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LG-SK 자존심 싸움에 中 굴기 위협 겹쳐 '혼돈'
[라이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LG-SK 자존심 싸움에 中 굴기 위협 겹쳐 '혼돈'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9.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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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vsSK이노베이션 맞고소로 경찰 압수 수색 이어져
세계 1위 CATL 북미 시장 진출에 국내 업체 긴장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업체간 경쟁, 중국 굴기 위협 등으로 혼돈에 빠졌다./연합뉴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업체간 경쟁, 중국 굴기 위협 등으로 혼돈에 빠졌다./연합뉴스

제2의 반도체라 불리며 성장세가 가파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국내 전기차 배터리 선도 업체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기술 유출, 특허 침해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며  잡음을 내고 있다. 그사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작한 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자존심 싸움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4월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계획적·조직적으로 빼내 핵심 기술을 유출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5월에는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SK이노베이션을 형사 고소했다.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도 지난 6월 국내에서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8월엔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이 제기한 소송 항목은 배터리 셀, 모듈, 관련 부품, 제조 공정 등이다. 

두 회사는 지난 16일 LG화학 신학철 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의 회동을 통해 '접점'을 모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경찰이 지난 17일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 본사를 압수 수색하며 양사 간 타협이 사실상 물 건너간 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 갈등의 원인이 된 인력 유출 문제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인력 쟁탈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근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중국 CATL이 북미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고 중국 헝다신에너지차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신 에너지 차 전 분야에서 8천여 명 규모의 글로벌 채용에 나섰다.

특히 중국, 유럽 등의 배터리 업체들이 한국의 숙련된 인재를 겨냥해 국내 기업 2∼4배 수준의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인력 쟁탈전을 벌이고 있어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며 "글로벌 수주전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대응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업체들이 소모적인 자존심 싸움을 멈추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굴기'에 대응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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