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삼성 vs LG, 독일이어 국내서도 TV 8K 공방
[라이벌] 삼성 vs LG, 독일이어 국내서도 TV 8K 공방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9.1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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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7일 오전 삼성 QLED TV 뜯어서 선명도 비판
삼성전자, 같은날 오후 양사 제품 8K 콘텐츠 재생 비교

독일에서 시작한 '8K 공방'이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17일 오전 LG전자가 기술 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 OLED 8K TV의 선명도를 문제 삼았고, 오후에는 삼성전자가 설명회를 열어 최근 독일 가전·IT 전시회 IFA 2019와 이날 오전 있었던 LG전자가 제기한 문제에 반박했다.

◆ 퀀텀닷 필름을 추가한 LCD TV일 뿐...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전자 관계자가 삼성 QLED 8K TV와 LG OLED 4K TV를 나란히 세워놓고 화질을 비교하고 있다./연합뉴스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전자 관계자가 삼성 QLED 8K TV와 LG OLED 4K TV를 나란히 세워놓고 화질을 비교하고 있다./연합뉴스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올해 출시된 삼성 QLED 8K TV와 LG 올레드(OLED) 4K TV를 나란히 세워놓고 화질을 비교했다.

밤하늘에 별빛이 반짝이는 영상을 동시에 틀었지만 현장에 있던 삼성 QLED TV로는 별이 잘 보이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화면이) 꺼진 줄 아셨겠지만, 이 TV가 QLED 8K"라며 "백라이트의 한계로 별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QLED는 빛샘으로 인해 안개가 낀 것처럼 답답하다", "시야각 개선을 주장하지만, 측면에서는 밝기 차이가 크게 난다"라고 지적했다. 

삼성 QLED 8K TV의 CM 값이 2018년도 90%에서 올해 12%로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을 들며 CM 값이 화질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자사 제품과 비교했다.

LG전자는 삼성 TV의 화질 선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시야각' 개선에 따른 부작용을 들었다.

시야각은 TV를 정면이 아닌 양옆에서 보더라도 화면의 밝기나 색깔이 왜곡되지 않고 표현되느냐를 보는 화질 평가 기준이다.

남호준 전무는 "경쟁사(삼성) 패널이 시야각에서 LG 대비 좋지 않아 시장에서 꾸준히 이슈가 됐다"면서 "삼성의 올해 나온 TV의 시야각이 작년보다 좋아졌고, 이를 보완한 데 따른 부작용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삼성 TV를 부품별로 분해해 전시했다. QLED TV가 자발광 TV가 아니라 퀀텀닷(QD) 필름을 추가한 LCD TV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HE(홈엔터테인먼트) 연구소장 남호준 전무는 분해된 QD 필름을 손에 들고 "이 시트가 들어가면 TV를 비싸게 구매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LG 올레드 TV, 8K 재생 안 되거나 화면 깨져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8K 화질 설명회'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QLED 8K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8K 화질 설명회'에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가 QLED 8K 화질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8K TV 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도 설명회에 자사 QLED TV와 제품과 LG전자 OLED 제품을 나란히 두고 LG전자 제품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같은 사진을 띄웠을 때 삼성전자 TV에서는 작은 글자까지 또렷이 보이는 반면, LG전자 TV에서는 다소 흐리게 나타났다.

8K 동영상과 스트리밍 콘텐츠도 삼성전자 TV에서는 재생이 잘 됐지만, LG전자 TV에서는 오류가 났다.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본부 개발팀 상무는 "표준 코덱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 시연에서도 QLED 8K TV는 USB로 연결한 영상이든 스트리밍 영상이든 원활하게 재생이 되지만, 올레드 TV에서는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표준 코덱으로 인코딩된 8K 동영상 시연에서도 QLED 8K TV는 USB로 연결한 영상이든 스트리밍 영상이든 원활하게 재생이 되지만, 올레드 TV에서는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거나 화면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제기한 QLED 8K TV 화질 선명도(CM) 이슈에 대해 "CM은 물리적으로 화소 수를 세기 어려운 디스플레이나 흑백 TV 시절에나 쓰던 지표로, 현재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이 2016년 5월에 CM은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 불완전하므로 새로운 평가 방법이 필요하다고 발표한 것을 근거로 들어 "물리적으로 화소수가 확보된 현재 상황에서 CM 값으로 해상도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시야각'을 개선하다가 CM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시야각은 TV를 정면이 아닌 양옆에서 봐도 밝기·색깔이 왜곡되지 않고 표현하느냐를 보는 화질 평가 기준이다.

이에 대해서도 용 상무는 "CM은 더는 화질 관련 척도가 아니므로 측정도 하지 않고 있다"며 "시야각은 시야각대로 개선하는 것이지, CM과 연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사는 '8K 공방'이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 전자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한 정당한 경쟁체제 확립을 설명회의 목적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독일 IFA에서 LG전자가 첫 공격을 했을 때만 해도 대응하지 않다가 이날을 기점으로 맞대응을 나선 이유로 '소비자'를 들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은 맨눈으로 보는 화질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어 알 권리 증진이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일본의 소재·부품 수출 규제와 주요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산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아군에 총질'하는 격"이라며 "두 업체가 서로 약점을 부각시키면 결국 중국과 일본 업체들에 '어부지리'가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맹추격으로 글로벌 TV 업계에서 한국의 '아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두 업체가 '상호비방'에 나선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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