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서 검색하세요” 실검 마케팅 치열한 유통업계...검색어 조작·악용 우려
“포털서 검색하세요” 실검 마케팅 치열한 유통업계...검색어 조작·악용 우려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9.24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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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검색어 퀴즈 풀이로 홍보 효과 누려
자극적인 키워드 검색 유도 등 브랜드 이미지 타격 무시 못해
지난 23일 리워드 앱 캐시슬라이드는 '도미노피자 최저9천원  ㅇㅈㅇㅎㅍㅇㅋ' 초성퀴즈 이벤트를 실시했다. 캐시슬라이드는 해당 이벤트로 실시간 검색 1위를 차지해 홍보 효과를 거뒀다. /네이버 실검 순위 캡쳐
지난 23일 리워드 앱 캐시슬라이드는 '도미노피자 최저9천원  ㅇㅈㅇㅎㅍㅇㅋ' 초성퀴즈 이벤트를 실시했다. 캐시슬라이드는 해당 이벤트를 진행한 특정 시간동안 실시간 검색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실검 순위 캡쳐

유통업계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를 이용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검 마케팅은 자사 이벤트 상품이나 쿠폰을 홍보하며 이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실시간 검색어 조작과 기능 악용 등의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23일 리워드 앱 캐시슬라이드는 '도미노피자 최저9천원  ㅇㅈㅇㅎㅍㅇㅋ' 초성퀴즈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날 캐시슬라이드에는 ‘ㅇㅈㅇ동안 도미노 ㅎㅍㅇㅋ 피자 9천원부터’의 초성 부분을 맞추는 문제를 냈다. 해당 이벤트는 한 포털 사이트에 '도미노피자 최저9천원'를 검색하면 힌트가 보인다며 검색을 유도했다. 100캐시 적립 혜택을 두고 진행된 이벤트는 검색어 1위를 차지해 실검 마케팅 효과를 입증했다.

실검 마케팅은 검색어를 입력하는 이벤트 참여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이벤트에 호기심을 갖는 포털 이용자 등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된다는 점에서 홍보 효과가 있다. 순위에 오르기만 하면 포털을 이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검색어를 클릭해 장기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머물게 된다.

초기 실검 마케팅은 e커머스업계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특정 시간에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자사 사이트로 유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들어 실검 마케팅은 '퀴즈형’으로 진화했다. 퀴즈형 실검 마케팅은 퀴즈의 정답과 관련한 힌트를 보려면 포털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해야 한다. 퀴즈형 실검 마케팅은 하루 종일 실검 순위에 키워드를 남기는 지속성 효과가 있다. 

퀴즈형 실검 마케팅으로 큰 효과를 본 대표 기업은 토스다. 토스는 12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퀴즈를 내고 주로 포털 검색을 유도한다. 토스가 실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비용이다. 최상단에 노출되는 제휴용 퀴즈는 정가 4000만원(부가세 별도)이다. 

일각에선 정보의 창으로 기능했던 실검이 본래의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 포털이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손을 놓고 있다고 비판한다. 포털 측은 포털이 실검에 개입할 경우 여론을 조작한다는 논란을 받을 수 있어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퀴즈 등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실검 마케팅 자체가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정보의 창구 역할을 했던 실검이 광고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기업이 소비자들과 재미를 더한 이벤트를 하려면 일정부분 제재가 필요하다”며 “악용되는 사례를 막아야 기업 이미지 손실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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