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혁신] '따릉이' 탈 때마다 고통 호소하는 여성들
[젠더 혁신] '따릉이' 탈 때마다 고통 호소하는 여성들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9.27 17: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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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안장을 남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서 여성이 불편" 의혹 제기
서울시설공단 "따릉이는 오히려 여성용 자전거"
남성 위주의 도시· 도로 환경 개선 필요성 제기
많은 여성들이 '따릉이'를 탈 때마다 안장 때문에 불편을 호소했다./김란영 기자
많은 여성들이 '따릉이'를 탈 때마다 안장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김란영 기자

'남자친구랑 함께 같은 시간 따릉이를 탔는데, 나만 생식기 쪽이 아프고 남자친구는 멀쩡했다', '자전거 안장을 남성 기준으로 개발해서 여성들이 따릉이를 탈 때마다 아픈 것이다'

서울시 공용 자전거 '따릉이'를 비롯한 '남녀 공용 자전거'로 일컬어지는 기본 자전거를 탈 때 고통을 호소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은 여성용 자전거, 남성은 기본 자전거 타면 돼
평균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상체에 비해 다리가 길고 어깨가 좁으며 키가 작다. 골반이 넓고 좌우 두덩뼈가 연결된 아래쪽에 생기는 각인 치골궁이 크다. 

성별에 따른 신체적 차이에 맞게 자전거의 프레임, 핸들 바, 안장, 크랭크, 탑튜브 등이 달라야하는 이유다. 

많은 자전거 회사에서 표준 여성 어깨너비에 맞춘 핸들 바, 여성용 안장 등 여성 신체에 적합한 부품을 탑재한 여성용 자전거를 출시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여성용 로드 자전거를 개발한 미국의 자전거 회사 트렉(TREK) 관계자는 "신체조건에 따라 여성도 기본 자전거를 타도 되지만, 50사이즈 이하로는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자전거 업체들도 있다. 또 핸들 바, 안장을 여성 전용으로 바꾸려면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여성용 자전거를 사는 여성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용으로 따로 출시된 자전거는 없다. 남성은 신체에 맞는 공용자전거 사이즈를 선택하고 필요하면 안장만 전립선 보호 안장으로 바꿔 달면 된다. 남성이 기본 자전거를 타면 핸들 넓이가 적당해 어깨가 편안하지만 비교적 어깨가 좁은 여성들은 양팔의 간격을 한껏 넓혀야해 불편하다"라고 덧붙였다.

여성용 안장이 남성용 안장보다 넓이가 넓고 푹신하게 출시되고, 남성용 안장은 전립선 통증을 완화해주기 위해 가운데가 뚫린 형태로 출시된다.  

◆따릉이 안장 논란에 서울시설공단 입장은?

서울시공단은  "따릉이 안장은 푹신한 재질로 안장 하부에는 스프링 구조를 추가해 쿠션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김란영 기자
서울시공단은 "따릉이 안장은 푹신한 재질로 안장 하부에는 스프링 구조를 추가해 쿠션감을 더했다"라고 설명했다./김란영 기자

따릉이를 탈 때 고통을 느끼는 여성들은 '남여 공용 자전거 안장이 남성을 디폴트(기본값·default)로 설정해 개발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따릉이 운영 기관인 서울시설공단은 "따릉이는 여성 이용자를 배려하기 위해 푹신한 재질의 안장을 선택했으며 안장 하부에는 스프링 구조를 추가해 쿠션감을 더한 상태"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여성 이용자들이 일반 자전거 이용 시 느끼는 불편함은 남성 신체에 맞춰 제작되는 탑튜브 때문에 치골이 안장 앞쪽을 강하게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릉이는 탑튜브가 없는 다운 튜브 방식으로 제작해 안장과 핸들의 간격이 짧은 여성용 자전거 모델로 선정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향후 도입되는 자전거는 보다 다양한 체형 및 이용자들을 고려해 안전하고 편안한 자전거 모델을 개발하고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많은 남성 이용자가 따릉이 안장 높이가 최대 8단까지만 조절할 수 있어 안장이 너무 낮아 불편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따릉이 안 아프게 타는 법
업계 관계자는 안장의 높이나 각도를 조절하면 안장 때문에 발생한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전거 안장에 앉았을 때 다리가 바닥에 안 닿아야 하는 게 정상이다. 페달링 시 맨 아래 패달과 다리 각도가 140~150도를 유지하는 게 이상적이다. 상체가 다리 길이에 비해 짧으면 안장 레일을 좀 더 당겨줘야 한다.

그러나 관계자는 "자전거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일반인 혼자서 정확한 안장 높이와 각도를 조절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따릉이를 타보고 자전거에 흥미를 느껴 키, 다리 길이, 유연성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자전거를 구매하러 오는 여성 손님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숙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젠더혁신연구센터 연구원은 "따릉이 이용에 대한 젠더 차이를 사용 패턴, 동기, 제약 등으로 나누어 연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자전거 자체의 편안함 외에도 도시와 도로가 건강한 남성이 활동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여성이 자전거를 이용하기에 남성과 같은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는지도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개선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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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모수 2019-10-02 10:39:53
뮐러ㅜ안장 타보세요. 엉덩이 안아퍼요

heeseo 2019-10-01 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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