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때 이른 청약 열기
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때 이른 청약 열기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9.1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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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가점 낮은 실수요자들 당첨확률 높은 지금이 투자적기 판단
인천송도, 거여마천뉴타운, 사당3구역 등 청약경쟁에 수만명 몰려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견본주택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견본주택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오는 10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부동산 청약 시장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상대적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는 당첨확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청약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앞서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 3개 단지 789가구에는 1순위 청약에만 무려 총 11만2990명이 신청했다. 송도국제E5 더샵 센트럴파크3차 80㎡는 33가구 모집에 인천지역에서 2만4871명이 접수해 146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기타지역에서 8930명이 신청해 무려 2111.5대 1일 정도로 치열했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과 경기도 광명에서의 청약 열기도 뜨거운 것으로 집계됐다.

거여마천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하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1순위 청약에서 429가구 모집에 2만3565명이 몰렸고 모든 주택형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사당3구역을 재건축하는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03.7대 1을 나타냈다.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67점이고 최고 79점까지 치솟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50대 주부 A 씨는 “매월 2만원씩 주택청약 통장을 꾸준히 붓다가 아무래도 점수가 더 높아져야 할 것 같아서 매월 10만원으로 늘렸다. 아무래도 좋은 아파트는 누구나 다 당첨되고 싶어하니까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전에 기존에 꾸준히 넣던 청약통장을 사용해 내 집 마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 B 씨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도 여전히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분들이 많고 경쟁도 치열하게 마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에 나왔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분양가 자체가 치솟지 못하고 어느 정도 선에서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된다. 이럴 경우에 청약 시장에서 당첨 가점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이어 “생애 최초로 집을 구입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정책적으로 혜택이 있지만 가점 자체가 낮은 수요자의 경우에 확률이 낮다고 생각해 앞으로 더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에 청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부동산 정책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1순위 청약통장을 가진 잠재적 주택 구매예정자가 약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금이나 대출 규제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청약시장에 나서지 않고 있는 수요자도 존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은 또 구입하는 모습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집값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더불어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거나 소득이 적지만 젊은 층의 경우에는 미래 소득 증가분을 반영해 대출을 좀 더 늘려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자신이 보유한 자금과 가능한 신용대출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청약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동산은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특히 고려해야 될 점은 청약 당첨이 된다고 하더라도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보다 자산에 대해 분석을 면밀하게 한 뒤에 정말로 꼭 사용할 곳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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