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웬수와 인재 그리고, 독도법과 문도법
[박창욱의 인사만사25시] 웬수와 인재 그리고, 독도법과 문도법
  •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 승인 2019.09.13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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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좌우의 사람들의 200% 활용법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사무실의 웬수와 인재의 차이

박과장! 우리 사무실 김대리 데려가주면 안돼요?” 라며 현업부장님께서 인사과장을 찾아와 부하직원의 험담을 쏟아놓기 시작한다. “에? ‘대기’ 발령 내어 달라는 것입니까?”라며 반문하면 “그렇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죄인같은 모습으로 빨리 제거하고 싶은 ‘웬수’가 되어 있다. 얼마나 큰 잘못이 있기에?

그런데, 불과 1-2개월 전에는 “정말 일 잘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했던 사람이라면 어떨까?무슨 큰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당사자를 직접 만나 이런저런 탐문을 해 보면 특별한 이유가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생기는 의문은 “상하직원간에 얼마나 맞질 않기에 이런 지경까지?”

대개의 경우가 대화의 부족과 스타일의 차이가 결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회사이니까 당연히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 그러나, 방법의 차이, 일처리의 순서 차이, 스타일의 차이가 빚어내는 불상사가 태반이었다.

특히, 많은 경우가 담당자나 상사가 출장(특히 장기 해외출장)중이어서 중간보고를 하지 못하고 일처리가 계속 이어지다가 생긴 사건들이 태반이다. 특히 필자가 다닌 회사는 종합상사이고 전세계로 움직이기에 직접 전화 타이밍을 잡기가 쉽질 않는 속성이 있다.  핸드폰도 없던 시대이니…
해외현지지사 사무실이나 호텔 숙소에 자리 잡을 시간을 잘 포착해야 통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두번의 타이밍을 놓쳐 실수를 하고, 설상가상으로 사태 수습하는 과정에서 ‘욱’하고 한바탕하면 치명적인 상황이 되는 것이다.

군에서 배운 독도법과 한 수 위의 문도법(問圖法)

군대생활 4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가장 유용한 기억이 있다. 바로 장교훈련에서 배웠던 ‘독도법(讀圖法)’, 지도 읽는 방법이다. 군대의 지도는 매우 정교하다. 특히 야전의 지형을 헤아려 내 위치를 알고 목표장소를 찾아가는 방법은 전역이후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교관중에는 한술 더 떠서 ‘지도만 보고도 동네의 인심을 헤아려야 한다’고 기염을 통하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은 내비게이션(GPS)이 일방적으로 길을 알려주지만 부족한 것이 많다. 지도의 UPDATE가 늦거나 세세한 소로(小路)길이나 골목길이 잘 나와있지 않는 경우 때문이다.  네비게이션 지도가 잘 되어 있어도 본인이 읽어낼 능력이 없기도 하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독도법이 아닌 문도법(問圖法)이다. ‘말로 물어’보는 것이다. 막힌 길 근처의 주민에게 혹은 주변의 주유소에서 물어보면 가장 빠른 길, 좋은 지름길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아직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길이다. 이런 문도법 활용을 잘 해 붙여진 별명이 ‘인간 네비게이션’이기도 하다.

직장의 대화 – 엄지로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인터넷의 발달, 통신기기의 발달 등으로 인해 회사 일을 함에 효율이 많이 좋아졌다. P2P차원으로 개발되었던 시스템과 디바이스들이 사무실 업무영역에 깊게 들어와 있다. 인트라넷, 전자결재, ERP 등은 물론이고 개인차원에서 사용하던 메신저가 회사업무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업무가 여러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속성이나 영업 목적으로 이동이 많아 문자메신저 활용을 권하는 ‘고마운(?)’ 상사인 경우는 더 많이 쓰게 된다.  

그런데, 문자메신저로 주고받는 대화와 실제 만나서 주고받는 대화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내용의 차이는 물론이고 상대의 표정,눈빛,목소리를 통해 온몸으로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크고 작은 차이도 느낄 수 있다. 문자메신저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의사결정과정의 보조수단으로 최소화되어야 한다

회사 업무는 직접 만나 말과 몸으로 대화하는 것

직접 만나 대화하는 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 신입사원 시절에 꼭 만들어져야 할 습관이다. 특히 ‘상사는 내가 일하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마음속 자리매김하도록 해야한다. 혹시 한두 번 야단 맞았다고 부담스럽고, 지적받는 것이 싫어 피하기 시작하면 내일을 기약하기 힘들어진다.

부담스러운 사람일수록 만나서 대화를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직접 만남의 부담을 줄이고자 문자메신저를 많이 사용할수록 나의 대화능력,대인관계능력은 거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첫째, 모르는 것은 꼭 말로 물어보아라. 최소한 직접 통화를 해서라도 목소리를 들어라.

둘째, 잘 알다고 하여도 말로 물어 보아라. 인터넷에 넘쳐나는 일일수록 말로 물어 보아라. 모든 분야의 변화가 심하다.

셋째, 가급적 최근에 현장을 다녀 오고 경험한 사람을 찾아 물어 보아라.

넷째, 답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 알려주어라. 내가 해준만큼 돌아오게 되어 있다.

업무 시간 외 카톡, 보이스 피싱의 예방

이 습관이 잘 만들어지면 굳이 근무시간 외에 카톡 같은 것을 날려 부담주는 행동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한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받고 귀중한 돈을 날리는 보이스피싱같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가족들이나 세대간 대화의 기회를 만드는 데에도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말로 물어보는 문도법(問圖法)이 절실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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