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와 초등학생 통해 실패 예방 방법 알게 돼”
“지렁이와 초등학생 통해 실패 예방 방법 알게 돼”
  • 김여주 기자
  • 승인 2019.09.22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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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가 제안하는 ‘실패 예방 백신’ 강연 열려
이외수 작가 모습 / 김여주 기자
2019 실패박람회에서 강연하는 이외수 작가 / 김여주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19 실패박람회’가 행정안전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최로 20일 열린 가운데 ‘하악하악’ 등을 저술한 이외수 소설가가 강연을 통해 실패했던 자신의 경험과 예방법을 소개했다.

태어날 때부터 나는 ‘실패 천재’였다

이외수 작가는 “난 자타가 공인하는 실패 천재”라며 “출생일도 명절 음식을 만드느라 바쁜 8월 15일에 태어나 어머니는 온 집안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2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축농증엔 수은을 태워 김을 쐬면 좋다는 의사의 처방을 따르시다 중금속 중독 판정을 받은 게 원인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충격으로 집을 나가 행방불명 됐다. 최근에는 아내로부터 결혼 44년 만에 졸혼(결혼을 졸업한다는 뜻) 선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여러 경험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로 트위터 팔로워 100만 명을 돌파한 사람이고 존버 정신(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뜻)이라는 단어의 창시자”라며 “제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인 스승들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외수 작가 모습 / 김여주 기자
2019 실패박람회에서 이외수 작가가 강연하고 있다. / 김여주 기자

 

‘지렁이’와 ‘초등학생’이라는 스승을 만나다

이 작가는 자신의 스승을 ‘지렁이’와 ‘초등학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에 ‘춘천 거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았던 적이 있다”며 “당시에 노숙으로 강아지 집에 들어가 같이 동숙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지렁이를 보는데 사람들이 혐오스러워하는 점이 나와 비슷한 것 같아 자세히 들여다봤다”며 “하지만 징그러움만 느껴져 화난 마음에 도서관에 달려가 지렁이를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지렁이를 ‘위대한 대지의 창조주’라고 칭했다”며 “미국에선 영농을 할 때 박토일 경우 지렁이를 투입해서 옥토로 만들어 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렁이가 갈아엎은 땅은 비옥한 땅으로 변화되기 때문인데 모습에서 거룩하고 놀라운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어 스승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 또한 원고지라는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낱말이라는 씨앗을 뿌려 세상을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또 하나의 스승으로 꼽은 '초등학생 이야기도 늘어놨다. 그는 "폐교 직전의 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짜리 어린이를 만났는데 개구리를 잡을 때 어디로 튀는지 잘 알았다“며 ”비법을 물어보자 아이가 무심히 쳐다보더니 ‘딱 보면 알아요’라고 답했다"며 웃었다. 

그는 딱 보면 안다는 말은 바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제가 개구리를 잡지 못했던 건 생각으로 잡으려 했기 때문”이라며 “대상과 내가 하나일 때가 마음이고 따로 나누는 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처럼 인생을 생각으로 살면 실패하는 경우가 숱하게 많지만, 마음으로 살고 대상과 내가 하나 일 때는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다”며 “목표와 나를 하나로 삼는 건 실패하지 않는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실패 박람회는 이날부터 22일 일요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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