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D의 공포?’ 생산자물가지수 석 달째 하향세
‘다가오는 D의 공포?’ 생산자물가지수 석 달째 하향세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10.22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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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수 위축 흐름 조기 차단 위한 수요진작책 마련해야”
전문가, 저물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경제공황 우려
22일 서울 여의도 한 마트에서 손님이 장을 보고 있다. / 김여주 기자
22일 서울 여의도 한 마트에서 손님이 장을 보고 있다. / 김여주 기자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떨어지면 소비자물가지수도 떨어지는 만큼 디플레이션의 공포도 커지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지난 7월(-0.3%)와 8월(-0.6%)에 이어 석 달째 연이어 하락한 상태다.

9월 생산자 물가지수 등락률 / 한국은행 제공
9월 생산자 물가지수 등락률 / 한국은행 제공

 

9월 생산자 물가지수 하락, 뭐가 문제일까

생산자 물가지수란 모든 상품의 가격 변동을 대표하는 지표로 조사 당시의 전반적인 물가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 

이달은 농산물과 축산물이 각각 -12.8%, -4.2%를 기록해 낙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무(-49.0%), 토마토(-38.3%), 돼지고기(-6.2%), 달걀(-14.5%)에서 하락세가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에서는 -12.3%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나프타(-22.8%), 경유(-10.3%), 휘발유(-14.2%)에서 하락을 보였다.

도매 물가인 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9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소비자물가도 9월(-0.4%)에 이어 10월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공급 측면에서는 국제유가가 전월 동월 대비 20.8% 떨어져 석탄 및 석유 제품 가격 하락세가 나타났고  농림수산품도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가격 폭등의 기저효과로 급격히 떨어졌다”며 “전반적으로 수요가 부진한 현상도 물가를 하락시켰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디플레이션, 경제에 어떤 악영향 미치나

이러한 저물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인해 디플레이션 공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디플레이션이란 경제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사람들은 디플레이션이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 생소해하는 경우가 많다. 저물가 현상이 일어나면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현상과 비교해 소비자에게 단편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발생 시 현금의 가치가 소비자가 동일한 금액으로 이전에 비해 더 많은 양의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저물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경제공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통화량이 줄어들어 물가가 폭락하고 경기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부동산, 주식, 자산 등의 가격이 떨어지고 소비와 생산 또한 위축되면서 기업의 생산, 고용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1930년대 대공황과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지속적인 물가 저조 현상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볼 때, 디플레이션은 물가수준의 하락세가 3~7년간 지속됐다”며 “우리는 농산물, 유가 등 공급자 측 충격에 따른 것으로 2~3개월의 단기간에 걸친 물가 하락이고 소매판매액 지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디플레이션을 부정한 적 있다. 

저물가 상황이 경기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방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오현희 국회 예산정책처 거시경제분석과 분석관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위축 흐름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수요진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향 고착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시의적절한 정책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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