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ICDM 관망세에 삼성· LG '8K 갈등'장기화 조짐
[라이벌] ICDM 관망세에 삼성· LG '8K 갈등'장기화 조짐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9.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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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LED TV 명칭 놓고 삼성 '문제없다' vs LG '논점 흐리기'
8K 화질 논란에 측정방식 결정 주체 ICDM·SDI '마저 불개입' 선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분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분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 전자가 '삼성 QLED TV' 명칭 사용을 놓고 설전을 벌인 가운데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는 양사의 8K 화질 논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29일 "지난 2017년 삼성 QLED TV를 출시한 이후 미국과 영국, 호주 등에서 광고심의 기관을 통해 'QLED'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이미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LG전자는 삼성 QLED TV에 대해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 표시 광고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공정위 신고 이전에도 해외에서 QLED 명칭이 '전기발광(Electro-Luminescent QD·자발광)' 방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모두 '문제없음'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라는 명칭은 이미 해외 주요 국가에서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았는데, 국내에서 뒤늦게 논란이 제기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해외에서 QLED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주로 광고 심의에 관한 것일 뿐 이번 공정위 판단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 당국의 판단과 별개의 사례를 끌어들여 논점을 흐리지 말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LG전자가 삼성 QLED 8K TV를 겨냥해 "화질선명도(CM)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표준평가 기준에 50% 미달한다"고 밝히면서 SID와 ICDM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렸다.

ICDM은 디스플레이 업계의 최고 전문기구로 꼽히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의 한 분과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디스플레이 성능 측정 규격을 정한 뒤 이를 업계에 제공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ICDM은 최근 언론 질의에 대한 답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기업들이 IDMS(디스플레이표준평가기준) 자료를 활용해 어떤 데이터를 내놓든 관련 이슈에 개입·중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삼성 QLED 8K TV에 대해 "화질선명도가 ICDM 기준치인 50% 미만이므로 가짜 8K"라고 주장하고, 삼성전자는 "화질선명도 지표는 흑백 TV 시절에 쓰던 지표이므로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반박한 데 대해 ICDM이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ICDM의 상위 기구인 SID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8K 논쟁'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불개입' 원칙을 유지했다. 

'화질선명도 기준치'를 둘러싼 이번 논쟁에 측정방식 결정 주체인 ICDM과 SDI가 개입을 피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학회 관계자는 "QLED TV와 올레드 TV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판단은 소비자와 시장에 맡기면 된다"면서 "두 회사가 모두 '소비자의 알 권리'를 주장하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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