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 논의, 성 평등 문제 해결까지 이어져야"
"한반도평화 논의, 성 평등 문제 해결까지 이어져야"
  • 김연주 기자
  • 승인 2019.08.29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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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한반도평화경제와 여성’ 열려
권인숙 위원장 “평화경제 논의, 여성 참여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2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한반도평화경제와 여성’이 열렸다. /김란영 기자
2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한반도평화경제와 여성’이 열렸다. /김란영 기자

“한반도 평화경제를 논할 때 여성의 얘기가 함께 이뤄진 적이 없었다. 그동안 경제가 남성중심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점차 경제적 역량을 갖춰나간다는 시점에서 여성의 관점을 고려한 경제 발전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2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DMZ 평화경제 국제포럼-한반도평화경제와 여성’이 개최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베트남 여성연맹의 국가 개혁 참여 사례, 한반도 평화경제와 성 평등의 실현을 주제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는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위원장을 비롯해 응웬 티 호아 린 베트남 여성연맹 국제관계국 국장, 조영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등 관계자 40명이 참여했다. 

권인숙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평화경제를 얘기할 때 여전히 여성이 배제되고 있다”면서 “성 평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여성의 경제적 역량이 인정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평화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여성연맹의 국가 개혁 참여 사례 발표에서 응웬 티 호아 린 베트남 여성연맹 국제관계국 국장은 “사회가 발전하는 데 여성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베트남 개혁 과정에서도 여성의 참여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전쟁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여성들이 생계 전선으로 뛰어들고 상호 간 도움을 주면서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했다”면서 “1980년대 베트남에서는 여성들이 함께 공부하고 자녀 양육 정보를 공유하는 캠페인도 함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여성연맹 활약과 관련해 린 국장은 “여성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연맹이 보증을 서고 대출을 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연맹은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정치적 분야에서도 정부, 정당, 의회에 베트남 여성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대안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한반도 평화경제와 성 평등의 실현을 주제로 발표하며 남북한 여성들의 경제적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평화와 경제는 선순환 관계로 경제협력이 잘 되면 정치적 평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경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한반도의 군사적 상황, 경제협력이라는 대의를 얘기할 때 젠더이슈를 제기하면 사소한 주제로 취급한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성 평등의 가치를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북한 여성들은 남성 주도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채용장벽, 경력단절 문제를 겪고 있다”며 “우리나라 여성들이 점차 주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하면 성 평등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 발표를 바탕으로 이어진 토론에서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여성이 주도해서 성 평등한 한반도를 만드는 전략을 고민해봐야 할 때”라며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의 경제사회가 여성이 없으면 생계유지가 어려운 시스템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남북관계 교류협력을 할 때도 남성 중심적인 교류와 담론이 이뤄져 왔지만, 분위기를 쇄신해 여성주의 관점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는 “평화경제를 이루는 과정에서 성 평등을 얘기하려면 정책적인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국가가 나서서 남북여성 경제협력을 위해 구체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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