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여성교류, 남·북·베트남 네트워크 구축이 현실적 방안"
"한반도 여성교류, 남·북·베트남 네트워크 구축이 현실적 방안"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8.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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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독 교류 현실적으로 힘들어"
베트남여성연맹 “너무 성급히 진행해서는 안 돼”
2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한반도평화경제와 여성’ 포럼
2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한반도평화경제와 여성’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 김란영 기자

한반도 여성이 현실적으로 교류하려면 '남·북·베트남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방법론이 제시됐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29일 열린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한반도평화경제와 여성'포럼에서 "남북 여성들이 직접 만나서 얘기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로 변환에 성공한 베트남과 함께 3국 여성 연구 네트워크를 조성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베트남여성연맹은 지난 2013년부터 업무협약(MOU)를 맺고 매년 여성 포럼을 개최하며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올해 4월에 베트남을 방문해 사회주의 국가의 개혁·개방 이후 여성의 경제적 지위 및 관련 여성 정책·법 변화에 대한 사례를 수집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체제 전환이 여성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해 북한 여성의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 설계의 초석을 구축했다.

베트남은 1986년 '도이머이' 모델을 도입해 공산당 일당 지배체제를 유지하면서 시장경제로 전환해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뤘다. 베트남은 평균 6.7%의 고성장을 계속해 1980년대 100달러 안팎에 그쳤던 1인당 국내총생산이 지난해에는 2587달러로 뛰었다.

베트남여성연맹은 개혁개방 과정에서 여성 기업인들을 위한 신용 대출, 직업 교육, 협동조합 운영 등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지원 제도를 마련했다. 한국, 미국, 독일, 중국, 쿠바,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가와 국제 협력도 활발히 진행했다. 과거 다른 국가의 자문을 받던 베트남여성연맹은 이제 라오스, 캄보디아에 지난 경험을 공유하는 공여국이 됐다.

북한이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이룬다면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도이머이'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 여성들은 식량난을 겪었던 1990년 중반 '고난의 행군' 시절 많은 여성이 생계를 책임졌고 현재 '장마당'을 주름 잡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가사·직장·시장에서 삼중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남·북·베트남 삼국 간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유다.

응웬 티 호아 린 베트남 여성연맹 국제관계국 국장은 "우리가 북한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북한의 허가가 가장 중요하다. 3국 간 네트워크 구축을 너무 성급히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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