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객들도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 걸 알아봐 줍니다"
[인터뷰] "고객들도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 걸 알아봐 줍니다"
  • 문인영 기자
  • 승인 2019.09.04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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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이미랑 지점장에게 유리천장 뚫고 여성·고졸1호 지점장이 된 사연을 듣는다-
‘수당 있는 것 많이 판다’, ‘팔고 나면 그만이다’는 판매원 나쁜 인식 깨고자 부단한 노력
나이 30 넘으며 목표생겨 사무직→영업직 직무전환, '세일즈 마스터' 취득 등 자기계발 지속
이미랑 하이마트 청량리점 지점장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이미랑 롯데하이마트 청량리점 지점장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그때는 가전제품 매장에 여성 판매원이 많이 없던 시절이었어요. 여자가 TV에 대해 설명을 하니 시선이 집중되곤 했었죠”

이미랑 롯데하이마트 청량리점 지점장(50)이 지난날을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 지점장은 2011년 8월 하이마트 첫 여성 지점장이 돼 현재 8년째 지점장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장직으로 시작해 지점장이 된 첫 사례다.

학창시절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었던 그는 1987년 대우전자에 입사해 사무보조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나이 30이 넘으며 목표가 생겼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4녀 1남 중 장녀로써 가장 역할을 맡게 되면서 부터다. 당시 결혼해서 어린 딸도 있었다. 1999년에 사명이 하이마트로 바뀌며 지역을 통솔하는 지사에서 결산 담당을 맡게됐다.

“그 당시에는 고졸 학력으로 직무가 바뀌거나 직책을 가진다는 것이 흔하지 않았어요. ‘가서 영업을 배워보자. 하는 생각으로 매장 직무에 지원했어요”

이후 2001년도 사무직에서 영업직으로 직무 전환을 신청했고, 2005년에 ’세일즈마스터‘라는 사내 자격인증 제도가 생기면서 그의 목표가 바뀌었다.

“세일즈를 하는 직원들에게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제도예요. 당시 남자는 판매직, 여자는 경리 캐셔 직무가 많이 주어졌었거든요. ‘세일즈마스터’ 제도가 생기고 자연스레 지점장을 꿈꾸게 됐어요”

‘세일즈마스터’는 가전제품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상담원들이 취득하는 자격증이다. 학벌에 상관없이 직원 스스로의 능력으로 진급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제도로 하이마트에서 자체 개발, 2003년부터 도입해 진행하고 있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필기와 실기 테스트를 거쳐 자격을 주고 자격증을 취득한 직원은 진급 등의 인사 사항에 반영된다. 또 3년마다 재시험에 응시해 갱신해야 한다. 2005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사업 내 자격검정제도로 인증받았다.

“‘단골 고객 100명만 만들자’가 저의 다짐이었어요. 단골 고객은 언제나 제 편이 되어주는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권하고, 고객이 어떤 상품이 필요한지 맞춤 상담을 하고, 구입 후 불편한 점 등 사후관리에도 신경 쓰는 건 기본이죠”

그는 지점장이 되기 위해 일에 몰입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 관리다. 지금도 판매직을 처음 시작하는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수당이 있는 것을 많이 판다’, ‘팔고 나면 그만이다’ 등 판매원에 대한 안 좋은 인식들을 깨고자 노력하며 지점장이라는 꿈을 품고 8년을 달렸다. 여자라는 이유로 불편한 시선들을 보내는 고객도 많았지만 그의 열정에 감동해 오히려 단골 고객이 되기도 했다.

“지점장이 되고 누구보다 어머니께서 무척 자랑스러워하셨어요. 장녀여서 못해준 게 많다며 미안해하셨죠. 당시 딸이 고등학생이었는데, 워킹맘이다보니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느라 육아에 신경을 많이 못쓰게 되잖아요. 딸과 관계가 소홀했었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되니 엄마를 이해해주고 자랑스러워 하더라구요”

지점장이 되기까지는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 딸이 어렸을 때는 다른 엄마들처럼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늘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딸에게 회사생활 선배로써 필요한 조언을 해주면서 더욱 관계가 돈독해졌다.

“지점장 첫해 목표는 ‘직원들을 편하게 해주는 지점장이 돼야겠다’였는데 나중에는 ‘직원들을 풍족하게 해주자’로 바뀌었어요 (웃음)”

그는 현재 35명의 직원들을 통솔하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다른 하나’, ‘고객들도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걸 알아봐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후배들의 목표의식을 심어주고 싶다는 그는 훗날 박수를 받으면서 떠나는 것이 목표다. 마음에 항상 새기는 목표 덕분에 처음 시작할 때의 열정을 잃지 않고 있다고.

취업, 창업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꿈을 가졌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노력하세요. 이루어집니다. 행복하려고 노력하세요.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장기적으로 계획을 진행해 나가면 언젠가는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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