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여성 직업 변천사 100년
사진으로 보는 여성 직업 변천사 100년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0.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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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여성사전시관 특별기획전 '여성, 세상으로 나가다'
최초의 여성 의사부터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까지, 100년 여성 직업 한자리에
왼쪽부터 ▲최초 간호원 양성학교 보구여관의 간호복(1903) ▲김경오 대한민국공군 여성조종사 공군복(1950) ▲동일방직 작업복(1970년대 중반) ▲김말녀 도배기능사 작업복(2000년대) / 김란영 기자
왼쪽부터 ▲최초 간호원 양성학교 보구여관의 간호복(1903) ▲김경오 대한민국최초 공군 여성조종사 공군복(1950) ▲동일방직 작업복(1970년대 중반) ▲김말녀 도배기능사 작업복(2000년대) / 김란영 기자

낮에는 농사를 짓고 밤에는 물레와 베틀로 옷감을 만들던 시절을 지나 AI 전문가가 되기까지 근현대 한국 여성이 지난 100년간 걸어온 직업의 길을 엿볼 수 있는 '여성, 세상으로 나가다-여성 직업 변천사 100년' 전시를 찾았다.
 
경기도 고양시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 특별 기획전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시대별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1890년대부터 100 년간 근현대사의 한 축을 이룬 여성들의 직업 관련 유물, 사진 자료, 신문기사, 영상 등 120여 점을 살펴볼 수 있다. 

1부 ‘여성, 깨어나다’에서는 1890년대부터 1910년까지 이루어진 근대교육의 시작, 여권통문과 직업권의 주장, 당나귀를 타고 전국을 순회한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 최초의 간호사 이그레이스와 김마르다 등의 활동을 보여준다. 

국립여성사전시관 특별 기획전 '여성, 세상으로 나가다-여성 직업 변천사 100년' 전경/ 김란영 기자
국립여성사전시관 특별 기획전 '여성, 세상으로 나가다-여성 직업 변천사 100년' 전경/ 김란영 기자

2부 ‘암울한 시대를 헤쳐나가다’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여성직업 변천사가 전시됐다. 여러 일본기업이 한반도에 진출하면서 여성들은 도시의 공장으로 몰려들었다. 회사 사무원, 백화점 점원, 전화 교환수, 버스 차장, 미용사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일컫는 신여성이 등장한 시기다. 또 고등교육을 받고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유학을 다녀온 여성이 의사·기자·무용가·비행사 등 전문직에 진출했다. 

전시 3부에는 최초 여기자 최은희가 여성 언론인을 양성하기 위해 매달 저금한 양철통이 전시되어 있다./ 김란영 기자
전시 3부에는 최초 여기자 최은희가 여성 언론인을 양성하기 위해 매달 저금한 양철통이 전시되어 있다./ 김란영 기자

일제감정기 민간지 첫 여기자 최은희는 1924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당시 여성 기자에게는 취재 활동이 제한되었으나 애국계몽운동과 여성해방 등을 주제로 활발한 취재를 했다. 그는 변장을 한 채 아편굴과 매음굴을 취재하며 화제를 모았고 1926년 6.10만세 운동을 호외로 보도했다.  

6.25 전쟁 발발로 남편이나 아들이 전쟁에 동원되자 여성은 경찰, 대한여자의용군 등 공공 분야로 진출했다. 3부 ‘산업화의 동력을 만들어내다’에서는 6.25 전쟁 이후 복구 시기에 미용업, 양재업, 편직업에서 생계의 근간을 찾은 기혼여성들, 1960~70년대 버스차장·방직공장 노동자와 여성노동조합, 외화를 벌기 위해 해외로 나간 간호사 등 급격한 시대 변화 속에서 역동적으로 사회에 참여한 여성들이 이뤄낸 성과와 의미를 살펴본다.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의 '정의의 저울'과 YWCA 도배사직업교육 1기생 김말녀 도배 기능사의 작업 장비들  
최초 여성 변호사 이태영의 '정의의 저울'과 YWCA 도배사직업교육 1기생 김말녀 도배 기능사의 작업 장비들  

1987년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됐다. 최초 여성 변호사인 이태영은 차별적인 가족법철폐를 통해 일하는 여성들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었다. YWCA 여성직업교육은 여성이 도배공, 타일공, 페인트공 등 전형적인 남성 노동영역에 진출해 성별 노동의 경계를 깨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4부 ‘여성, 일할 권리를 외치다’에서는 1978년 최초의 YWCA 여성직업 교육, 남녀고용평등법 제정 후 시행된 포스코의 최초 여성공채,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 등 성별 노동의 경계를 넘기 위한 여성들의 다양한 시도와 사회변화상을 제시한다. 

전시 말미에는 대학진학률은 여성 72.2%, 남성 65.3%로 여성이 더 높지만, OECD 주요국 중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크다는 객관적 지표들을 전시해 앞으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전시는 2020년 8월 14일까지 약 1년간 무료로 진행된다. 매주 일요일, 1월 1일, 설, 추석을 제외한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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