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
8월 소비자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
  • 박철중 기자
  • 승인 2019.09.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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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농·축·수산물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 영향 1년전 보다 낮아
한은통계 GDP 디플레이터 -0.7%…3분기 연속 마이너스 저물가 예고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보다 낮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판촉중이 대형마트/이마트 제공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보다 낮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판촉중이 대형마트/이마트 제공

 

소비자물가지수가 1965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를 기록했다. 지수상으로는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찍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국제유가도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사실상 '마이너스 물가' 상황이 2∼3개월 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디플레이션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1(2015년=1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달(104.85)대비 0.0% 상승률을 보였다. 소수점 세자릿수까지 따지면 지난해 동월보다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196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상승률이다. 종전 최저치는 1999년 2월의 0.2%였다.

옛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은 1965년부터 전도시 소비자물가지수를 작성했으며,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66년부터 집계됐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공식적인 물가상승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한다"면서도 "지수상으로는 마이너스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연속해 1%를 밑돌다가 이번에 0.0%로 주저앉은 것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기상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농산물 생산량이 늘어나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11.4% 낮아졌고, 전체 물가를 0.53%포인트 끌어내렸다. 축산물 가격은 2.4%, 수산물은 0.9% 떨어지면서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는 7.3% 내렸다.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6.6% 하락했다. 이는 전체 물가를 0.30%포인트 끌어내렸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 가격이 작년 8월에 비해 7.7%, 경유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각각 4.6%, 12.0% 떨어졌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가 3.3% 하락했고 통신과 교통비도 각각 2.2%, 1.9% 떨어졌다. 반면 음식·숙박(1.7%)과 주택·수도·전기·연료(1.2%)는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3.9% 하락했다. 2008년 10월(-15.6%) 이후 최저 기록이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9% 올랐다.

통계청은 "기저효과가 당분간 2∼3개월 정도는 더 유지될 것 같다"며 "연말가야 기저효과가 해소될 것 같고 다시 원래 물가(상승률) 수준인 0%대 후반이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고 전망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매판매지수, 소비자심리지수 등을 고려하면 소비가 부진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현재는 일시적·정책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이고 아직 디플레이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59조8134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1분기 GDP 455조810억원보다 4조7324억원(1.04%)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발표된 1.1%(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6월 설비투자(+0.8%p)가 상향된 데 비해 정부소비와 총수출이 각각 0.3%포인트 하향 반영된 결과다.

일종의 'GDP 물가' 개념으로,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GDP 디플레이터는 -0.7%를 기록, 2006년 1분기(-0.7%) 이후 최저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0.1%), 올해 1분기(-0.5%)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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