.7%포인트 증가하는 동안 국공립대에서는 7.7%포인트 느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증가 속도도 느리다.

이에 교육부는 국·공립대가 2022∼2024년 양성평등 계획을 세울 때 신규 교원 임용에 관해 특정 성별이 '4분의 3'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권고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현행 법령상 여성 교원 임용 비율을 강제할 근거는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컨설팅 등을 통해 교원 임용이 특정 성별에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안내하고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학부장은 "과거 경제학 분야에 여성 연구자가 적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성 연구자도 많아지고 남성 연구자와 실력 차이도 없다. 이번 박 교수 채용이 이 같은 사회변화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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