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초 파업
현대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초 파업
  • 양혜원 기자
  • 승인 2019.09.05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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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공짜노동 철회·노조가입 직급제한 철회··수당의 통상임금 인정 등 요구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자들이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에 들어갔다. /양혜원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자들이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에 들어갔다. /양혜원 기자

“조합원 가입범위 대리이하 철회하라, 대표이사 교섭참여하라. 투쟁”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자들이 5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조합은 첫째, 휴게시간을 가장한 공짜노동 철회 둘째, 강압적으로 동의된 취업규칙 철회 셋째, 노동조합 가입범위 직급제한 철회 넷째,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동일한 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지급 다섯째, 수당 등의 통상임금 인정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이하 건설기업노조) 현대엔지니어링지부의 강대진 위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측이 현장 휴게시간을 2시간으로 만들어놓고 오전과 오후 최소 30분의 휴게시간을 공짜노동을 시키고 있다”면서 “휴게시간을 본사와 현장의 구별 없이 1시간으로 통일하고 휴게시간을 착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노조원 A 씨는 “오늘과 같이 파업출정식을 하는 날에 노동자들이 참여하려면 연차를 쓰거나 눈치를 봐야 하는데 심적인 부담을 주어 참여하지 못하도록 압박을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원 B 씨는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말로만 글로벌을 외치고, 실제로는 오로지 김창학 사장의 안위만을 위해 교섭위임장 뒤에 숨어서 단체교섭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며 “노조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지 않고 직무를 유기하는 김창학 사장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원 C 씨는 “지난 2018년 2월 20일부터 19차례에 걸쳐서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는데도 불구하고 사측은 법적인 처벌을 면하고자 형식적인 참여만 했다. 김창학 사장은 교섭개최 때 위임장을 주어 팀장급 직원만을 참석시키면서 시간 끌기를 했다”며 “사측이 단체협약의 체결조건으로 ‘대리급 이하만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걸고 이 조건을 수락해야 노조사무실과 노조전임자를 제공하겠다는 얄팍한 회유를 한다. 아직까지도 노조에 당연히 제공되어야 하는 노조 사무실을 제공하지 않은 상태다”라고 성토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자들이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에 들어갔다. /양혜원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자들이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에 들어갔다. /양혜원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974년 현대종합기술개발로 시작해 지난 2001년 현대건설에서 분사했다. 국토교통부 ‘2019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시공능력평가가 7위이다. 시공능력평가 대상 건설업체는 전체 건설업체 6만 8781개사 중 88%에 해당하는 총 6만 1559개사 중에서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상태와 기술능력 등을 종합평가해 매년 국토부가 발표한다.

홍순관 건설기업노조 위원장은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초의 파업은 피하고자 지부의 단체교섭권을 상급단체에 위임했다. 건설기업노조가 사측과 두 차례에 걸쳐 교섭을 했으나 사측은 입장의 변화가 전혀 없었다. 부득이하게 8월 29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현대엔지니어링을 부당노동행위로 고발 조치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파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휴게시간은 본사 1시간, 현장 2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1시간 이상을 부여하게 되어있어서 현장마다 다르지만 기본 시간을 적법하게 부여하고 있다. 현장 일정에 따라서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취업규칙과 관련해서는 정상적으로 기간을 부여하고 서명할 사람과 안할 사람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주어 진행했고 강제성이 전혀 없었다”며 “노조가입 시 대리 이하 직급 제한의 경우에는 건설사 특성상 과장급 이상은 주요 요직을 부여한다. 분양의 경우에는 현장소장, 분양소장 또 설계는 리드 엔지니어를 과장이 하는 경우가 있어서 사측 입장에서 보면 대리급 이상의 요직이 노조에 가입하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김창학 사장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위임하는 것과 관련, “노조와 1차 협상을 할 때 협의가 있었다. 업무과중과 해외출장이 많아서 실무자끼리 합의를 하자고 했던 부분이 있다. 합의가 된 사항으로서 실무자가 협의에 참여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창사 이래 최초의 파업을 할 정도의 상황인 것에 대해 “그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현재도 노조와 대화를 안 하겠다는 입장이 아니고 대화를 계속하면서 타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자들이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에 들어갔다. /양혜원 기자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자들이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에 들어갔다. /양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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