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익 퍼나르는 '베트남전서 민간女 강간살해 후 웃는 한국군?'…"가짜"
日우익 퍼나르는 '베트남전서 민간女 강간살해 후 웃는 한국군?'…"가짜"
  • 박철중 기자
  • 승인 2019.10.02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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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 재팬, "원본은 미군 사진…캡션도 전혀 사실 아냐" 팩트체크
미군 비판 블로그에 처음 등장…일본 우익 블로그 첨부되며 한국군으로 왜곡 확산
미군을 찍은 사진이 '한국군이 베트남전에서 민간 여성을 강간·학살했다'는 설명을 달고 사용된 사진 / 일본 트위터 캡쳐
미군들이 찍힌 사진에 대해 '한국군이 베트남전에서 민간 여성을 강간·학살했다'는 설명으로 첨부돼 온라인 상에 퍼지고 있는 사진 / 일본 트위터 캡쳐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의 잔학한 행위', '한국군의 만행'이라며 일본의 우익성향 블로그와 트위터, 유튜브에 까지 등장해 확산되고 있는 한 흑백사진이 일본 현지 언론에 의해 조작된 가짜라고 밝혀졌다.

1일 버즈피드 재팬이 팩트체크한 것에 따르면 사진은 '베트남 여성을 강간한 후 절단하여 즐기는 한국병들'이라는 설명을 달고 블로그에 게재되거나 트위터로 리트윗돼 온라인상에 확산되고 있다. 또한, 유튜브 동영상에도 이 이미지가 포함돼 수 만번 재생되고 있다.

이 매체는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은 한국 병사를 찍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 '베트남 전쟁시 전투 후 미군들'을 찍은 것으로 캡션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진은 들판으로 보이는 한 장소에서 쓰러진 시신 앞에 군복을 입고 서 있는 네 명의 무장군인과 서양 군인 한 명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서 있는 군인들의 상반신은 트리밍돼 얼굴을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버즈피드 재팬은 이 사진에 대한 원본을 확인하고 관련 캡션도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사진의 원본은 아사히신문사가 1971년 출판한 '사진보고 전쟁과 민중' 사진집에 실린 미군 사진이다. 사진집은 일본의 한 종군 사진작가가 베트남 전쟁 중 기록한 사진들은 정리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사가 1971년 출판한 '사진보고 전쟁과 민중' 사진집 표지와 책에 실린 원본 사진. 사진은 상반신이 트리밍되지 않아 미군임을 확인할 수 있다. / 버즈피드 재팬 캡쳐
아사히신문사가 1971년 출판한 '사진보고 전쟁과 민중' 사진집 표지 이미지와 책에 실린 원본 사진. 사진은 상반신이 트리밍되지 않아 미군임을 확인할 수 있다. / 버즈피드 재팬 캡쳐

원본의 사진캡션은 '캄보디아 국경 부근의 습지. 매복작전을 받은 해방 전선분대가 전멸했다. 산란한 시체와 목이 메는 피비린내 속에서 병사들은 오히려 즐거워했다.'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트리밍돼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군인에 대한 설명은 제외하고, 오른쪽에 앉아 있는 군인에 대해 '동행한 미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왜곡된 사진은 일본 우익성향의 블로그인 '올바른 일본의 역사', '조선인의 악행을 고발!', '한류 싫어 블로그' 등에 사용돼 혐한을 부추기고 있다.

버즈피드 재팬은 원래 이 사진이 인터넷에 등장한 것은 미군을 비판하는 내용의 블로그에서 2006년 4월 '미군이 웃고 시체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소개한 것이 최초라고 전했다.

'한국병(韓國兵)'이라는 캡션이 쓰여진 것은 2010년 6월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의 '지혜 주머니'에 게시 된 '한국인은 베트남 전쟁에서 30만 명 이상의 베트남인을 학살했나요?'라는 질문에 이 이미지가 첨부 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때부터 왜곡돼 사용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이 질문 속 30만 명은 한국군의 파병 숫자를 오용한 것으로, 피해자 숫자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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