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부 차관 "산은·수은, 각자 고유 기능에 집중해야”
김용범 기재부 차관 "산은·수은, 각자 고유 기능에 집중해야”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9.1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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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산은·수은 통합론' 당분간 수면 아래로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에 대한 통합 논란에 대해 고유 기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이 기존에 야심 차게 준비했던 산은과 수은의 통합 주장이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김 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가 끝난 뒤 "이동걸 산은 회장의 통합 당위성 언급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규정하면서 "정부가 2013년 마련한 정책금융기관 역할 재정립 방안에 따르면 산은은 대내 금융 특화기관이고, 수은은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각 기관이 보유한 핵심기능에 역량을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산은·수은 합병론'을 밝혔다.

당시 이 회장은 "앞으로 면밀히 검토해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해 볼 생각"이라며 "산은과 수은이 합병함으로써 훨씬 더 강력한 정책금융기관이 나올 수 있다"며 합병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산은과 수은의 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는 이 회장의 발언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모양새다. 심지어 공개적으로 깎아내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그분(이동걸 산은 회장)의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하셨지 않나"라며 "그 건은 더는 논란을 안 시켰으면 좋겠다"며 "굳이 산은·수은 갈등을 일으켜서 우리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며 "아무 의미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기재부 출신인 은 위원장은 직전까지 수은 행장을 지낸 바 있다.

여기에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이 산은과 수은은 고유 핵심기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동걸 산은 회장의 경우에 학자출신이다보니 순수하게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 것 같다. 그러나 좀 더 금융위나 기재부와 상의를 미리 사전에 여러 차례 거친 뒤 발언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정부에서 저렇게 선을 긋는데 당분간 통합 논의가 다시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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