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년 보장 기업 퇴사하고 창업한 이유는?
[인터뷰] 정년 보장 기업 퇴사하고 창업한 이유는?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0.2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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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매칭 플랫폼 '비즈씨' 김주아 대표 "AI 큐레이터로 기업 매칭 시스템 개발 목표"
김주아 비즈씨 대표/ 김란영 기자
김주아 비즈씨 대표 / 김란영 기자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기업을 퇴사하고 국제회의기획사(PCO)를 거쳐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 '비즈씨(BIZ-C)' 창업까지 커리어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성취감'이었습니다."

비즈씨 김주아 대표(34)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공공기관에서 5년 동안 국제 세미나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주최사 입장에서 매년 같은 행사를 기획하다 보니 '올해는 어떻게 하면 문제없이 행사를 끝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기업 안에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이끌고 성과를 내기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주도적으로 국제 행사를 기획하고 싶어 PCO로 자리를 옮겨 수출상담회, 국제 콘퍼런스, 포럼 등 각종 국제 행사 대행 업무를 총괄했다. 책임감이 커지면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기도 했지만, 프로젝트를 끝낼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이 컸다. 동시에 국제 행사 대행사가 처한 비효율성 문제에도 맞닥뜨렸다. 

"수출상담회에 참여할 기업을 추리기 위해 직원이 일일이 관련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에게 전화와 메일로 연락해서 참여할 기업을 취합해 문서로 정리합니다. PCO는 수출 상담회를 열 때마다 사이트를 만드는데, 매번 사이트 개발비가 들고 디자인, 콘텐츠 제작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려 비효율적이죠."

비즈씨는 MICE 홍보와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B2B(Business to Business) 매칭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기업들은 회사소개서, 제안서를 직접 비즈씨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해 기업을 홍보하고 다른 기업의 정보를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또한, 자사와 업무상 협업이 필요한 다른 기업 담당자에게 기업매칭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받은 기업이 수락하면 매칭이 성사된다. 

"다양한 수출상담회를 맡아 진행하면서 행사를 홍보하고 해외 바이어들이 원하는 기업을 단기간에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수출상담회에 해외 바이어 한팀을 초청하는 데 드는 비용은 유럽권은 1000만 원, 동남아 지역은 500만 원 이상입니다. 큰 노력과 많은 비용을 들여 초청한 해외 바이어들이 한정된 수출상담회 기간에 몇 개의 국내 기업만 만나고 돌아가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한 번 만나서는 기업 간 업무 성과를 낼 수 없죠. 그래서 기업과 대행사에서 원하는 조건을 갖춘 기업을 찾고 자율적으로 미팅을 요청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비즈씨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비즈씨는 2018년 한국저작권위원회가 개최한 '해외저작권 합법유통교류회 사업'에서 테스트 베드를 거친 후 여성벤처협회에서 지원금 6000만 원을 받았다. 지원금을 모두 개발비로 투자해 8개월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지금의 비즈씨를 만들었다. 최근 '2019 성남시 국제의료관광컨벤션'와 협업해 140여 개 의료 분야 기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비즈씨는 지원금을 받지 않아도 해야 하는 사업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지원금을 받아 시스템 개발에 알뜰하게 사용했습니다. 기관에서 처음 지원금을 받으면 사무실에 투자할 생각을 먼저 하는 스타트업이 많아요. 지원금을 받는 게 목적이 아니라 사업 성과에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여성이라서 겪는 기업 운영의 어려움도 있지만, 남성 대표와는 차별화된 특성을 발휘에 더 좋은 성과를 내려 노력한다.
 
"가끔가다 '과연 여성이 성과를 낼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전문성을 의심받을 때마다 이를 꽉 깨물고 더 열심히 일을 해 좋은 성과로 증명해냈습니다. 비즈니스를 부드럽게 이끌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디테일한 의전 등 여성이 가진 특성이 더 좋은 업무 성과를 내는 데 도움됐어요."
  
국제 세미나를 주최하는 기획 담당자에서 각종 해외 행사를 대행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그리고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 비즈씨의 대표로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는 김 대표는 "해내야 하는 업무가 많아지면서 부담감도 크지만 주도적으로 업무를 이끌었을 때 느끼는 성취감 크다"고 말한다. 

"비즈씨에 인공지능(AI) 큐레이터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원하는 기업의 특징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로그분석을 통해서 자동으로 적합한 기업이 매칭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 비즈씨에서 비즈니스를 원하는 적합한 기업 간 네트워킹이 활성화돼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플랫폼이 더 커져 직원들이 아침에 출근하고 싶은 회사,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 일 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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