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진범 33년만에 찾아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진범 33년만에 찾아
  • 박철중 기자
  • 승인 2019.09.19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화성살인 5·7·9차 3건의 사건서 용의자 DNA 검출"
처제 살해 부산교도소 수감인 50대 남성 이춘재…2006년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은 불가
역사상 최악 장기미제 풀리나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DNA 분석기법을 통해 당시 10차례의 사건 가운데 3차례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이춘재(56) 씨의 DNA가 화성사건 중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3차례 사건은 5, 7, 9차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여성의 속옷에서 이 씨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씨의 DNA가 피해자의 겉옷이 아닌 속옷에서 검출됐다는 점, 화성사건의 범죄수법이 대체로 비슷한 점 등을 토대로 이 씨를 화성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소시효가 만료해 화성사건으로는 이 남성을 처벌할 수 없다. 화성사건은 이미 2006년에 공소시효가 끝나 이 씨를 이 사건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

경찰은 이 남성이 모방 범죄로 밝혀진 8번째 살인사건을 뺀 나머지 9차례의 화성사건을 저질렀는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이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한 결과, 과거 피해자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이 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남은 증거물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하고 수사기록과 관련자들을 재조사하는 등 이씨와 나머지 사건들과의 관련성을 추가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씨는 처제 강간 살해로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장기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아 배우 송강호 주연의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모아온 사건이다.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여서 동원된 경찰 연인원만 205만여명으로 단일사건 가운데 최다였고, 수사대상자 2만1280명, 지문대조 4만116명 등 각종 수사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2006년 4월 2일 마지막 10차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된 후에도 관련 제보를 접수하고 보관된 증거를 분석하는 등 진범을 가리기 위한 수사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전담팀을 구성하고 DNA 기술 개발이 이뤄질 때마다 증거를 재차 대조하는 노력이 무색하리만큼, 수사는 수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