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상품화 지웠다고 성차별도 지운 광고 아니다"
"성 상품화 지웠다고 성차별도 지운 광고 아니다"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10.04 16:4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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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품화 지운 '딱 좋은데이 광고' 호평
전문가 "여전히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교묘한 성차별 숨어 있어"
"젊은 여성은 귀여운 이미지로 소비, 중년 남성은 제품의 전문성을 더하는 역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성 상품화 없는 소주 광고라 호평받은 '딱 좋은데이 광고'/유튜브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성 상품화 없는 소주 광고라 호평받은 '딱 좋은데이 광고'/유튜브 캡처

성 상품화로 논란이 끊이지 않은 소주 광고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교묘한 성차별이 숨어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무학은 소주 '딱 좋은데이'의 모델로 아이돌 그룹 구구단의 멤버 김세정과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을 선정했다. 

지난 4월 '딱! 좋은데이팅' 광고는 두 모델이 함께 출연했던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콘셉트를 차용해 맛있는 소주를 찾아 음식점에서 시민들과 함께 소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9월에는 소주잔과 소주병으로 퍼모먼스를 펼치는 '딱 케스트라' 광고를 선보였다. 

기존 소주 광고는 젊은 여성 연예인이 몸매를 부각하는 선정적인 옷을 입고 소주병을 흔들며 춤을 추는 등 상품과 관계없이 여성의 몸을 전시하는 성적 대상화의 대표 주자였다. 그 시대에 젊고 제일 잘나가는 여성 연예인으로 모델만 바뀔 뿐 성 상품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딱 좋은데이 광고에 '성 상품화 없이 즐거운 술자리를 강조한 광고', '사이좋은 부녀관계를 표현한 것 같다', '소주 광고에 성 상품화가 없다니 너무 좋다', '이렇게 편하게 보는 술 광고는 처음' 등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달랐다.

강유민 서울 YWCA 여성참여팀 매니저는 딱 좋은데이 광고에 대해  "젊은 여성은 귀여운 이미지, 중년 남성은 제품의 전문성을 더하는 역할로 소비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교묘한 성차별 숨어 있다"고 꼬집었다./유튜브 캡처
강유민 서울 YWCA 여성참여팀 매니저는 딱 좋은데이 광고에 대해 "젊은 여성은 귀여운 이미지, 중년 남성은 제품의 전문성을 더하는 역할로 소비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교묘한 성차별이 숨어 있다"고 꼬집었다./유튜브 캡처

서울 YWCA 여성참여팀에서 광고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는 강유민 매니저는 "성 상품화를 지웠다고 성차별도 지운 광고는 아니다. 여전히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교묘한 성차별이 광고 속에 숨어 있다"다고 지적했다.

이어 "딱 좋은데이 광고는 젊은 여성은 귀여운 이미지로 소비되고, 중년 남성은 제품의 전문성을 더하는 역할을 하는 성차별적인 구도가 반복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강 매니저는 "여성이 옷을 벗거나 섹시한 표정을 짓는 것만 성차별이 아니다. 광고 모델로 20~30대 어린 젊은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 젊은 여성에게는 애교나 외적인 외모를 강조하지만 남성에게는 전문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는 구도 또한 성차별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또한, "백종원은 김세정을 바라보며 '귀여워'하거나 '웃는 모습'으로만 등장할 뿐 김세정처럼 애교를 부리는 동작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광고 마지막에 '백종원이 추천하는 무가당 소주'가 백종원의 유일한 대사인데, 여기서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무학은 보도자료를 통해 "백종원은 순박하지만 전문분야에서 만큼은 냉철하고 정확한 안목을 가진 이미지, 김세정은 음악 활동과 예능, 드라마 등을 통해 밝고 건강한 매력을 보여주는 이미지" 때문에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 매니저는 "기존의 성 상품화 광고처럼 노골적인 성차별 광고에서 변화하고자 하는 시도가 딱 좋은데이 광고에 반영된 점은 긍정적이다. 최근 펨버타이징(Femvertising, feminism+advertising)의 인기로 우리나라 광고계에서 과도기적 흐름이 보인다. 성 상품화는 지웠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건드리지 않고 성차별적인 요소는 그대로 반영한 보여 주기식 광고를 만드는 경우도 많다. 딱 좋은데이 광고도 과도기적 흐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펨버타이징이란 페미니즘과 광고의 합성어로 기존의 성차별적 광고를 지양하고 여성의 이미지를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그려내는 등 성평등 가치를 추구하는 광고를 일컫는다. 

미국에서는 2015년부터 '펨버타이징 어워드'를 열어 매년 수상작을 선정할 만큼 성평등적 광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유업 앱솔루트 센서티브 광고는 아이와 아버지만 등장해 성 평등 요소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유튜브 캡처
매일유업 앱솔루트 센서티브 광고는 아이와 아버지만 등장해 성평등 요소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튜브 캡처

최근 매일유업이 공개한 분유 앱솔루트 센서티브 체험단 광고 A 버전에는 남성 모델과 아이만 등장한다. 기존 분유 광고는 주로 아기와 엄마만 등장해 모성애를 강조하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공고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매니저는 매일유업 분유 광고에 대해 "남성과 여성이 모두 육아에 가담하고 육아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실증적인 고민을 담아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차별 요소를 그대로 반영한 구시대적인 광고에 대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의 피드백도 거세다.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한국 광고계에도 펨버타이징 흐름이 이어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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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을한다 지랄을해 2019-10-05 19:32:26
하긴 니들 수준이 조리퐁하고 자동차 앞모양가지고 시비를 어떻게든 거는 미개하고 천박한 찌끄러기들이니 뭐라 말을 하겠냐만.. ㅉㅉㅉㅉㅉ 병신짓도 적당히 해라... 술을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 사람과 술을 많이 먹어본 나이 많은 사람의 구도구만... 먼놈에 성상품화 같은 개소리가 나오나.. 저기에서 여자가 벗고 나오냐?? 미친 또라이 새끼들 ㅉㅉㅉㅉ

낄낄낄 2019-10-05 18:43:18
뭘 어떻게 하든 편견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생물 자체를 원천 배제 ㅋ
성 자체가 없는 광고 모델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 추천 ㅋ
www.youtube.com/watch?v=_sBBaNYex3E

똘추들이세요? 2019-10-05 13:06:05
전문성없는 귀엽게만 보이는 여자애는 광고도 찍으면 안되니? 그것도 차별이잖아 ㅋㅋㅋㅋ 뭔말을 하는진 알고 말하는거?

이건뭐 2019-10-05 12:28:13
병신같은 소리네. 적당히를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