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2년생 김철수다"...'82년생 김지영' 개봉 앞두고 남녀 갈등 심화
"나는 82년생 김철수다"...'82년생 김지영' 개봉 앞두고 남녀 갈등 심화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10.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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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성 서사 그린 베스트셀러 원작...이달 중 개봉
온라인상 남녀 의견 '대립' 격화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이미지 /네이버 무비
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컷 이미지 / 봄바람 영화사 제공

이달 중 개봉될 예정인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남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인생을 그린 원작 소설을 소재로 한 영화를 두고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연배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악성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가 하면, 개봉 전부터 리뷰 게시판에 낮은 평점이 달리는 등 팽팽한 의견 대립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은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오는 10일 개봉할 예정이다. 원작은 평범한 우리나라 여성의 서사를 잘 담아내 여성들로부터 호평을 얻어 100만 부 이상 판매됐지만, 일각에선 편향된 페미니즘으로 사회갈등을 유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네이버 영화 리뷰 게시판에 달린 영화 '82년생 김지영' 향한 비판 게시글 /네이버 영화 리뷰 게시판 캡쳐
네이버 영화 리뷰 게시판에 달린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향한 비판 게시글 /네이버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영화 리뷰 게시판에 영화를 비방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영화 리뷰 게시판에는 ‘나는 82년생 김철수다’, ‘남성혐오 영화다’, ‘이 영화가 흥하면 남성은 죄인으로 몰린다’ 등 반발심을 담은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심지어 극중 김지영 역을 맡은 배우 정유미의 개인 SNS 계정에 페미니즘을 비방하는 용어를 섞어 실망감을 표현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영화를 둘러싼 남녀갈등이 거세지는 가운데 배우 정유미가 직접 나서서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배우 정유미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출연에 큰 부담은 없었지만 이 이야기를 같이 만들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시나리오 안에 담긴 이야기를 제대로 만들어서 보여드리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영화를 둘러싼 날 선 반응은 관련 배우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배우 서지혜가 자신의 SNS에 '82년생 김지영' 책 사진을 게재하자 “페미니즘은 정신병”이라는 댓글을 시작으로 배우를 힐난하는 내용의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서지혜의 이름이 오를 정도로 여파가 거셌다. 결국 서지혜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며 논란에 대처했다. 또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은 지난해 3월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해 일부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일부 팬들은 아이린의 사진을 찢고 폐기하는 등 자극적인 방식으로 반응했다.

한편, 영화 개봉을 지지하는 여론은 남성 우월주의 사회에서 많은 여성이 겪어 온 부당한 일이라며 사회에 꼭 필요한 영화라는 입장이다. 한 익명 커뮤니티에는 ‘차별을 하는 지도 모르는 채 차별을 하는 사람들에게 자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영화’, ‘우리나라가 성평등 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 모두가 알아야 할 이야기’ 등 지지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를 응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여성단체 관계자는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반발감을 느끼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자체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차별이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와 여성이 받아온 차별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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